[글로벌24 현장] 치솟는 코발트 가격…윤리적 채굴 시도

입력 2018.03.27 (20:32) 수정 2018.03.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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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석이나 강도 높은 합금 제조에 사용되는 코발트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죠.

때문에 최근 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폭등했는데요.

하지만 돈이 되다 보니 코발트 생산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부작용들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리포트]

[앵커]
박진현 특파원, 코발트 대부분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되고 있죠?

[기자]
네, 전 세계 생산량의 60% 가량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전으로 인해 정치가 불안정하고 최근 민주 콩고 정부가 코발트에 대한 세금까지 상향조정하면서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배터리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광물인 코발트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찾는 사람은 많고 공급이 한정적이다보니 코발트의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동안 코발트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코발트가 돈이 된다는 건데요.

그렇다보니 코발트 생산에 아이들까지 투입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는 민주 콩코의 코발트 광산에서 일하는 아동들이 4만명 정도된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코발트 광산 이곳 저곳에서 땅을 파고 있는 아이들이 목격됩니다.

아이들은 자루에 담긴 흙을 옮기기도 합니다.

비가 온다고 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코발트 광산 아동 노동자 :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여기에 다시 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끔찍한 기분이 들어요. 여기저기 다 다쳤어요."]

이렇게 하루 종일 일하고 받는 돈은 고작 2달러, 우리돈으로 2천원이 조금 넘습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공기 중의 코발트 입자를 흡입하게 되면 천식과 호흡곤란은 물론이고 일종의 진폐증까지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 피부에 닿는 것도 피부염과 같은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제대로된 방진 마스크나 장갑 등을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맨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의 조사에서 코발트 광산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일을 했던 노동자 가운데 90%가 잦은 기침이나 폐 질환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코발트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오염된 토양과 물로 인한 2차 피해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쿰바/코발트 광산 노동자 : "우리는 코발트 광산 인근에서 흘러나오는 물밖에 마실 수가 없어요. 그 물을 마셔서 제가 병을 얻은 거예요."]

[앵커]
문제들이 꽤나 심각해보이는데요.

어떤 대책들이 마련되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 콩고 정부는 우선 이번 달부터 코발트 광산에서의 아동 노동에 대한 감시와 추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도 나섰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채굴 현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코발트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시행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한 업체가 이번 주부터 5개 소규모 수작업 광산 등을 감독한다는 내용입니다.

코발트 생산 과정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의 기준을 위반한 사례가 있는지를 감시하고, 특히 아동 노동이 적발되거나 광산 붕괴 등이 발생할 경우 즉시 관련된 모든 기업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아동 노동과 노동자들의 건강 그리고 환경 오염 등, 코발트 광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들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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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치솟는 코발트 가격…윤리적 채굴 시도
    • 입력 2018-03-27 20:36:14
    • 수정2018-03-27 20:40:01
    글로벌24
[앵커]

자석이나 강도 높은 합금 제조에 사용되는 코발트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죠.

때문에 최근 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폭등했는데요.

하지만 돈이 되다 보니 코발트 생산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부작용들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리포트]

[앵커]
박진현 특파원, 코발트 대부분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되고 있죠?

[기자]
네, 전 세계 생산량의 60% 가량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전으로 인해 정치가 불안정하고 최근 민주 콩고 정부가 코발트에 대한 세금까지 상향조정하면서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배터리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광물인 코발트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찾는 사람은 많고 공급이 한정적이다보니 코발트의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동안 코발트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코발트가 돈이 된다는 건데요.

그렇다보니 코발트 생산에 아이들까지 투입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는 민주 콩코의 코발트 광산에서 일하는 아동들이 4만명 정도된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코발트 광산 이곳 저곳에서 땅을 파고 있는 아이들이 목격됩니다.

아이들은 자루에 담긴 흙을 옮기기도 합니다.

비가 온다고 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코발트 광산 아동 노동자 :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여기에 다시 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끔찍한 기분이 들어요. 여기저기 다 다쳤어요."]

이렇게 하루 종일 일하고 받는 돈은 고작 2달러, 우리돈으로 2천원이 조금 넘습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공기 중의 코발트 입자를 흡입하게 되면 천식과 호흡곤란은 물론이고 일종의 진폐증까지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 피부에 닿는 것도 피부염과 같은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제대로된 방진 마스크나 장갑 등을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맨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의 조사에서 코발트 광산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일을 했던 노동자 가운데 90%가 잦은 기침이나 폐 질환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코발트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오염된 토양과 물로 인한 2차 피해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쿰바/코발트 광산 노동자 : "우리는 코발트 광산 인근에서 흘러나오는 물밖에 마실 수가 없어요. 그 물을 마셔서 제가 병을 얻은 거예요."]

[앵커]
문제들이 꽤나 심각해보이는데요.

어떤 대책들이 마련되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 콩고 정부는 우선 이번 달부터 코발트 광산에서의 아동 노동에 대한 감시와 추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도 나섰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채굴 현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코발트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시행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한 업체가 이번 주부터 5개 소규모 수작업 광산 등을 감독한다는 내용입니다.

코발트 생산 과정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의 기준을 위반한 사례가 있는지를 감시하고, 특히 아동 노동이 적발되거나 광산 붕괴 등이 발생할 경우 즉시 관련된 모든 기업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아동 노동과 노동자들의 건강 그리고 환경 오염 등, 코발트 광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들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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