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프랑스 면적 3배, 북태평양의 거대 쓰레기섬

입력 2018.03.28 (20:40) 수정 2018.03.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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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서 나오는 다양한 쓰레기들, 간혹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기도 하죠.

북태평양에는 이런 쓰레기들이 모여 이뤄진 거대한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요.

이 쓰레기 섬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닥에 놓인 플라스틱 봉투들, 모두 고래의 뱃속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리스레븐드/베르겐 대학 동물학 박사 : "배 안이 플라스틱으로 가득했어요. 매우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뱃속이 이렇다면 편하진 않았겠죠."]

이렇게 나온 봉투만 30여 개,

과학자들은 고래가 플라스틱을 오징어로 여기고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바다 거북도, 해안가의 새도 플라스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매트 브라운/美 야생동물 보호국 : "열어볼까요? 보이시죠. (놀랍네요.) 안에 있는 것 모두 플라스틱이에요."]

전문가들은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매년 800만 톤 이상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고 추정합니다.

태평양에는 이런 버려진 플라스틱이 해류와 바람을 타고 모여 들어 생긴 거대한 쓰레기 섬들이 존재합니다.

최근 한 비영리 단체가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이에 있는 쓰레기 섬을 연구한 결과 이곳의 쓰레기 양이 7만 9천 톤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상보다 최대 16배 많은 양입니다.

또 쓰레기는 프랑스의 3배 가까운 면적인 약 155만 제곱킬로미터에 분포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런트/Ocean Cleanup 수석연구원 :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데도 부엌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볼 수 있습니다. 큰 조각들과 어망 사이에 물고기가 죽어있어요."]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물도 플라스틱으로 위협받고 있기는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미국의 한 비영리 매체는 과학자들에게 14개국의 수돗물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83%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검사한 수돗물의 94% 가량이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한번 물 속에 들어가게 되면 걸러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아비가일/과학자 : "일부 처리장에서는 플라스틱을 90% 이상 놓치기도 합니다. 수돗물에 미세 플라스틱과 섬유가 포함된 주요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해당 비영리 단체는 올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 제품들에 대한 검사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시판되는 생수 가운데 93%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셰리/뉴욕주립대학 교수 : "병이나 제품에 상관없이 검출됐습니다. 특정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든 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의미죠."]

연구진은 한 통의 생수병에서 최대 만 개의 플라스틱 조각들이 나왔다면서 일부는 생산 공정에서 들어가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세계보건기구는 생수 속 플라스틱 조각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검토할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플라스틱 조각을 평생 먹거나 마셨을 경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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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8 20:45:14
    • 수정2018-03-28 20:48:21
    글로벌24
[앵커]

생활에서 나오는 다양한 쓰레기들, 간혹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기도 하죠.

북태평양에는 이런 쓰레기들이 모여 이뤄진 거대한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요.

이 쓰레기 섬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닥에 놓인 플라스틱 봉투들, 모두 고래의 뱃속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리스레븐드/베르겐 대학 동물학 박사 : "배 안이 플라스틱으로 가득했어요. 매우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뱃속이 이렇다면 편하진 않았겠죠."]

이렇게 나온 봉투만 30여 개,

과학자들은 고래가 플라스틱을 오징어로 여기고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바다 거북도, 해안가의 새도 플라스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매트 브라운/美 야생동물 보호국 : "열어볼까요? 보이시죠. (놀랍네요.) 안에 있는 것 모두 플라스틱이에요."]

전문가들은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매년 800만 톤 이상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고 추정합니다.

태평양에는 이런 버려진 플라스틱이 해류와 바람을 타고 모여 들어 생긴 거대한 쓰레기 섬들이 존재합니다.

최근 한 비영리 단체가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이에 있는 쓰레기 섬을 연구한 결과 이곳의 쓰레기 양이 7만 9천 톤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상보다 최대 16배 많은 양입니다.

또 쓰레기는 프랑스의 3배 가까운 면적인 약 155만 제곱킬로미터에 분포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런트/Ocean Cleanup 수석연구원 :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데도 부엌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볼 수 있습니다. 큰 조각들과 어망 사이에 물고기가 죽어있어요."]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물도 플라스틱으로 위협받고 있기는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미국의 한 비영리 매체는 과학자들에게 14개국의 수돗물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83%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검사한 수돗물의 94% 가량이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한번 물 속에 들어가게 되면 걸러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아비가일/과학자 : "일부 처리장에서는 플라스틱을 90% 이상 놓치기도 합니다. 수돗물에 미세 플라스틱과 섬유가 포함된 주요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해당 비영리 단체는 올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 제품들에 대한 검사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시판되는 생수 가운데 93%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셰리/뉴욕주립대학 교수 : "병이나 제품에 상관없이 검출됐습니다. 특정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든 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의미죠."]

연구진은 한 통의 생수병에서 최대 만 개의 플라스틱 조각들이 나왔다면서 일부는 생산 공정에서 들어가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세계보건기구는 생수 속 플라스틱 조각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검토할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플라스틱 조각을 평생 먹거나 마셨을 경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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