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외출이 두려워”…도심 멧돼지 출몰
입력 2018.04.05 (08:30)
수정 2018.04.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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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선 멧돼지 도심 출몰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그제 밤이었죠.
인천의 한 도심 대로변에 난데없이 멧돼지 두 마리가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상황인데요.
번식기인 봄에는 멧돼지의 성질이 난폭해져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고 있는 멧돼지.
그 이유는 무엇이고 대비책은 없을지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그제 밤 인천 도심의 한 도로입니다.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이 사고 수습에 분주합니다.
[목격 주민 : “저쪽에 경찰차랑 소방차랑 다 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뭐지 해서 봤는데 한 마리가 아예 쓰러져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까 멧돼지가 쓰러져 있는 거예요.”]
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멧돼지 한 마리.
그 옆에는 또 다른 멧돼지 한 마리가 차에 치인 채 누워있습니다.
[119안전센터 출동 대원 : “한 마리는 누워있었고 한 마리가 그 주위를 서성거리면서 총 두 마리가 있었죠. 마취총이랑 그런 거 이용해서 한 마리는 생포를 했죠.”]
한밤중 도심 한가운데서 느닷없는 멧돼지 출몰 소동에 인근 주민들은 이튿날까지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 “주변에 산이라도 있거나 그러면 그렇겠구나 하는데 이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상상이 안 돼. 누가 차로 갖다가 내려놓지 않는 이상은.”]
가장 가까운 산까지는 직선거리로 5km가 넘는데, 멧돼지가 어떤 경로로 도심을 활보하고 있었는지 관할 자치 단체도 쉽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평구청 관계자 : “어디에서 내려왔는지는 지금 파악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인근에 농가 같은 게 없으니까 그쪽 주변으로 탐문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거는(출몰 경위는)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요.”]
도심 한가운데서 이런 멧돼지 출몰 소동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주택가 골목은 물론이고, 식당을 습격하기도 합니다.
도심 한가운데 대학가까지 출몰해 경찰과 한바탕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북한산 자락의 한 마을입니다.
일주일에 2~3번, 많을 땐 매일 동네에서 멧돼지가 목격될 정도로 멧돼지 상습 출몰 지역입니다.
[박순란/서울시 성북구 : “해지면 안 돌아다녀. 무서워. 매실 담아놓은 거 다 깨트려가지고 독 깨트려서 매실 다 주워 먹고 그래요.”]
[윤덕균/서울시 성북구 : “옛날에 비교해서는 지금이 개체 수가 엄청나게 많죠. 예전에는 한 마리 두 마리 이렇게 다니다가 요즘은 네 마리 다섯 마리씩 같이 다니니까 엄청 많아요.”]
그제 밤에도 민간 엽사가 마을에 나타난 멧돼지 한 마리를 포획했습니다.
[윤덕균/서울시 성북구 : “전날 내려온 발자국이 있어요. 그래서 엽사한테 제가 연락을 했죠. 내려온 발자국이 있다고 하니까 어제 와서 한 마리 잡았다고 연락이 왔어요. 아침에.”]
멧돼지가 내려오는 길목에는 포획틀이 설치돼 있고, 주민들에겐 멧돼지를 쫓기 위한 호루라기나 긴 우산이 외출 필수품이 됐을 정도입니다.
[마을 주민 : “멧돼지를 잡기 위해서 포획 틀을 해놓은 거고 작년, 올해 겨울까지 해서 두 번 잡혔어요.”]
봄철 번식기와 맞물린 멧돼지들은 먹이 활동이 왕성해집니다.
특히 멧돼지의 성질이 난폭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봄이 되면서 멧돼지들이 새끼를 낳기 시작하는데 새끼를 낳기 전에 많이 먹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단백질이나 그런 걸 많이 먹으러 동네 주변으로 나오고 …….”]
봄철에 멧돼지 도심 출몰이 잦아지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새끼를 데리고 다니던 암놈이 일 년 된 새끼를 내쫓아. (새로운) 새끼를 낳기 위해서. 그래서 게네들이 나와서 돌아다니는 놈들이 많아요. 큰놈들은 웬만해서 안 나오고.”]
시속 40km넘는 속도로 달리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선 수색견 동원이 필수입니다.
엽사들은 무전을 통해 멧돼지 흔적을 확인하면서 이동 경로를 추적합니다.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지금 이런 것들이 돼지 흔적이에요. (어떤 게요?) 희끗희끗하잖아요. 땅이.”]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돼지 비빔목이라고 돼지가 자기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서 이렇게 비벼요. 소나무가 완전 까질 정도로 비벼놨잖아요. 이게 엄청 큰 돼지가 있다는 거죠. 돼지 키가 이렇게 섰을 때 1m 넘는 키예요."]
두 시간 정도 도심 뒷산을 뒤진 끝에, 멀리서 수색견이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멧돼지를 발견했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멧돼지 한 마리가 현장에서 포획됩니다.
[윤계주/멧돼지출현 방지단 : “여기 도심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멧돼지 개체 수가 7~8마리 있거든요. 크기도 크고 그러기 때문에. 만나면 위험할 수 있으니까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는 꼭 포획해야 됩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와 피해를 주는 일을 막기 위해 정확한 개체 수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체계적인 연도별 포획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개체수가 늘어남으로써 그중에서도 서열이 낮은 개체들은 도시까지 밀려나게 된 거죠. 결국은 포획에 의한, 수렵에 의한 서식지 관리, 도시 같은 경우에는 포획 틀에 의한 지속적인 관리, 개체군 관리 이런 것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됩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멧돼지를 마주치면 등을 보이지 말고 조용히 나무나 장애물 뒤로 몸을 숨기라고 조언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선 멧돼지 도심 출몰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그제 밤이었죠.
인천의 한 도심 대로변에 난데없이 멧돼지 두 마리가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상황인데요.
번식기인 봄에는 멧돼지의 성질이 난폭해져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고 있는 멧돼지.
그 이유는 무엇이고 대비책은 없을지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그제 밤 인천 도심의 한 도로입니다.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이 사고 수습에 분주합니다.
[목격 주민 : “저쪽에 경찰차랑 소방차랑 다 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뭐지 해서 봤는데 한 마리가 아예 쓰러져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까 멧돼지가 쓰러져 있는 거예요.”]
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멧돼지 한 마리.
그 옆에는 또 다른 멧돼지 한 마리가 차에 치인 채 누워있습니다.
[119안전센터 출동 대원 : “한 마리는 누워있었고 한 마리가 그 주위를 서성거리면서 총 두 마리가 있었죠. 마취총이랑 그런 거 이용해서 한 마리는 생포를 했죠.”]
한밤중 도심 한가운데서 느닷없는 멧돼지 출몰 소동에 인근 주민들은 이튿날까지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 “주변에 산이라도 있거나 그러면 그렇겠구나 하는데 이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상상이 안 돼. 누가 차로 갖다가 내려놓지 않는 이상은.”]
가장 가까운 산까지는 직선거리로 5km가 넘는데, 멧돼지가 어떤 경로로 도심을 활보하고 있었는지 관할 자치 단체도 쉽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평구청 관계자 : “어디에서 내려왔는지는 지금 파악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인근에 농가 같은 게 없으니까 그쪽 주변으로 탐문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거는(출몰 경위는)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요.”]
도심 한가운데서 이런 멧돼지 출몰 소동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주택가 골목은 물론이고, 식당을 습격하기도 합니다.
도심 한가운데 대학가까지 출몰해 경찰과 한바탕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북한산 자락의 한 마을입니다.
일주일에 2~3번, 많을 땐 매일 동네에서 멧돼지가 목격될 정도로 멧돼지 상습 출몰 지역입니다.
[박순란/서울시 성북구 : “해지면 안 돌아다녀. 무서워. 매실 담아놓은 거 다 깨트려가지고 독 깨트려서 매실 다 주워 먹고 그래요.”]
[윤덕균/서울시 성북구 : “옛날에 비교해서는 지금이 개체 수가 엄청나게 많죠. 예전에는 한 마리 두 마리 이렇게 다니다가 요즘은 네 마리 다섯 마리씩 같이 다니니까 엄청 많아요.”]
그제 밤에도 민간 엽사가 마을에 나타난 멧돼지 한 마리를 포획했습니다.
[윤덕균/서울시 성북구 : “전날 내려온 발자국이 있어요. 그래서 엽사한테 제가 연락을 했죠. 내려온 발자국이 있다고 하니까 어제 와서 한 마리 잡았다고 연락이 왔어요. 아침에.”]
멧돼지가 내려오는 길목에는 포획틀이 설치돼 있고, 주민들에겐 멧돼지를 쫓기 위한 호루라기나 긴 우산이 외출 필수품이 됐을 정도입니다.
[마을 주민 : “멧돼지를 잡기 위해서 포획 틀을 해놓은 거고 작년, 올해 겨울까지 해서 두 번 잡혔어요.”]
봄철 번식기와 맞물린 멧돼지들은 먹이 활동이 왕성해집니다.
특히 멧돼지의 성질이 난폭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봄이 되면서 멧돼지들이 새끼를 낳기 시작하는데 새끼를 낳기 전에 많이 먹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단백질이나 그런 걸 많이 먹으러 동네 주변으로 나오고 …….”]
봄철에 멧돼지 도심 출몰이 잦아지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새끼를 데리고 다니던 암놈이 일 년 된 새끼를 내쫓아. (새로운) 새끼를 낳기 위해서. 그래서 게네들이 나와서 돌아다니는 놈들이 많아요. 큰놈들은 웬만해서 안 나오고.”]
시속 40km넘는 속도로 달리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선 수색견 동원이 필수입니다.
엽사들은 무전을 통해 멧돼지 흔적을 확인하면서 이동 경로를 추적합니다.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지금 이런 것들이 돼지 흔적이에요. (어떤 게요?) 희끗희끗하잖아요. 땅이.”]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돼지 비빔목이라고 돼지가 자기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서 이렇게 비벼요. 소나무가 완전 까질 정도로 비벼놨잖아요. 이게 엄청 큰 돼지가 있다는 거죠. 돼지 키가 이렇게 섰을 때 1m 넘는 키예요."]
두 시간 정도 도심 뒷산을 뒤진 끝에, 멀리서 수색견이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멧돼지를 발견했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멧돼지 한 마리가 현장에서 포획됩니다.
[윤계주/멧돼지출현 방지단 : “여기 도심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멧돼지 개체 수가 7~8마리 있거든요. 크기도 크고 그러기 때문에. 만나면 위험할 수 있으니까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는 꼭 포획해야 됩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와 피해를 주는 일을 막기 위해 정확한 개체 수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체계적인 연도별 포획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개체수가 늘어남으로써 그중에서도 서열이 낮은 개체들은 도시까지 밀려나게 된 거죠. 결국은 포획에 의한, 수렵에 의한 서식지 관리, 도시 같은 경우에는 포획 틀에 의한 지속적인 관리, 개체군 관리 이런 것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됩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멧돼지를 마주치면 등을 보이지 말고 조용히 나무나 장애물 뒤로 몸을 숨기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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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05 08:32:20
- 수정2018-04-06 08:42:52
[기자]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선 멧돼지 도심 출몰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그제 밤이었죠.
인천의 한 도심 대로변에 난데없이 멧돼지 두 마리가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상황인데요.
번식기인 봄에는 멧돼지의 성질이 난폭해져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고 있는 멧돼지.
그 이유는 무엇이고 대비책은 없을지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그제 밤 인천 도심의 한 도로입니다.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이 사고 수습에 분주합니다.
[목격 주민 : “저쪽에 경찰차랑 소방차랑 다 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뭐지 해서 봤는데 한 마리가 아예 쓰러져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까 멧돼지가 쓰러져 있는 거예요.”]
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멧돼지 한 마리.
그 옆에는 또 다른 멧돼지 한 마리가 차에 치인 채 누워있습니다.
[119안전센터 출동 대원 : “한 마리는 누워있었고 한 마리가 그 주위를 서성거리면서 총 두 마리가 있었죠. 마취총이랑 그런 거 이용해서 한 마리는 생포를 했죠.”]
한밤중 도심 한가운데서 느닷없는 멧돼지 출몰 소동에 인근 주민들은 이튿날까지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 “주변에 산이라도 있거나 그러면 그렇겠구나 하는데 이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상상이 안 돼. 누가 차로 갖다가 내려놓지 않는 이상은.”]
가장 가까운 산까지는 직선거리로 5km가 넘는데, 멧돼지가 어떤 경로로 도심을 활보하고 있었는지 관할 자치 단체도 쉽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평구청 관계자 : “어디에서 내려왔는지는 지금 파악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인근에 농가 같은 게 없으니까 그쪽 주변으로 탐문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거는(출몰 경위는)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요.”]
도심 한가운데서 이런 멧돼지 출몰 소동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주택가 골목은 물론이고, 식당을 습격하기도 합니다.
도심 한가운데 대학가까지 출몰해 경찰과 한바탕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북한산 자락의 한 마을입니다.
일주일에 2~3번, 많을 땐 매일 동네에서 멧돼지가 목격될 정도로 멧돼지 상습 출몰 지역입니다.
[박순란/서울시 성북구 : “해지면 안 돌아다녀. 무서워. 매실 담아놓은 거 다 깨트려가지고 독 깨트려서 매실 다 주워 먹고 그래요.”]
[윤덕균/서울시 성북구 : “옛날에 비교해서는 지금이 개체 수가 엄청나게 많죠. 예전에는 한 마리 두 마리 이렇게 다니다가 요즘은 네 마리 다섯 마리씩 같이 다니니까 엄청 많아요.”]
그제 밤에도 민간 엽사가 마을에 나타난 멧돼지 한 마리를 포획했습니다.
[윤덕균/서울시 성북구 : “전날 내려온 발자국이 있어요. 그래서 엽사한테 제가 연락을 했죠. 내려온 발자국이 있다고 하니까 어제 와서 한 마리 잡았다고 연락이 왔어요. 아침에.”]
멧돼지가 내려오는 길목에는 포획틀이 설치돼 있고, 주민들에겐 멧돼지를 쫓기 위한 호루라기나 긴 우산이 외출 필수품이 됐을 정도입니다.
[마을 주민 : “멧돼지를 잡기 위해서 포획 틀을 해놓은 거고 작년, 올해 겨울까지 해서 두 번 잡혔어요.”]
봄철 번식기와 맞물린 멧돼지들은 먹이 활동이 왕성해집니다.
특히 멧돼지의 성질이 난폭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봄이 되면서 멧돼지들이 새끼를 낳기 시작하는데 새끼를 낳기 전에 많이 먹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단백질이나 그런 걸 많이 먹으러 동네 주변으로 나오고 …….”]
봄철에 멧돼지 도심 출몰이 잦아지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새끼를 데리고 다니던 암놈이 일 년 된 새끼를 내쫓아. (새로운) 새끼를 낳기 위해서. 그래서 게네들이 나와서 돌아다니는 놈들이 많아요. 큰놈들은 웬만해서 안 나오고.”]
시속 40km넘는 속도로 달리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선 수색견 동원이 필수입니다.
엽사들은 무전을 통해 멧돼지 흔적을 확인하면서 이동 경로를 추적합니다.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지금 이런 것들이 돼지 흔적이에요. (어떤 게요?) 희끗희끗하잖아요. 땅이.”]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돼지 비빔목이라고 돼지가 자기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서 이렇게 비벼요. 소나무가 완전 까질 정도로 비벼놨잖아요. 이게 엄청 큰 돼지가 있다는 거죠. 돼지 키가 이렇게 섰을 때 1m 넘는 키예요."]
두 시간 정도 도심 뒷산을 뒤진 끝에, 멀리서 수색견이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멧돼지를 발견했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멧돼지 한 마리가 현장에서 포획됩니다.
[윤계주/멧돼지출현 방지단 : “여기 도심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멧돼지 개체 수가 7~8마리 있거든요. 크기도 크고 그러기 때문에. 만나면 위험할 수 있으니까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는 꼭 포획해야 됩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와 피해를 주는 일을 막기 위해 정확한 개체 수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체계적인 연도별 포획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개체수가 늘어남으로써 그중에서도 서열이 낮은 개체들은 도시까지 밀려나게 된 거죠. 결국은 포획에 의한, 수렵에 의한 서식지 관리, 도시 같은 경우에는 포획 틀에 의한 지속적인 관리, 개체군 관리 이런 것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됩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멧돼지를 마주치면 등을 보이지 말고 조용히 나무나 장애물 뒤로 몸을 숨기라고 조언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선 멧돼지 도심 출몰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그제 밤이었죠.
인천의 한 도심 대로변에 난데없이 멧돼지 두 마리가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상황인데요.
번식기인 봄에는 멧돼지의 성질이 난폭해져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고 있는 멧돼지.
그 이유는 무엇이고 대비책은 없을지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그제 밤 인천 도심의 한 도로입니다.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이 사고 수습에 분주합니다.
[목격 주민 : “저쪽에 경찰차랑 소방차랑 다 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뭐지 해서 봤는데 한 마리가 아예 쓰러져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까 멧돼지가 쓰러져 있는 거예요.”]
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멧돼지 한 마리.
그 옆에는 또 다른 멧돼지 한 마리가 차에 치인 채 누워있습니다.
[119안전센터 출동 대원 : “한 마리는 누워있었고 한 마리가 그 주위를 서성거리면서 총 두 마리가 있었죠. 마취총이랑 그런 거 이용해서 한 마리는 생포를 했죠.”]
한밤중 도심 한가운데서 느닷없는 멧돼지 출몰 소동에 인근 주민들은 이튿날까지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 “주변에 산이라도 있거나 그러면 그렇겠구나 하는데 이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상상이 안 돼. 누가 차로 갖다가 내려놓지 않는 이상은.”]
가장 가까운 산까지는 직선거리로 5km가 넘는데, 멧돼지가 어떤 경로로 도심을 활보하고 있었는지 관할 자치 단체도 쉽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평구청 관계자 : “어디에서 내려왔는지는 지금 파악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인근에 농가 같은 게 없으니까 그쪽 주변으로 탐문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거는(출몰 경위는)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요.”]
도심 한가운데서 이런 멧돼지 출몰 소동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주택가 골목은 물론이고, 식당을 습격하기도 합니다.
도심 한가운데 대학가까지 출몰해 경찰과 한바탕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북한산 자락의 한 마을입니다.
일주일에 2~3번, 많을 땐 매일 동네에서 멧돼지가 목격될 정도로 멧돼지 상습 출몰 지역입니다.
[박순란/서울시 성북구 : “해지면 안 돌아다녀. 무서워. 매실 담아놓은 거 다 깨트려가지고 독 깨트려서 매실 다 주워 먹고 그래요.”]
[윤덕균/서울시 성북구 : “옛날에 비교해서는 지금이 개체 수가 엄청나게 많죠. 예전에는 한 마리 두 마리 이렇게 다니다가 요즘은 네 마리 다섯 마리씩 같이 다니니까 엄청 많아요.”]
그제 밤에도 민간 엽사가 마을에 나타난 멧돼지 한 마리를 포획했습니다.
[윤덕균/서울시 성북구 : “전날 내려온 발자국이 있어요. 그래서 엽사한테 제가 연락을 했죠. 내려온 발자국이 있다고 하니까 어제 와서 한 마리 잡았다고 연락이 왔어요. 아침에.”]
멧돼지가 내려오는 길목에는 포획틀이 설치돼 있고, 주민들에겐 멧돼지를 쫓기 위한 호루라기나 긴 우산이 외출 필수품이 됐을 정도입니다.
[마을 주민 : “멧돼지를 잡기 위해서 포획 틀을 해놓은 거고 작년, 올해 겨울까지 해서 두 번 잡혔어요.”]
봄철 번식기와 맞물린 멧돼지들은 먹이 활동이 왕성해집니다.
특히 멧돼지의 성질이 난폭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봄이 되면서 멧돼지들이 새끼를 낳기 시작하는데 새끼를 낳기 전에 많이 먹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단백질이나 그런 걸 많이 먹으러 동네 주변으로 나오고 …….”]
봄철에 멧돼지 도심 출몰이 잦아지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새끼를 데리고 다니던 암놈이 일 년 된 새끼를 내쫓아. (새로운) 새끼를 낳기 위해서. 그래서 게네들이 나와서 돌아다니는 놈들이 많아요. 큰놈들은 웬만해서 안 나오고.”]
시속 40km넘는 속도로 달리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선 수색견 동원이 필수입니다.
엽사들은 무전을 통해 멧돼지 흔적을 확인하면서 이동 경로를 추적합니다.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지금 이런 것들이 돼지 흔적이에요. (어떤 게요?) 희끗희끗하잖아요. 땅이.”]
[이석열/멧돼지출현 방지단장 : "돼지 비빔목이라고 돼지가 자기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서 이렇게 비벼요. 소나무가 완전 까질 정도로 비벼놨잖아요. 이게 엄청 큰 돼지가 있다는 거죠. 돼지 키가 이렇게 섰을 때 1m 넘는 키예요."]
두 시간 정도 도심 뒷산을 뒤진 끝에, 멀리서 수색견이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멧돼지를 발견했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멧돼지 한 마리가 현장에서 포획됩니다.
[윤계주/멧돼지출현 방지단 : “여기 도심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멧돼지 개체 수가 7~8마리 있거든요. 크기도 크고 그러기 때문에. 만나면 위험할 수 있으니까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는 꼭 포획해야 됩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와 피해를 주는 일을 막기 위해 정확한 개체 수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체계적인 연도별 포획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개체수가 늘어남으로써 그중에서도 서열이 낮은 개체들은 도시까지 밀려나게 된 거죠. 결국은 포획에 의한, 수렵에 의한 서식지 관리, 도시 같은 경우에는 포획 틀에 의한 지속적인 관리, 개체군 관리 이런 것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됩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멧돼지를 마주치면 등을 보이지 말고 조용히 나무나 장애물 뒤로 몸을 숨기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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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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