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美·中 무역 갈등 속 ‘보아오 포럼’ 개막

입력 2018.04.09 (20:38) 수정 2018.04.0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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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지금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보아오 포럼이 열리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올해 특히 더 주목받고 있는데요,

글로벌 이슈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양 기자, 어제부터 시작됐죠? 보아오 포럼?

[기자]

네, 어제부터 오는 11일까지 나흘 동안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진에서 열립니다.

그래서 보아오 포럼인데요.

보아오 포럼은 매년 4월에 개최되고요 2001년 중국에 의해 창설됐습니다.

취지는 아시아권 국가와 기업, 민간단체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자는 겁니다.

올해가 18회째이기 때문에 꽤 자리를 잡아서 세계 각국에서 정재계 고위 인사들이 모여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현안들을 논의하는 자리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각국 정부와 재계, 학계, 언론계 등 유력인사 250명 가까이가 초청이 됐고요, 2천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화와 일대일로', '개방의 아시아', '혁신', '개혁 재출발' 등 개혁.

개방과 관련된 4개 영역에서 모두 60여 개 세미나가 열립니다.

[앵커]

근데 올해 특히 더 주목받고 있는 것 같아요, 왜죠?

[기자]

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최신 소식으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 3대 이사장에 선출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보아오 포럼 이사회는 반 전 총장의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경험과 경륜을 높이 사, 만장일치로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이 얼마나 보아오 포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사실 이번 포럼에 특히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비중을 두고 있는데요, 우선 시진핑 국가주석이 3년만에 참석을 합니다. 내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데요,

[왕이/중국 외교부장 : "시진핑 주석이 기조연설을 하고 각국의 중요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연설을 통해 개혁.개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특히 최근의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올해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해인데다, 중국 새 지도부 재편 후 중국 내에서 치르는 첫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역대 포럼 중 최대 규모로 치르겠다는 계획이고요,

또 이를 통해 중국이 자유무역과 세계화의 전도사라는 점을 대내외에 집중 부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중국은 그동안에도 각종 국제행사들을 입지 확대에 적극 활용해온 것 같아요.

[기자]

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다보스포럼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차이나 리더십'을 제시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시기는 중국에게는 특히나 더 중요한 시기죠.

잘 아시다시피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압박에 맞서 자유무역 전도사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의도인 걸로 보입니다.

즉, 이번 보아오포럼 무대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성토장으로 만들어 세계적으로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동을 걸겠다는 거죠,

올해 주제가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 번영.발전의 세계'입니다.

[왕이/국무위원 : "중국은 어떻게 개혁.개방을 더 확장하고 발전시킬 것인지...시진핑 주석은 개혁.개방과 관련한 일련의 새로운 조치들을 내놓을 것입니다."]

[앵커]

명실상부한 G2국가이자 미국의 맞수로서 입지 다지기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런데 무역전쟁에 이어 미중간 무력대치도 일어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보아오 포럼이 열리는 곳이 하이난성 보아오진이라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하이난성은 남중국해에 인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남중국해에 미.중 양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동시에 진입한 겁니다.

양국 항모가 남중국해에 동시에 진입한 건 처음이라는데요,

중국은 보아오진 앞바다에서 지난 5일부터 포럼이 끝나는 11일까지 항공모함 랴오닝 등 40척의 군함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고요,

미국도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 함을 기함으로 하는 제9항모강습단을 동원해 지난 6일부터 이틀 간 남중국해 남부 해역에서 싱가포르 해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습니다.

게다가 시진핑 주석이 보아오 포럼 참석 후 랴오닝함 전단을 직접 검열하는 관함식을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외 고위층을 초청한 상태에서 자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고 미국을 상대로 한 힘겨루기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결의를 밝히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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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4-09 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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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지금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보아오 포럼이 열리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올해 특히 더 주목받고 있는데요,

글로벌 이슈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양 기자, 어제부터 시작됐죠? 보아오 포럼?

[기자]

네, 어제부터 오는 11일까지 나흘 동안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진에서 열립니다.

그래서 보아오 포럼인데요.

보아오 포럼은 매년 4월에 개최되고요 2001년 중국에 의해 창설됐습니다.

취지는 아시아권 국가와 기업, 민간단체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자는 겁니다.

올해가 18회째이기 때문에 꽤 자리를 잡아서 세계 각국에서 정재계 고위 인사들이 모여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현안들을 논의하는 자리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각국 정부와 재계, 학계, 언론계 등 유력인사 250명 가까이가 초청이 됐고요, 2천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화와 일대일로', '개방의 아시아', '혁신', '개혁 재출발' 등 개혁.

개방과 관련된 4개 영역에서 모두 60여 개 세미나가 열립니다.

[앵커]

근데 올해 특히 더 주목받고 있는 것 같아요, 왜죠?

[기자]

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최신 소식으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 3대 이사장에 선출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보아오 포럼 이사회는 반 전 총장의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경험과 경륜을 높이 사, 만장일치로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이 얼마나 보아오 포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사실 이번 포럼에 특히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비중을 두고 있는데요, 우선 시진핑 국가주석이 3년만에 참석을 합니다. 내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데요,

[왕이/중국 외교부장 : "시진핑 주석이 기조연설을 하고 각국의 중요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연설을 통해 개혁.개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특히 최근의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올해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해인데다, 중국 새 지도부 재편 후 중국 내에서 치르는 첫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역대 포럼 중 최대 규모로 치르겠다는 계획이고요,

또 이를 통해 중국이 자유무역과 세계화의 전도사라는 점을 대내외에 집중 부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중국은 그동안에도 각종 국제행사들을 입지 확대에 적극 활용해온 것 같아요.

[기자]

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다보스포럼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차이나 리더십'을 제시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시기는 중국에게는 특히나 더 중요한 시기죠.

잘 아시다시피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압박에 맞서 자유무역 전도사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의도인 걸로 보입니다.

즉, 이번 보아오포럼 무대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성토장으로 만들어 세계적으로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동을 걸겠다는 거죠,

올해 주제가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 번영.발전의 세계'입니다.

[왕이/국무위원 : "중국은 어떻게 개혁.개방을 더 확장하고 발전시킬 것인지...시진핑 주석은 개혁.개방과 관련한 일련의 새로운 조치들을 내놓을 것입니다."]

[앵커]

명실상부한 G2국가이자 미국의 맞수로서 입지 다지기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런데 무역전쟁에 이어 미중간 무력대치도 일어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보아오 포럼이 열리는 곳이 하이난성 보아오진이라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하이난성은 남중국해에 인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남중국해에 미.중 양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동시에 진입한 겁니다.

양국 항모가 남중국해에 동시에 진입한 건 처음이라는데요,

중국은 보아오진 앞바다에서 지난 5일부터 포럼이 끝나는 11일까지 항공모함 랴오닝 등 40척의 군함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고요,

미국도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 함을 기함으로 하는 제9항모강습단을 동원해 지난 6일부터 이틀 간 남중국해 남부 해역에서 싱가포르 해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습니다.

게다가 시진핑 주석이 보아오 포럼 참석 후 랴오닝함 전단을 직접 검열하는 관함식을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외 고위층을 초청한 상태에서 자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고 미국을 상대로 한 힘겨루기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결의를 밝히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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