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안전 점검 해보니…화재 위험 여전

입력 2018.04.13 (12:46) 수정 2018.04.1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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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고시원 화재가 360여 건이나 됩니다.

비좁은 고시원에 불이 나면 대피가 어려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안전 점검을 해봤더니 여전히 곳곳에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시원 건물 꼭대기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좁은 통로를 오르느라 소방관들이 애를 먹는 사이, 내부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방과 방 사이로 순식간에 옮겨 붙은 불.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다른 고시원들은 화재 상황에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을까?

불이 났을 때 대피로를 알려주는 피난유도등이 꺼져 있습니다.

부속품이 고장난 겁니다.

[강창권/동작소방서 검사지도팀 : "빨간 LED가 들어와 있으면 비상구 유도등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파란 LED가 들어오면 비상구 유도등이 이상이 없는 겁니다."]

가스 누출을 자동으로 막아주는 장치는 전선이 아예 뽑혀 있습니다.

["가스가 새더라도 경보음이 울리거나 차단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거예요. 항상 전원이 꽂혀있는 상태로 유지관리가 돼야 됩니다."]

뿌옇게 먼지가 앉은 소화기는 무려 12년이나 됐습니다.

고시원 방마다 비치돼 있어야 하는 소화기는 10년마다 교체해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5년동안 발생한 고시원 화재는 360여 건, 38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정부 점검 결과, 고시원 5곳 가운데 한 곳은 안전설비가 취약해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안전장치 설치가 시급한 곳엔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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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원 안전 점검 해보니…화재 위험 여전
    • 입력 2018-04-13 12:48:24
    • 수정2018-04-13 12: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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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고시원 화재가 360여 건이나 됩니다.

비좁은 고시원에 불이 나면 대피가 어려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안전 점검을 해봤더니 여전히 곳곳에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시원 건물 꼭대기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좁은 통로를 오르느라 소방관들이 애를 먹는 사이, 내부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방과 방 사이로 순식간에 옮겨 붙은 불.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다른 고시원들은 화재 상황에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을까?

불이 났을 때 대피로를 알려주는 피난유도등이 꺼져 있습니다.

부속품이 고장난 겁니다.

[강창권/동작소방서 검사지도팀 : "빨간 LED가 들어와 있으면 비상구 유도등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파란 LED가 들어오면 비상구 유도등이 이상이 없는 겁니다."]

가스 누출을 자동으로 막아주는 장치는 전선이 아예 뽑혀 있습니다.

["가스가 새더라도 경보음이 울리거나 차단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거예요. 항상 전원이 꽂혀있는 상태로 유지관리가 돼야 됩니다."]

뿌옇게 먼지가 앉은 소화기는 무려 12년이나 됐습니다.

고시원 방마다 비치돼 있어야 하는 소화기는 10년마다 교체해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5년동안 발생한 고시원 화재는 360여 건, 38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정부 점검 결과, 고시원 5곳 가운데 한 곳은 안전설비가 취약해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안전장치 설치가 시급한 곳엔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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