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번엔 ‘통행세’ 의혹…‘한진’ 조사 전방위 확대

입력 2018.04.24 (21:01) 수정 2018.04.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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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관세청, 국토부에 이어 이번엔 공정위까지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비리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총수 일가가 기내 면세품 납품 과정에서 부당한 이익을 챙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공정위가 현장조사를 벌인 무역업체입니다.

[건물 입주자 : "공정거래 위원회에서 왔다갔다고... 거기서 지금 뭘 붙여놨어요. 못 들어가게. 금요일 쯤이었을 거예요."]

2010년 세워진 이 업체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팔리는 와인 등의 면세품을 중개해왔습니다.

제조업체들이 납품하면 3% 가량의 수수료, 이른바 '통행세'를 뗀 뒤 대한항공에 넘기는 겁니다.

업체 대표는 대한항공 부사장을 지낸 A씨.

그런데 공동사업자가 조양호 회장의 자녀 3명입니다.

면세품 납품 과정에서 생기는 '통행세'를 총수 일가가 챙겼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조사관 30여 명을 투입한 공정위는 다른 중개업체 한 곳과 대한항공 외 다수 계열사도 같은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공정위가 대한항공 조사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6년에도 대한항공이 조 회장 자녀 소유의 '면세품 사이트 운영' 업체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며 14억 원의 과징금을 매겼습니다.

하지만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이 취소 판결을 내렸고, 현재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 대한항공은 조 회장 자녀 3명에게 60억원을 주고 이 회사를 사들였고, "문제를 자진 시정했다"고 말해왔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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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이번엔 ‘통행세’ 의혹…‘한진’ 조사 전방위 확대
    • 입력 2018-04-24 21:03:29
    • 수정2018-04-24 21: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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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관세청, 국토부에 이어 이번엔 공정위까지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비리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총수 일가가 기내 면세품 납품 과정에서 부당한 이익을 챙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공정위가 현장조사를 벌인 무역업체입니다.

[건물 입주자 : "공정거래 위원회에서 왔다갔다고... 거기서 지금 뭘 붙여놨어요. 못 들어가게. 금요일 쯤이었을 거예요."]

2010년 세워진 이 업체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팔리는 와인 등의 면세품을 중개해왔습니다.

제조업체들이 납품하면 3% 가량의 수수료, 이른바 '통행세'를 뗀 뒤 대한항공에 넘기는 겁니다.

업체 대표는 대한항공 부사장을 지낸 A씨.

그런데 공동사업자가 조양호 회장의 자녀 3명입니다.

면세품 납품 과정에서 생기는 '통행세'를 총수 일가가 챙겼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조사관 30여 명을 투입한 공정위는 다른 중개업체 한 곳과 대한항공 외 다수 계열사도 같은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공정위가 대한항공 조사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6년에도 대한항공이 조 회장 자녀 소유의 '면세품 사이트 운영' 업체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며 14억 원의 과징금을 매겼습니다.

하지만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이 취소 판결을 내렸고, 현재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 대한항공은 조 회장 자녀 3명에게 60억원을 주고 이 회사를 사들였고, "문제를 자진 시정했다"고 말해왔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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