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서버 직접 제작…회계장부 매일 삭제

[앵커]

드루킹 일당은 댓글 조작을 위해 직접 고성능 자동화 서버를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회계 장부를 매일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좌표를 찍은 기사와 댓글의 공감 수가 순식간에 수백 개가 올라갑니다.

댓글 조작에 사용되는 일반 매크로 프로그램 작동 모습입니다.

드루킹 일당은 인터넷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댓글 조작에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사용한 건 자체 제작한 고성능 자동화 서버였습니다.

직접 구축한 서버를 이용해 댓글 공감수를 자동으로 올렸는데, 서버는 암호명 '킹크랩'으로 불렀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IT쪽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을 이용해서 맞춤 제작하고 서버도 꾸미고, 의도성이 상당히 있다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드루킹 일당은 자금 관리에서도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출판사와 경공모 자금 내역을 기록한 회계장부를 보안 프로그램을 이용해 하루 단위로 삭제했습니다.

경공모가 불법 정치자금 전달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2016년 7월부터 드루킹이 삭제를 지시했습니다.

경찰은 드루킹이 경공모 회원인 모 회계사에게 매일 회계 자료를 넘겼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회계법인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회계자료하고요, 급여내역하고 매입·매출 관련 자료들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확보한 회계 자료를 분석한 뒤 드루킹 측과 돈 거래를 한 김경수 의원의 전 보좌관을 이번주에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