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통행세’ 의혹…공정위 현장 조사

입력 2018.04.25 (06:13) 수정 2018.04.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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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 조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관세청, 국토부에 이어 이번엔 공정위가 가세했습니다.

기내면세품 사업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이른바 '통행세'를 챙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공정위가 현장조사를 벌인 무역업체입니다.

[건물 입주자/음성변조 : "공정거래 위원회에서 왔다갔다고...거기서 지금 뭘 붙여놨어요. 못 들어가게. 금요일 쯤이었을 거예요."]

2010년 세워진 이 업체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팔리는 와인 등의 면세품을 중개해왔습니다.

제조업체들이 납품하면 3% 가량의 수수료, 이른바 '통행세'를 뗀 뒤 대한항공에 넘기는 겁니다.

업체 대표는 대한항공 부사장을 지낸 A씨.

그런데 공동사업자가 조양호 회장의 자녀 3명입니다.

면세품 납품 과정에서 생기는 '통행세'를 총수 일가가 챙겼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조사관 30여 명을 투입한 공정위는 다른 중개업체 한 곳과 대한항공 외 다수 계열사도 같은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공정위가 대한항공 조사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6년에도 대한항공이 조 회장 자녀 소유의 '면세품 사이트 운영' 업체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며 14억 원의 과징금을 매겼습니다.

하지만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이 취소 판결을 내렸고, 현재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 대한항공은 조 회장 자녀 3명에게 60억원을 주고 이 회사를 사들였고, "문제를 자진 시정했다"고 말해왔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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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통행세’ 의혹…공정위 현장 조사
    • 입력 2018-04-25 06:15:23
    • 수정2018-04-25 07: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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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 조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관세청, 국토부에 이어 이번엔 공정위가 가세했습니다.

기내면세품 사업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이른바 '통행세'를 챙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공정위가 현장조사를 벌인 무역업체입니다.

[건물 입주자/음성변조 : "공정거래 위원회에서 왔다갔다고...거기서 지금 뭘 붙여놨어요. 못 들어가게. 금요일 쯤이었을 거예요."]

2010년 세워진 이 업체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팔리는 와인 등의 면세품을 중개해왔습니다.

제조업체들이 납품하면 3% 가량의 수수료, 이른바 '통행세'를 뗀 뒤 대한항공에 넘기는 겁니다.

업체 대표는 대한항공 부사장을 지낸 A씨.

그런데 공동사업자가 조양호 회장의 자녀 3명입니다.

면세품 납품 과정에서 생기는 '통행세'를 총수 일가가 챙겼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조사관 30여 명을 투입한 공정위는 다른 중개업체 한 곳과 대한항공 외 다수 계열사도 같은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공정위가 대한항공 조사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6년에도 대한항공이 조 회장 자녀 소유의 '면세품 사이트 운영' 업체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며 14억 원의 과징금을 매겼습니다.

하지만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이 취소 판결을 내렸고, 현재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 대한항공은 조 회장 자녀 3명에게 60억원을 주고 이 회사를 사들였고, "문제를 자진 시정했다"고 말해왔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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