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집하장치 오작동에…수리공 빨려 들어가 사망

입력 2018.04.25 (21:42) 수정 2018.04.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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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신도시에는 크린넷이라는 쓰레기 자동 집하 시설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 장치가 오작동하면서 수리공이 쓰레기통 안으로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황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쓰레기통 앞에서 수리공 한 사람이 안을 들여다 봅니다.

조금 뒤 다른 사람이 나타나 발을 동동거리며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쓰레기통을 고치던 수리공이 순식간에 구멍 안쪽으로 빨려 들어간 겁니다.

[사고 현장 앞 음식점 직원 : "저희가 여기서 일을 하다가 (큰 소리가 나서) 교통사고다 이러고 이렇게 봤어요. 그런데 저기서 막 그러는 거야. (옆에 있던) 그 사람이 막 울면서 막 덜덜덜 어떻게 할 줄을 모르는 거야..."]

사고가 난 곳은 경기 남양주 별내택지지구에 설치된 쓰레기 자동 집하 장치 '크린넷'입니다.

집하장 관제실에서 진공 청소기처럼 공기를 빨아들이면 쓰레기가 시속 70킬로미터의 속도로 지하 매립 관로를 따라 운반되는 방식입니다.

쓰레기를 버릴 땐 보통 매립관로의 4개 개폐문 가운데 첫번째 문만 열립니다.

하지만 어제(24일)는 수리 과정에서 4개의 개폐문이 모두 열린 상태에서 공기 흡입이 이뤄져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 38살 조모 씨는 사고 5시간 후에 쓰레기통 입구에서 100미터 떨어진 관로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재영/남양주시 자원순환과장 : "(수리 후) 시험 가동하는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고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는데 극히 드문 사례고 일어나기 어려운 사례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쓰레기집하시설은 전국 17개 택지지구에 설치됐고, 남양주 별내지구에만 쓰레기 투입구가 811개에 이릅니다.

남양주시는 안전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크린넷'의 작동을 멈추고 차를 이용해 쓰레기를 수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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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집하장치 오작동에…수리공 빨려 들어가 사망
    • 입력 2018-04-25 21:43:24
    • 수정2018-04-26 08: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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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신도시에는 크린넷이라는 쓰레기 자동 집하 시설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 장치가 오작동하면서 수리공이 쓰레기통 안으로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황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쓰레기통 앞에서 수리공 한 사람이 안을 들여다 봅니다. 조금 뒤 다른 사람이 나타나 발을 동동거리며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쓰레기통을 고치던 수리공이 순식간에 구멍 안쪽으로 빨려 들어간 겁니다. [사고 현장 앞 음식점 직원 : "저희가 여기서 일을 하다가 (큰 소리가 나서) 교통사고다 이러고 이렇게 봤어요. 그런데 저기서 막 그러는 거야. (옆에 있던) 그 사람이 막 울면서 막 덜덜덜 어떻게 할 줄을 모르는 거야..."] 사고가 난 곳은 경기 남양주 별내택지지구에 설치된 쓰레기 자동 집하 장치 '크린넷'입니다. 집하장 관제실에서 진공 청소기처럼 공기를 빨아들이면 쓰레기가 시속 70킬로미터의 속도로 지하 매립 관로를 따라 운반되는 방식입니다. 쓰레기를 버릴 땐 보통 매립관로의 4개 개폐문 가운데 첫번째 문만 열립니다. 하지만 어제(24일)는 수리 과정에서 4개의 개폐문이 모두 열린 상태에서 공기 흡입이 이뤄져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 38살 조모 씨는 사고 5시간 후에 쓰레기통 입구에서 100미터 떨어진 관로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재영/남양주시 자원순환과장 : "(수리 후) 시험 가동하는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고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는데 극히 드문 사례고 일어나기 어려운 사례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쓰레기집하시설은 전국 17개 택지지구에 설치됐고, 남양주 별내지구에만 쓰레기 투입구가 811개에 이릅니다. 남양주시는 안전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크린넷'의 작동을 멈추고 차를 이용해 쓰레기를 수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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