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치열해진 무선청소기 시장…법정 공방까지

입력 2018.04.26 (08:30) 수정 2018.04.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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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TV를 보다보면 자주 눈에 띄는 장면이 있죠. 출연자들이 유난히 집 청소를 자주한다는 건데요.

집집마다 청소에 나선 남성들도 부쩍 많아졌다고 합니다.

올해 1분기 스틱형 무선청소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정도 늘어난 것도 이를 반영합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요즘 성능과 광고 등을 놓고 두 제조사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스따라잡기, 오늘은 법정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는 무선 청소기 시장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리포트]

최근들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난히 많이 등장하기 시작한 청소 장면.

청소에 무관심할 것 같았던 남성들도 요즘엔 청소기를 들고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모습이 이젠 낯설지 않습니다.

실제 백화점이나 마트를 가면 소비자들 역시 청소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을 많이 찾을까요.

요즘엔 손에 들고 다니면서 청소할 수 있는 이른바 '스틱형 무선청소기'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정수연/서울시 양천구 : "매장에 구경 오면 무선이 제일 많이 진열돼 있어요. 옛날처럼 선 달린 거 말고. 요즘에는 무선을 젊은 부부들이나 좀 나이 드신 분들도 무선이 편하다고 무선 많이 보시는 것 같던데..."]

[황일경/서울시 양천구 : "주로 TV에서 봐요. 광고에서 보고 드라마에서도 가끔 쓰는 거 같던데요. 가벼워 보이고 이게 선이 없죠. 그런 것들이 매력 있더라고요."]

주부들의 전유물은 이젠 옛말, 남녀노소 불문, 집집마다 대표적인 가전제품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월 전체 청소기 시장의 40%를 차지했던 무선 청소기는 지난달에는 70%를 넘어설 정도로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보니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스틱형 무선 청소기 시장을 먼저 열었던 한 글로벌 기업.

지난달 신모델을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제조업체들마다 내세우는 건 두 손은 자유롭다는 점, 또 강력한 흡입력입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조상훈/인천시 부평구 : "유선청소기가 있기는 한데 아기가 코드를 밟고 이런 제품은 불편하고 무겁고 해서 무선 제품이 아무래도 편리하고..."]

[전현규/서울시 관악구 : "일단은 흡입력하고 (쉽게) 사용해야 되니까 무게 같은 거 정도."]

들으신데로 남성 소비자들은 역시 성능에도 관심이 많죠.

크기는 작고, 가벼우면서 흡입력은 좋고, 소음은 적은 합리적 가격의 제품은 뭘까.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소비자원에서는 지난 1월, 제조 브랜드별 무선 청소기의 성능평가실험결과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6개 브랜드의 무선 청소기를 평가한 결과를 발표한 겁니다.

[양종철/한국소비자원 전기전자팀장 : "소비자들이 최근에 무선청소기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저희도 실험을 해서 소비자가 제품을 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비교정보를 제공한 거거든요."]

[조상훈/인천시 부평구 : "테스트 하던 거 보니까 가격도 그렇고 성능도 그렇고 가성비가 좋은 쪽으로 구매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처럼 생활가전제품 가운데 무선 청소기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다보니 더욱 치열해진 업체간 경쟁.

이 가운데, 법정공방까지 가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두 업체가 있습니다.

국내에 처음 고가 무선청소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글로벌 업체 다이슨과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국내 업체 LG전자가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 진행된 두 업체의 법정 공방은 LG의 무선청소기 광고에서 시작됐습니다.

바로 이 장면,

["비행기의 제트엔진보다도 16배 더 빨리 회전하는 스마트 인버터 모터."]

모터의 성능을 이야기한 이 문구 등을 다이슨이 문제삼은 겁니다.

지난해 11월, 다이슨 측은 이 문구가 무선청소기의 성능을 부풀려 광고했다며 이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냈는데요.

서울중앙지법은 그제 다이슨의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객관적인 방법으로 검증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게 법원 입장입니다.

[소지섭/LG전자 홍보팀 : "이번 가처분기각결정은 LG전자가 제품광고에서 법이 요구하는 실증의 의무를 다한 건으로 사실에 근거한 팩트만을 광고에서 기술한 것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이슨 측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LG전자 측이 가처분 신청 이후 "지금까지 모터 중 가장 강력한 성능" 부분과 "가장 작고, 빠르며, 강력한 모터"란 내용이 담긴 부분 등 광고와 표시를 삭제, 변경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치열한 기싸움을 다시 예고한 건데, 사실 두 회사의 법정 공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고소와 소송 취하 등 끝나지 않은 전투를 이어갔는데, 혼란스러운건 소비자들입니다.

[신혜란/경기도 광명시 : "꼭 거기 (청소기)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도 그렇잖아요. 아이폰이랑 삼성이랑 서로 겨냥하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인식이 되지."]

국내시장 규모 연간 70만대로 성장한 무선청소기 시장.

이제는 광고 경쟁이 아닌 제품 성능을 바탕으로 한 업체간 정정당당한 경쟁으로,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소비자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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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치열해진 무선청소기 시장…법정 공방까지
    • 입력 2018-04-26 08:32:55
    • 수정2018-04-26 08: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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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TV를 보다보면 자주 눈에 띄는 장면이 있죠. 출연자들이 유난히 집 청소를 자주한다는 건데요.

집집마다 청소에 나선 남성들도 부쩍 많아졌다고 합니다.

올해 1분기 스틱형 무선청소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정도 늘어난 것도 이를 반영합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요즘 성능과 광고 등을 놓고 두 제조사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스따라잡기, 오늘은 법정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는 무선 청소기 시장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리포트]

최근들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난히 많이 등장하기 시작한 청소 장면.

청소에 무관심할 것 같았던 남성들도 요즘엔 청소기를 들고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모습이 이젠 낯설지 않습니다.

실제 백화점이나 마트를 가면 소비자들 역시 청소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을 많이 찾을까요.

요즘엔 손에 들고 다니면서 청소할 수 있는 이른바 '스틱형 무선청소기'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정수연/서울시 양천구 : "매장에 구경 오면 무선이 제일 많이 진열돼 있어요. 옛날처럼 선 달린 거 말고. 요즘에는 무선을 젊은 부부들이나 좀 나이 드신 분들도 무선이 편하다고 무선 많이 보시는 것 같던데..."]

[황일경/서울시 양천구 : "주로 TV에서 봐요. 광고에서 보고 드라마에서도 가끔 쓰는 거 같던데요. 가벼워 보이고 이게 선이 없죠. 그런 것들이 매력 있더라고요."]

주부들의 전유물은 이젠 옛말, 남녀노소 불문, 집집마다 대표적인 가전제품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월 전체 청소기 시장의 40%를 차지했던 무선 청소기는 지난달에는 70%를 넘어설 정도로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보니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스틱형 무선 청소기 시장을 먼저 열었던 한 글로벌 기업.

지난달 신모델을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제조업체들마다 내세우는 건 두 손은 자유롭다는 점, 또 강력한 흡입력입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조상훈/인천시 부평구 : "유선청소기가 있기는 한데 아기가 코드를 밟고 이런 제품은 불편하고 무겁고 해서 무선 제품이 아무래도 편리하고..."]

[전현규/서울시 관악구 : "일단은 흡입력하고 (쉽게) 사용해야 되니까 무게 같은 거 정도."]

들으신데로 남성 소비자들은 역시 성능에도 관심이 많죠.

크기는 작고, 가벼우면서 흡입력은 좋고, 소음은 적은 합리적 가격의 제품은 뭘까.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소비자원에서는 지난 1월, 제조 브랜드별 무선 청소기의 성능평가실험결과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6개 브랜드의 무선 청소기를 평가한 결과를 발표한 겁니다.

[양종철/한국소비자원 전기전자팀장 : "소비자들이 최근에 무선청소기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저희도 실험을 해서 소비자가 제품을 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비교정보를 제공한 거거든요."]

[조상훈/인천시 부평구 : "테스트 하던 거 보니까 가격도 그렇고 성능도 그렇고 가성비가 좋은 쪽으로 구매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처럼 생활가전제품 가운데 무선 청소기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다보니 더욱 치열해진 업체간 경쟁.

이 가운데, 법정공방까지 가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두 업체가 있습니다.

국내에 처음 고가 무선청소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글로벌 업체 다이슨과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국내 업체 LG전자가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 진행된 두 업체의 법정 공방은 LG의 무선청소기 광고에서 시작됐습니다.

바로 이 장면,

["비행기의 제트엔진보다도 16배 더 빨리 회전하는 스마트 인버터 모터."]

모터의 성능을 이야기한 이 문구 등을 다이슨이 문제삼은 겁니다.

지난해 11월, 다이슨 측은 이 문구가 무선청소기의 성능을 부풀려 광고했다며 이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냈는데요.

서울중앙지법은 그제 다이슨의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객관적인 방법으로 검증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게 법원 입장입니다.

[소지섭/LG전자 홍보팀 : "이번 가처분기각결정은 LG전자가 제품광고에서 법이 요구하는 실증의 의무를 다한 건으로 사실에 근거한 팩트만을 광고에서 기술한 것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이슨 측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LG전자 측이 가처분 신청 이후 "지금까지 모터 중 가장 강력한 성능" 부분과 "가장 작고, 빠르며, 강력한 모터"란 내용이 담긴 부분 등 광고와 표시를 삭제, 변경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치열한 기싸움을 다시 예고한 건데, 사실 두 회사의 법정 공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고소와 소송 취하 등 끝나지 않은 전투를 이어갔는데, 혼란스러운건 소비자들입니다.

[신혜란/경기도 광명시 : "꼭 거기 (청소기)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도 그렇잖아요. 아이폰이랑 삼성이랑 서로 겨냥하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인식이 되지."]

국내시장 규모 연간 70만대로 성장한 무선청소기 시장.

이제는 광고 경쟁이 아닌 제품 성능을 바탕으로 한 업체간 정정당당한 경쟁으로,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소비자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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