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호 반세기 만에 마지막 운행…역사 속으로

입력 2018.05.01 (07:31) 수정 2018.05.0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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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세기 동안 수많은 승객들을 실어 나른 새마을호가 어젯밤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퇴장했습니다.

새마을호의 마지막 열차 풍경을 장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기적 소리를 내며 낡은 기관차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전북 익산에서 서울 용산역으로 향하는 새마을호의 마지막 운행입니다.

시민들은 멀어져 가는 새마을호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고,

기관사는 손을 흔들어 화답했습니다.

승객들은 아쉬움 반, 고마움 반입니다.

[조진홍/성남시 분당구 : "좋은 신형 기차들 빠른 기차들 많은데 그것보다 (새마을호에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있고, 삶의 애환이 있고…"]

새마을호는 70~80년대만 해도 최고급 특급열차였습니다.

["서울-경주간 새마을호가 운행되기 시작했습니다."]

1969년 처음 관광호로 도입되고 5년 뒤 새마을호로 이름을 바꾸었고,

6시간 걸리던 서울에서 부산 거리를 4시간 10분으로 줄였습니다.

고급 식당칸에 호화로운 객실로 풍요로운 산업화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로 북적이던 식당칸의 메뉴판은 이제 빛이 바랬고,

보따리가 가득 실렸던 선반들과 손 때 묻은 팔걸이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박윤훈/새마을호 여객전무 : "고맙고 아쉽지만 소임을 다했고, 노후화되면서 좀 애물단지예요, 말썽꾸러기고…이제는 사라질 때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늦은 밤, 새마을호가 마지막 종착역에 멈춰섰습니다.

새마을호의 퇴장이 아쉬운 사람들은 끝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했습니다.

["새마을호! 안녕!"]

새롭고 빠른 것만 살아남는 시대지만 새마을호의 퇴장에는 아쉬움과 애잔함이 남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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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호 반세기 만에 마지막 운행…역사 속으로
    • 입력 2018-05-01 07:33:55
    • 수정2018-05-01 07: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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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세기 동안 수많은 승객들을 실어 나른 새마을호가 어젯밤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퇴장했습니다.

새마을호의 마지막 열차 풍경을 장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기적 소리를 내며 낡은 기관차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전북 익산에서 서울 용산역으로 향하는 새마을호의 마지막 운행입니다.

시민들은 멀어져 가는 새마을호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고,

기관사는 손을 흔들어 화답했습니다.

승객들은 아쉬움 반, 고마움 반입니다.

[조진홍/성남시 분당구 : "좋은 신형 기차들 빠른 기차들 많은데 그것보다 (새마을호에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있고, 삶의 애환이 있고…"]

새마을호는 70~80년대만 해도 최고급 특급열차였습니다.

["서울-경주간 새마을호가 운행되기 시작했습니다."]

1969년 처음 관광호로 도입되고 5년 뒤 새마을호로 이름을 바꾸었고,

6시간 걸리던 서울에서 부산 거리를 4시간 10분으로 줄였습니다.

고급 식당칸에 호화로운 객실로 풍요로운 산업화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로 북적이던 식당칸의 메뉴판은 이제 빛이 바랬고,

보따리가 가득 실렸던 선반들과 손 때 묻은 팔걸이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박윤훈/새마을호 여객전무 : "고맙고 아쉽지만 소임을 다했고, 노후화되면서 좀 애물단지예요, 말썽꾸러기고…이제는 사라질 때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늦은 밤, 새마을호가 마지막 종착역에 멈춰섰습니다.

새마을호의 퇴장이 아쉬운 사람들은 끝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했습니다.

["새마을호! 안녕!"]

새롭고 빠른 것만 살아남는 시대지만 새마을호의 퇴장에는 아쉬움과 애잔함이 남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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