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상·인테리어 떠넘기기…끊이지 않는 백화점 ‘갑질’
입력 2018.05.07 (21:24)
수정 2018.05.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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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질적인 갑질이 가장 만연해 있는 곳이, 바로 유통업계, 특히 백화점이죠.
당국이 여러 차례 상생 경영을 당부하고 있지만 유통업계의 교묘한 갑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의 유명 백화점 30여 곳에 입점돼 있는 패션업체.
얼마 전 리모델링을 앞둔 한 백화점에서 매장을 구석진 데로 옮기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매출 등수별로 자리를 찍게끔 돼 있거든요. 자리 선택권이 없어진 거죠. 그 자리 안 갈 거면 철수를 해달라고... 결론은 무조건 철수하라 이거예요."]
가까스로 이전은 막았지만, 들인 지 2년도 안 된 집기를 자비로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라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법대로라면 백화점이 부담해야 할 비용입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한 매장 할 때 평균 5천(만 원)이고 큰 데는 1억(원)이 넘죠. 4년, 5년에 한 번씩은 그렇게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가장 부담이 큰 건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백화점이 떼어가는 수수료라고 납품업체들은 입을 모읍니다.
A 업체는 지난 2월 백화점과 재계약 당시 행사 제품에 매기는 수수료를 2%p 인상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B 업체 역시 행사 제품 수수료를 1%p 인상하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했습니다.
입점업체에 대한 과도한 횡포를 막기 위해, 백화점은 매년 판매 수수료를 외부에 공개해야 합니다 .
그런데 정가 상품이 아닌 행사 상품은 수수료를 일일이 밝히지 않아도 됩니다.
[오세조/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 "판매수수료를 많이 백화점에 내다보면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공급 원가를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공급해주는 제조업체로부터 가격을 싸게 하려고 종용하게 되고..."]
공정위는 최근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을 불러 납품업체들과의 상생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눈을 피해 업체들을 울리는 백화점의 갑질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고질적인 갑질이 가장 만연해 있는 곳이, 바로 유통업계, 특히 백화점이죠.
당국이 여러 차례 상생 경영을 당부하고 있지만 유통업계의 교묘한 갑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의 유명 백화점 30여 곳에 입점돼 있는 패션업체.
얼마 전 리모델링을 앞둔 한 백화점에서 매장을 구석진 데로 옮기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매출 등수별로 자리를 찍게끔 돼 있거든요. 자리 선택권이 없어진 거죠. 그 자리 안 갈 거면 철수를 해달라고... 결론은 무조건 철수하라 이거예요."]
가까스로 이전은 막았지만, 들인 지 2년도 안 된 집기를 자비로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라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법대로라면 백화점이 부담해야 할 비용입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한 매장 할 때 평균 5천(만 원)이고 큰 데는 1억(원)이 넘죠. 4년, 5년에 한 번씩은 그렇게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가장 부담이 큰 건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백화점이 떼어가는 수수료라고 납품업체들은 입을 모읍니다.
A 업체는 지난 2월 백화점과 재계약 당시 행사 제품에 매기는 수수료를 2%p 인상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B 업체 역시 행사 제품 수수료를 1%p 인상하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했습니다.
입점업체에 대한 과도한 횡포를 막기 위해, 백화점은 매년 판매 수수료를 외부에 공개해야 합니다 .
그런데 정가 상품이 아닌 행사 상품은 수수료를 일일이 밝히지 않아도 됩니다.
[오세조/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 "판매수수료를 많이 백화점에 내다보면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공급 원가를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공급해주는 제조업체로부터 가격을 싸게 하려고 종용하게 되고..."]
공정위는 최근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을 불러 납품업체들과의 상생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눈을 피해 업체들을 울리는 백화점의 갑질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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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07 21:25:57
- 수정2018-05-08 11: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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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갑질이 가장 만연해 있는 곳이, 바로 유통업계, 특히 백화점이죠.
당국이 여러 차례 상생 경영을 당부하고 있지만 유통업계의 교묘한 갑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의 유명 백화점 30여 곳에 입점돼 있는 패션업체.
얼마 전 리모델링을 앞둔 한 백화점에서 매장을 구석진 데로 옮기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매출 등수별로 자리를 찍게끔 돼 있거든요. 자리 선택권이 없어진 거죠. 그 자리 안 갈 거면 철수를 해달라고... 결론은 무조건 철수하라 이거예요."]
가까스로 이전은 막았지만, 들인 지 2년도 안 된 집기를 자비로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라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법대로라면 백화점이 부담해야 할 비용입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한 매장 할 때 평균 5천(만 원)이고 큰 데는 1억(원)이 넘죠. 4년, 5년에 한 번씩은 그렇게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가장 부담이 큰 건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백화점이 떼어가는 수수료라고 납품업체들은 입을 모읍니다.
A 업체는 지난 2월 백화점과 재계약 당시 행사 제품에 매기는 수수료를 2%p 인상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B 업체 역시 행사 제품 수수료를 1%p 인상하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했습니다.
입점업체에 대한 과도한 횡포를 막기 위해, 백화점은 매년 판매 수수료를 외부에 공개해야 합니다 .
그런데 정가 상품이 아닌 행사 상품은 수수료를 일일이 밝히지 않아도 됩니다.
[오세조/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 "판매수수료를 많이 백화점에 내다보면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공급 원가를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공급해주는 제조업체로부터 가격을 싸게 하려고 종용하게 되고..."]
공정위는 최근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을 불러 납품업체들과의 상생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눈을 피해 업체들을 울리는 백화점의 갑질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고질적인 갑질이 가장 만연해 있는 곳이, 바로 유통업계, 특히 백화점이죠.
당국이 여러 차례 상생 경영을 당부하고 있지만 유통업계의 교묘한 갑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의 유명 백화점 30여 곳에 입점돼 있는 패션업체.
얼마 전 리모델링을 앞둔 한 백화점에서 매장을 구석진 데로 옮기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매출 등수별로 자리를 찍게끔 돼 있거든요. 자리 선택권이 없어진 거죠. 그 자리 안 갈 거면 철수를 해달라고... 결론은 무조건 철수하라 이거예요."]
가까스로 이전은 막았지만, 들인 지 2년도 안 된 집기를 자비로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라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법대로라면 백화점이 부담해야 할 비용입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한 매장 할 때 평균 5천(만 원)이고 큰 데는 1억(원)이 넘죠. 4년, 5년에 한 번씩은 그렇게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가장 부담이 큰 건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백화점이 떼어가는 수수료라고 납품업체들은 입을 모읍니다.
A 업체는 지난 2월 백화점과 재계약 당시 행사 제품에 매기는 수수료를 2%p 인상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B 업체 역시 행사 제품 수수료를 1%p 인상하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했습니다.
입점업체에 대한 과도한 횡포를 막기 위해, 백화점은 매년 판매 수수료를 외부에 공개해야 합니다 .
그런데 정가 상품이 아닌 행사 상품은 수수료를 일일이 밝히지 않아도 됩니다.
[오세조/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 "판매수수료를 많이 백화점에 내다보면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공급 원가를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공급해주는 제조업체로부터 가격을 싸게 하려고 종용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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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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