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폭행에 또 ‘중태’…택시 기사 수난시대

입력 2018.05.10 (21:25) 수정 2018.05.1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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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 기사님들, 심야에 취객들 태우기를 꺼리는 게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술취한 승객을 태웠다가 난데없이 큰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라고 합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거리, 택시가 멈춰 서고 승객과 기사가 내립니다.

차 안에 구토를 한 승객에게 기사가 세차비를 요구했지만, 술에 취한 승객은 이를 무시하고 내렸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둘 사이를 떼 놓으려는 순간, 기사가 바닥에 쓰러집니다.

택시기사는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곳에서 폭행을 당했고, 경찰이 출동한 직후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습니다.

[고대청/목격자 : "젊은 친구가 '와'하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바둑 두는 사람들끼리 얘기를 했는데, 조금 있다가 경찰차가 왔었죠."]

구급 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택시기사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수단의 운전사를 폭행하면 가중 처벌되지만, 경찰은 이 20대 남성에게 단순 상해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운전 중이 아니라 차에서 내린 뒤 폭행이 일어나 이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보름 전에는 70대 택시기사가 취객에게 폭행당해 숨지는 사고까지 있었습니다.

[조국형/택시기사 : "자기 기분이 안 맞으면 주먹도 올라오고, 때리는 순간(이) 많다고... 우리도 겪고 있어요. 밤에 일 나가면 조심을 많이 하죠."]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 운전자 폭행 사건은 해마다 3천 건 이상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속되는 비율은 채 1%도 되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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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객 폭행에 또 ‘중태’…택시 기사 수난시대
    • 입력 2018-05-10 21:26:30
    • 수정2018-05-10 22: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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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 기사님들, 심야에 취객들 태우기를 꺼리는 게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술취한 승객을 태웠다가 난데없이 큰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라고 합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거리, 택시가 멈춰 서고 승객과 기사가 내립니다.

차 안에 구토를 한 승객에게 기사가 세차비를 요구했지만, 술에 취한 승객은 이를 무시하고 내렸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둘 사이를 떼 놓으려는 순간, 기사가 바닥에 쓰러집니다.

택시기사는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곳에서 폭행을 당했고, 경찰이 출동한 직후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습니다.

[고대청/목격자 : "젊은 친구가 '와'하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바둑 두는 사람들끼리 얘기를 했는데, 조금 있다가 경찰차가 왔었죠."]

구급 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택시기사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수단의 운전사를 폭행하면 가중 처벌되지만, 경찰은 이 20대 남성에게 단순 상해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운전 중이 아니라 차에서 내린 뒤 폭행이 일어나 이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보름 전에는 70대 택시기사가 취객에게 폭행당해 숨지는 사고까지 있었습니다.

[조국형/택시기사 : "자기 기분이 안 맞으면 주먹도 올라오고, 때리는 순간(이) 많다고... 우리도 겪고 있어요. 밤에 일 나가면 조심을 많이 하죠."]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 운전자 폭행 사건은 해마다 3천 건 이상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속되는 비율은 채 1%도 되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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