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에 생태하천 사업?’…“3백억 원 낭비”

입력 2018.05.30 (07:37) 수정 2018.05.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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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의 한 자치단체가 수백억 원을 들여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없는 물을 끌어오기 위해 인공댐까지 조성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향의 강'을 조성한다며 지난 2013년부터 진행 중인 생태하천 공사 현장입니다.

중, 상류로 올라갈수록 물길이 점점 줄어들더니, 아예 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바짝 말라 있습니다.

유수량이 적어 평소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기 때문입니다.

[김정렬/경북 포항시 오천읍 : "여긴 건천이라서 항상 물이 잘 없어요. 비가 오면 물이 방류를 하는데, 평상시에는 물이 없어요."]

공사 구간은 모두 8km.

절반 이상이 물이 없는 곳인데도 생태하천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물이 없는 하천에 생태하천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인공 물길까지 만들었지만 이곳 역시 물이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이 생태하천 조성에 드는 예산은 국비를 포함해 3백억 원 가량.

없는 물을 끌어오기 위해 하천 상류에 인공댐까지 지을 계획입니다.

[포항시 관계자/음성변조 : "상류 쪽에 항사댐이라는 것을 건설할 예정이에요. 그 댐이 건설되면 하천 유지수가 확보가 되는 거고요."]

공사 과정에 기존 하천 주변을 온통 콘크리트로 뒤덮어 환경 파괴도 우려되는 상황.

환경단체들은 자연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엉터리 공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즉시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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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천에 생태하천 사업?’…“3백억 원 낭비”
    • 입력 2018-05-30 07:50:20
    • 수정2018-05-30 07: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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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의 한 자치단체가 수백억 원을 들여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없는 물을 끌어오기 위해 인공댐까지 조성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향의 강'을 조성한다며 지난 2013년부터 진행 중인 생태하천 공사 현장입니다.

중, 상류로 올라갈수록 물길이 점점 줄어들더니, 아예 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바짝 말라 있습니다.

유수량이 적어 평소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기 때문입니다.

[김정렬/경북 포항시 오천읍 : "여긴 건천이라서 항상 물이 잘 없어요. 비가 오면 물이 방류를 하는데, 평상시에는 물이 없어요."]

공사 구간은 모두 8km.

절반 이상이 물이 없는 곳인데도 생태하천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물이 없는 하천에 생태하천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인공 물길까지 만들었지만 이곳 역시 물이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이 생태하천 조성에 드는 예산은 국비를 포함해 3백억 원 가량.

없는 물을 끌어오기 위해 하천 상류에 인공댐까지 지을 계획입니다.

[포항시 관계자/음성변조 : "상류 쪽에 항사댐이라는 것을 건설할 예정이에요. 그 댐이 건설되면 하천 유지수가 확보가 되는 거고요."]

공사 과정에 기존 하천 주변을 온통 콘크리트로 뒤덮어 환경 파괴도 우려되는 상황.

환경단체들은 자연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엉터리 공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즉시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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