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천 년 역사가 살아 있는 곳…경주 황남동 골목길

입력 2018.06.06 (08:43) 수정 2018.06.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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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오늘 걷기 좋은 골목은 신라 천 년 왕조의 찬란한 문화가 꽃피운 도시죠, 경주로 가봅니다.

저는 경주 하면 학창시절 수학여행으로 찾았던 불국사나 첨성대가 떠오르는데요.

어릴 때 찾았던 곳에 다시 가면 이전엔 보이지 않던 새로운 매력이 보이기도 하죠.

박은주 기자, 오늘 경주의 어떤 골목으로 가 보나요?

[기자]

경주 황남동 골목으로 갈 텐데요.

예전에 임금의 무덤인 신라 고분을 ‘임금 황’자를 써서 황씨 무덤이라고 했는데 고분의 남쪽에 있는 마을이어서 황남동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동안 인근 문화재 때문에 개발이 제한됐었는데 최근 지역 주민들의 자생적인 노력으로 독특한 거리로 변신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주 특유의 돌담길 한옥 외관은 그대로 둔 채 내부만 개성있는 가게로 꾸몄는데요.

바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신라 천 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도시 경주.

오늘은 경주의 대표 역사유적지 중 하나이자, 옛 경주 시청이 자리했던 구도심. 황남동으로 떠나봅니다.

이곳, 거대한 무덤들이 산처럼 우뚝 자리 잡은 고분공원인데요.

그 옆으로 최근 명소로 떠오른 황남동 골목이 있습니다.

[김성일/경주 고도 지구 주민협의회 사무국장 : “불과 2, 3년 전부터 여기가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경주에 있는 아주 유능한 젊은 친구들이 와서 새로운 문화를 만든 것이죠. 천 년 역사 지구와 젊은이들의 문화가 같이 융합돼서 아주 새로운 거리를 창출해 냈습니다.”]

대릉원 후문에서부터 동남쪽에 있는 첨성대 근처를 지나 다시 후문까지 한 바퀴 돕니다.

약 2.3 km 정도 되는데요,

고분공원의 돌담 옆으로 7,80년 대 골목을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예스러운 한옥 지붕을 간직한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보이는데요.

그중 통유리로 된 카페 들어가 봅니다.

이곳에는 인기 최고인 이색 메뉴가 있는데요.

시원한 녹차 음료 속엔 경주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서성호/카페 운영 : “경주와 어울리는 음료를 개발하려 고민하다가 경주의 수많은 능을 상징하는 녹차 아이스크림과 대표 유적지인 첨성대 모양 쿠키를 직접 구워서 장식해 봤습니다.”]

이 빵은 14면체 모양이 흥미로운데요.

신라의 왕궁 터, 안압지에서 출토된 주사위죠.

'주령구’를 본떠 만든 빵입니다.

사과와 팥 앙금 등이 듬뿍~ 그 맛도 다양한데요.

모두 경주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간식들입니다.

[김은주/강원도 정선군 : “첨성대를 제가 지금 먹고 있잖아요. 경주의 상징인 첨성대를. 너무 맛있어요.”]

다시 골목으로 나와 걸어봅니다.

카페 외에도 특색 있는 가게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그중 고운 저고리와 치맛자락으로 발길을 붙잡는 이곳, 한복 대여점입니다.

황남동 골목에선 한복대여점 여럿 있는데요.

전통 한복부터 실용적인 생활 한복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세연/생활한복 대여점 운영 : “경주에 오는 관광객들이 좀 더 간소화된 한복을 입으면 좀 더 여행하기 편할 것 같다는 작은 생각에서 (출발해) 우연히 좋은 기회가 있어서 (가게를) 열게 됐습니다.”]

이곳은 개량용 남녀 한복은 물론 어린아이용까지 100여벌 마련돼 있는데요.

1시간에 12000원이면 빌릴 수 있고요.

마음에 들 경우, 구매 할 수도 있습니다.

[오은지/부산시 해운대구 : “부산에서 이렇게 왔는데요. 부산에는 이렇게 한복 체험하는 곳이 많이 없으니까... 경주 역사 유적지 구경하면서 한복도 같이 입어보니까 색다르고 신기한 것 같아요.”]

경주에 왔으니 신라 시대 유적지를 들르지 않을 수 없겠죠.

이곳은 경주에서 가장 고분이 많은 대릉원인데요.

신라 왕족과 귀족이 잠든 거대한 무덤 스무 여 기가 자리한 곳입니다.

13대 미추왕을 큰 능에 장사지냈다고 해서 대릉이란 이름이 붙었는데요.

1973년 발굴 작업 후, 시민들이 이용가능한 공원으로 조성 됐습니다.

오늘날 황남동 찾은 이들에겐 사진 명소 중 하납니다.

[서세련/전북 익산시 : “여기가 요새 사진 찍는 곳으로 유명하잖아요. SNS에서. 그래서 사진은 예쁘게 나오죠.”]

대릉원을 나와 조금 더 걸어봅니다. 가로수 따라 기와집들이 늘어서 있는데요.

이곳, 20여 년 명성을 자랑하는 쌈밥 가게들입니다.

경주를 찾은 단체 관광객들이 즐겨 찾으면서 인기 끌게 됐다는 쌈밥!

지역 시장에서 매일 공수해온 싱싱한 쌈 채소는 기본인데요.

여기에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즉석에서 구워 준비합니다.

쌈밥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쌈장이죠.

이 집에선 강된장의 일종인 일명 ‘빡빡장’을 만드는데요.

된장과 멸치가루, 고춧가루를 비롯해 갖은 채소를 정성스레 끓여 되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쌈 채소에 고기와 빡빡장, 듬뿍 올려 먹는데요.

입 안 가득 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정성희/경북 경주시 : “즉석에서 구워 먹으니까 보기도 좋고 맛이 더 한결 부드럽고요. 맛이 좋아요.”]

[윤향미/경북 경주시 : “쌈이 다 신선하고 종류도 여러 가지 있고, 참 좋아요.”]

황남동 골목의 또 다른 명소로 향해 볼까요.

외관부터 아기자기한 느낌 물씬 나죠.

이곳에선 경주를 담은 다양한 소품을 만날 수 있다는데요.

흔한 액세서리나 엽서가 아닙니다.

신라금관 머리띠 같은 독특한 소품이 가득한데요.

잊혀져간 성냥갑에도 예술이 입혀졌습니다.

[이형진/기념품 가게 운영 : “경주 지역 작가들이 (작품) 판매처가 없다고들 하더라고요. 서로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어요.”]

경주 예술가들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는 경주를 찾은 이들에게 색다른 선물이 됩니다.

[도정수/경북 경주시 : “좋은 것 같아요.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것이 많아서요. 다 작가님 작품이라고 해서요.”]

[안지윤/대구시 달서구 : “경주에 밖에 없는 것들을 되게 예쁘게 만들어 놓았네요. 엄청 귀여운데요.”]

천년 역사와 문화가 지척에서 살아 숨 쉽니다.

그 역사를 뿌리 삼아 새로운 이야기를 꽃 피우는 곳, 황남동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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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천 년 역사가 살아 있는 곳…경주 황남동 골목길
    • 입력 2018-06-06 08:52:19
    • 수정2018-06-06 09: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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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오늘 걷기 좋은 골목은 신라 천 년 왕조의 찬란한 문화가 꽃피운 도시죠, 경주로 가봅니다.

저는 경주 하면 학창시절 수학여행으로 찾았던 불국사나 첨성대가 떠오르는데요.

어릴 때 찾았던 곳에 다시 가면 이전엔 보이지 않던 새로운 매력이 보이기도 하죠.

박은주 기자, 오늘 경주의 어떤 골목으로 가 보나요?

[기자]

경주 황남동 골목으로 갈 텐데요.

예전에 임금의 무덤인 신라 고분을 ‘임금 황’자를 써서 황씨 무덤이라고 했는데 고분의 남쪽에 있는 마을이어서 황남동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동안 인근 문화재 때문에 개발이 제한됐었는데 최근 지역 주민들의 자생적인 노력으로 독특한 거리로 변신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주 특유의 돌담길 한옥 외관은 그대로 둔 채 내부만 개성있는 가게로 꾸몄는데요.

바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신라 천 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도시 경주.

오늘은 경주의 대표 역사유적지 중 하나이자, 옛 경주 시청이 자리했던 구도심. 황남동으로 떠나봅니다.

이곳, 거대한 무덤들이 산처럼 우뚝 자리 잡은 고분공원인데요.

그 옆으로 최근 명소로 떠오른 황남동 골목이 있습니다.

[김성일/경주 고도 지구 주민협의회 사무국장 : “불과 2, 3년 전부터 여기가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경주에 있는 아주 유능한 젊은 친구들이 와서 새로운 문화를 만든 것이죠. 천 년 역사 지구와 젊은이들의 문화가 같이 융합돼서 아주 새로운 거리를 창출해 냈습니다.”]

대릉원 후문에서부터 동남쪽에 있는 첨성대 근처를 지나 다시 후문까지 한 바퀴 돕니다.

약 2.3 km 정도 되는데요,

고분공원의 돌담 옆으로 7,80년 대 골목을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예스러운 한옥 지붕을 간직한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보이는데요.

그중 통유리로 된 카페 들어가 봅니다.

이곳에는 인기 최고인 이색 메뉴가 있는데요.

시원한 녹차 음료 속엔 경주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서성호/카페 운영 : “경주와 어울리는 음료를 개발하려 고민하다가 경주의 수많은 능을 상징하는 녹차 아이스크림과 대표 유적지인 첨성대 모양 쿠키를 직접 구워서 장식해 봤습니다.”]

이 빵은 14면체 모양이 흥미로운데요.

신라의 왕궁 터, 안압지에서 출토된 주사위죠.

'주령구’를 본떠 만든 빵입니다.

사과와 팥 앙금 등이 듬뿍~ 그 맛도 다양한데요.

모두 경주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간식들입니다.

[김은주/강원도 정선군 : “첨성대를 제가 지금 먹고 있잖아요. 경주의 상징인 첨성대를. 너무 맛있어요.”]

다시 골목으로 나와 걸어봅니다.

카페 외에도 특색 있는 가게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그중 고운 저고리와 치맛자락으로 발길을 붙잡는 이곳, 한복 대여점입니다.

황남동 골목에선 한복대여점 여럿 있는데요.

전통 한복부터 실용적인 생활 한복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세연/생활한복 대여점 운영 : “경주에 오는 관광객들이 좀 더 간소화된 한복을 입으면 좀 더 여행하기 편할 것 같다는 작은 생각에서 (출발해) 우연히 좋은 기회가 있어서 (가게를) 열게 됐습니다.”]

이곳은 개량용 남녀 한복은 물론 어린아이용까지 100여벌 마련돼 있는데요.

1시간에 12000원이면 빌릴 수 있고요.

마음에 들 경우, 구매 할 수도 있습니다.

[오은지/부산시 해운대구 : “부산에서 이렇게 왔는데요. 부산에는 이렇게 한복 체험하는 곳이 많이 없으니까... 경주 역사 유적지 구경하면서 한복도 같이 입어보니까 색다르고 신기한 것 같아요.”]

경주에 왔으니 신라 시대 유적지를 들르지 않을 수 없겠죠.

이곳은 경주에서 가장 고분이 많은 대릉원인데요.

신라 왕족과 귀족이 잠든 거대한 무덤 스무 여 기가 자리한 곳입니다.

13대 미추왕을 큰 능에 장사지냈다고 해서 대릉이란 이름이 붙었는데요.

1973년 발굴 작업 후, 시민들이 이용가능한 공원으로 조성 됐습니다.

오늘날 황남동 찾은 이들에겐 사진 명소 중 하납니다.

[서세련/전북 익산시 : “여기가 요새 사진 찍는 곳으로 유명하잖아요. SNS에서. 그래서 사진은 예쁘게 나오죠.”]

대릉원을 나와 조금 더 걸어봅니다. 가로수 따라 기와집들이 늘어서 있는데요.

이곳, 20여 년 명성을 자랑하는 쌈밥 가게들입니다.

경주를 찾은 단체 관광객들이 즐겨 찾으면서 인기 끌게 됐다는 쌈밥!

지역 시장에서 매일 공수해온 싱싱한 쌈 채소는 기본인데요.

여기에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즉석에서 구워 준비합니다.

쌈밥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쌈장이죠.

이 집에선 강된장의 일종인 일명 ‘빡빡장’을 만드는데요.

된장과 멸치가루, 고춧가루를 비롯해 갖은 채소를 정성스레 끓여 되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쌈 채소에 고기와 빡빡장, 듬뿍 올려 먹는데요.

입 안 가득 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정성희/경북 경주시 : “즉석에서 구워 먹으니까 보기도 좋고 맛이 더 한결 부드럽고요. 맛이 좋아요.”]

[윤향미/경북 경주시 : “쌈이 다 신선하고 종류도 여러 가지 있고, 참 좋아요.”]

황남동 골목의 또 다른 명소로 향해 볼까요.

외관부터 아기자기한 느낌 물씬 나죠.

이곳에선 경주를 담은 다양한 소품을 만날 수 있다는데요.

흔한 액세서리나 엽서가 아닙니다.

신라금관 머리띠 같은 독특한 소품이 가득한데요.

잊혀져간 성냥갑에도 예술이 입혀졌습니다.

[이형진/기념품 가게 운영 : “경주 지역 작가들이 (작품) 판매처가 없다고들 하더라고요. 서로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어요.”]

경주 예술가들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는 경주를 찾은 이들에게 색다른 선물이 됩니다.

[도정수/경북 경주시 : “좋은 것 같아요.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것이 많아서요. 다 작가님 작품이라고 해서요.”]

[안지윤/대구시 달서구 : “경주에 밖에 없는 것들을 되게 예쁘게 만들어 놓았네요. 엄청 귀여운데요.”]

천년 역사와 문화가 지척에서 살아 숨 쉽니다.

그 역사를 뿌리 삼아 새로운 이야기를 꽃 피우는 곳, 황남동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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