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몸값 낮춘 전복…어민의 한숨

입력 2018.06.06 (08:49) 수정 2018.06.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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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대기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전복, 하면 비싼 해산물의 대명사였는데요.

한때는 참 비싸서 좋아해도 선뜻 살 수 없었던 전복이 몸값을 내렸습니다.

박 기자, 전복 가격 얼마나 내려간거죠?

[기자]

네, 싸지긴 했는데 판매처마다 아직 차이는 있습니다.

일단 도매 가격은 확실히 내렸습니다.

제가 직접 전복 경매현장을 다녀왔습니다.

["2만 1천 원! 2만 원, 2만 원!"]

매일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열리는 전복 경매입니다.

산지에서 막 도착한 전복을 밤새 가공을 해서 새벽 4시 반쯤에 경매가 시작되는데요.

이날 경매장에는 평소 보다 많은 중개인이 몰렸는데 산지에서 올라온 전복의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50%쯤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가격은 지난해보다 떨어졌습니다.

전복은 크기별로 가격 차이가 큽니다.

큰 전복일수록 비싼데, 가장 큰 전복은 1kg에 대여섯마리로 5,6미라고 부릅니다.

5,6미의 이날 경매 낙찰가격은 3만원에서 3만 5천원 선입니다.

지난해에는 4만원에서 5만원 선이었으니 2,30%가량 떨어진 셈입니다.

크기가 작은 것도 떨어졌습니다.

56미보다 좀 작은 상품 전복의 5월 전복 상품 도매가격은 서울 가락시장 기준으로 kg당 2만 6천700원입니다.

지난해보다 6.7% 내렸고 4년 전보다 25.6% 저렴해졌습니다.

[앵커]

수산물 사다보면 산지 도매 가격은 많이 내리는데 막상 사려고 하면 소매가격은 비싼데, 전복은 어떤가요?

[기자]

네, 살아있는 전복은 유통 과정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매 가격은 이보다 조금 비쌉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마트와 인터넷 직거래를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전복 할인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한정 수량으로 전복 할인판매를 하는 대형마트입니다.

이곳에는 살아있는 활 전복이 중간 크기는 1kg에 3만 4천원에 판매하고 작은 크기는 1kg에 2만 4천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판매하던 가격의 절반 가격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상당히 많은 고객이 몰려서 전복을 사 가셨는데요.

고등어등 다른 수산물은 물론 지난 겨울 한파로 신선식품 가격이 대부분 오른 상태에서 그나마 전복이 좀 저렴해서 이 기회에 구입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아까 영상을 보니까 전복도 크기가 작은 것부터 큰 것이 있는데 큰 게 비싸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복은 해초를 먹고 자라는데 크게 키우는데 상당히 오랜 세월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전복을 크게 양식하는데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큰 전복은 횟감으로 쓰이거나 전복 스테이크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다양한 중화 요리의 재료가 돼 과거에는 비싼 값에 중국으로 수출도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전복 양식량이 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으로 전복 수출을 추진해왔는데요.

중국이 자체 양식을 늘리면서 수출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전복 수출량은 2년 전 2천3백여 톤에서 지난해 천7백여 톤으로 24% 감소했으며, 특히 중국 수출금액은 98%가 줄었습니다.

이렇게 수출은 주춤한데 생산량은 늘었습니다.

국내 전복 생산량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6년 전에는 6천5백여 톤이었지만, 지난 해에는 만 6천여 톤으로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앵커]

수출은 주춤한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니까 결국 가격이 떨어진 것이군요.

어민들의 걱정이 크겠는데요?

[기자]

네, 전복 양식에는 시설비가 필요해서 대출을 안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일각에서는 파산이 우려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제부터 수온이 점점 오르면 전복의 집단 폐사도 우려됩니다.

전복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장에 출하하지 못하고 각 양식장에 쌓여있는 전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전복이 3천톤 가량 더 생산될 전망인데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한 대부분이 양식장에 고스란히 남게 되는 것입니다.

폐사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박기자, 마지막으로 전복을 잘 고르는 요령 좀 알려주시죠,

[기자]

전복의 살 부분을 손으로 만져봤을때 움직임이 있는 것이 신선한 전복입니다.

전복 껍질 바깥으로 살이 약간 빠져나와있는 것이 좋고요,

통통하게 살이 찐 전복이 좋습니다.

또, 전복살에 광택과 탄력이 있고 껍질이 가로 세로 3대 2로 타원형인게 좋은 전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복 가격 하락은 양식 어민들의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산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와중에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전복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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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몸값 낮춘 전복…어민의 한숨
    • 입력 2018-06-06 08:54:20
    • 수정2018-06-06 09: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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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전복, 하면 비싼 해산물의 대명사였는데요.

한때는 참 비싸서 좋아해도 선뜻 살 수 없었던 전복이 몸값을 내렸습니다.

박 기자, 전복 가격 얼마나 내려간거죠?

[기자]

네, 싸지긴 했는데 판매처마다 아직 차이는 있습니다.

일단 도매 가격은 확실히 내렸습니다.

제가 직접 전복 경매현장을 다녀왔습니다.

["2만 1천 원! 2만 원, 2만 원!"]

매일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열리는 전복 경매입니다.

산지에서 막 도착한 전복을 밤새 가공을 해서 새벽 4시 반쯤에 경매가 시작되는데요.

이날 경매장에는 평소 보다 많은 중개인이 몰렸는데 산지에서 올라온 전복의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50%쯤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가격은 지난해보다 떨어졌습니다.

전복은 크기별로 가격 차이가 큽니다.

큰 전복일수록 비싼데, 가장 큰 전복은 1kg에 대여섯마리로 5,6미라고 부릅니다.

5,6미의 이날 경매 낙찰가격은 3만원에서 3만 5천원 선입니다.

지난해에는 4만원에서 5만원 선이었으니 2,30%가량 떨어진 셈입니다.

크기가 작은 것도 떨어졌습니다.

56미보다 좀 작은 상품 전복의 5월 전복 상품 도매가격은 서울 가락시장 기준으로 kg당 2만 6천700원입니다.

지난해보다 6.7% 내렸고 4년 전보다 25.6% 저렴해졌습니다.

[앵커]

수산물 사다보면 산지 도매 가격은 많이 내리는데 막상 사려고 하면 소매가격은 비싼데, 전복은 어떤가요?

[기자]

네, 살아있는 전복은 유통 과정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매 가격은 이보다 조금 비쌉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마트와 인터넷 직거래를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전복 할인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한정 수량으로 전복 할인판매를 하는 대형마트입니다.

이곳에는 살아있는 활 전복이 중간 크기는 1kg에 3만 4천원에 판매하고 작은 크기는 1kg에 2만 4천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판매하던 가격의 절반 가격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상당히 많은 고객이 몰려서 전복을 사 가셨는데요.

고등어등 다른 수산물은 물론 지난 겨울 한파로 신선식품 가격이 대부분 오른 상태에서 그나마 전복이 좀 저렴해서 이 기회에 구입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아까 영상을 보니까 전복도 크기가 작은 것부터 큰 것이 있는데 큰 게 비싸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복은 해초를 먹고 자라는데 크게 키우는데 상당히 오랜 세월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전복을 크게 양식하는데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큰 전복은 횟감으로 쓰이거나 전복 스테이크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다양한 중화 요리의 재료가 돼 과거에는 비싼 값에 중국으로 수출도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전복 양식량이 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으로 전복 수출을 추진해왔는데요.

중국이 자체 양식을 늘리면서 수출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전복 수출량은 2년 전 2천3백여 톤에서 지난해 천7백여 톤으로 24% 감소했으며, 특히 중국 수출금액은 98%가 줄었습니다.

이렇게 수출은 주춤한데 생산량은 늘었습니다.

국내 전복 생산량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6년 전에는 6천5백여 톤이었지만, 지난 해에는 만 6천여 톤으로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앵커]

수출은 주춤한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니까 결국 가격이 떨어진 것이군요.

어민들의 걱정이 크겠는데요?

[기자]

네, 전복 양식에는 시설비가 필요해서 대출을 안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일각에서는 파산이 우려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제부터 수온이 점점 오르면 전복의 집단 폐사도 우려됩니다.

전복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장에 출하하지 못하고 각 양식장에 쌓여있는 전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전복이 3천톤 가량 더 생산될 전망인데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한 대부분이 양식장에 고스란히 남게 되는 것입니다.

폐사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박기자, 마지막으로 전복을 잘 고르는 요령 좀 알려주시죠,

[기자]

전복의 살 부분을 손으로 만져봤을때 움직임이 있는 것이 신선한 전복입니다.

전복 껍질 바깥으로 살이 약간 빠져나와있는 것이 좋고요,

통통하게 살이 찐 전복이 좋습니다.

또, 전복살에 광택과 탄력이 있고 껍질이 가로 세로 3대 2로 타원형인게 좋은 전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복 가격 하락은 양식 어민들의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산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와중에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전복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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