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하이 한인애국단 본부 최초 확인

입력 2018.06.06 (21:23) 수정 2018.06.0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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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임시정부 산하에는 일제의 수뇌부를 타격하는 특수 조직, 한인애국단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인 애국단의 주요 활동지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KBS가 취재를 통해 본부 위치와 합숙소 건물을 확인해 최초 공개합니다.

상하이 김도엽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입단하는 사진 속 장소가 바로 애국단 본부입니다.

이곳에 대한 기록은 체포된 단원들의 경찰 진술에서 일관되게 확인됩니다.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가'라는 질문에 '프랑스 조계지 내 신천상리 20호'라는 주소지를 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간 사용된 1947년 지도에서는 '신천상리'는 없고, '천상리'라는 곳만 확인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사학계에선 위치를 확정하지 못해왔었고, 일부 방송에선 '천상리 20호'를 애국단 본부라고 잘못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풀리지 않던 이 난제는 최근 입수된 지도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1935년 판 지도에서 '신천상리'는 '천상리'와 별개이며, 정식 명칭은 '항경리'라는 걸 찾아낸 겁니다.

[쑨커지/푸단대 역사학과 교수 : "'신천상리'라고 불렀어요. 그 다음에 여기 1926년 하반기에 그곳을 '항경리'로 이름을 정했어요."]

마침내 찾아낸 한인애국단 본부 주소지 항경리 20호.

안타깝게도, 그곳은 재개발로 건물이 헐린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애국단의 숨겨진 주요 근거지를 또 하나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유상근·최홍식 선생의 경찰 조서에서 다른 근거지의 주소가 확인된 것입니다.

김구 선생이 폭탄 2개를 건네 줘, 이를 받아들고 숙소인 '살파새로 188호'에 돌아왔다는 내용입니다.

현장 고증을 거쳐 지도상의 바로 그 자리에 이 3층짜리 건물이 남아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한인애국단의 비밀 안가이자 합숙 훈련소로 사용된 장소입니다.

1924년이라는 건립 연도가 새겨져 있고 비교적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김용달/독립운동사 연구소 소장 : "단원을 모집해서 교육을 시켜야 될 필요가 있고 그 비밀 아지트라고 할 수 있는 합숙소가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여기..."]

상하이 총영사관과 독립운동사 연구소, KBS가 공동으로 조사한 이 내용은 최종 확인작업을 거쳐 곧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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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상하이 한인애국단 본부 최초 확인
    • 입력 2018-06-06 21:25:56
    • 수정2018-06-06 22:23:37
    뉴스 9
[앵커]

일제 강점기 임시정부 산하에는 일제의 수뇌부를 타격하는 특수 조직, 한인애국단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인 애국단의 주요 활동지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KBS가 취재를 통해 본부 위치와 합숙소 건물을 확인해 최초 공개합니다.

상하이 김도엽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입단하는 사진 속 장소가 바로 애국단 본부입니다.

이곳에 대한 기록은 체포된 단원들의 경찰 진술에서 일관되게 확인됩니다.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가'라는 질문에 '프랑스 조계지 내 신천상리 20호'라는 주소지를 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간 사용된 1947년 지도에서는 '신천상리'는 없고, '천상리'라는 곳만 확인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사학계에선 위치를 확정하지 못해왔었고, 일부 방송에선 '천상리 20호'를 애국단 본부라고 잘못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풀리지 않던 이 난제는 최근 입수된 지도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1935년 판 지도에서 '신천상리'는 '천상리'와 별개이며, 정식 명칭은 '항경리'라는 걸 찾아낸 겁니다.

[쑨커지/푸단대 역사학과 교수 : "'신천상리'라고 불렀어요. 그 다음에 여기 1926년 하반기에 그곳을 '항경리'로 이름을 정했어요."]

마침내 찾아낸 한인애국단 본부 주소지 항경리 20호.

안타깝게도, 그곳은 재개발로 건물이 헐린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애국단의 숨겨진 주요 근거지를 또 하나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유상근·최홍식 선생의 경찰 조서에서 다른 근거지의 주소가 확인된 것입니다.

김구 선생이 폭탄 2개를 건네 줘, 이를 받아들고 숙소인 '살파새로 188호'에 돌아왔다는 내용입니다.

현장 고증을 거쳐 지도상의 바로 그 자리에 이 3층짜리 건물이 남아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한인애국단의 비밀 안가이자 합숙 훈련소로 사용된 장소입니다.

1924년이라는 건립 연도가 새겨져 있고 비교적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김용달/독립운동사 연구소 소장 : "단원을 모집해서 교육을 시켜야 될 필요가 있고 그 비밀 아지트라고 할 수 있는 합숙소가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여기..."]

상하이 총영사관과 독립운동사 연구소, KBS가 공동으로 조사한 이 내용은 최종 확인작업을 거쳐 곧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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