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한다더니…‘친박’ vs ‘비박’ 싸움 격화

입력 2018.06.19 (21:15) 수정 2018.06.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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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 패배 이후 수습책을 고민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말 그대로 자중지란에 빠졌습니다.

오늘(19일)은 이른바 친박계를 겨냥한 듯한 휴대전화 메모가 공개되면서 또 다시 해묵은 계파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오늘(19일) 바른정당 출신 비박계 의원들과 비공개로 회동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의 휴대전화에 적힌 메모입니다.

친박-비박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친박 핵심이 모인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세력화가 필요하다면서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 같은 섬뜩한 말도 나옵니다.

김성태 권한대행이 내놓은 혁신안을 두고 친박계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 메모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친박계는 당장 김성태 권한대행과 비박계가 반대파 솎아내기에 나섰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친박의 목을 쳐야 한다고 하지 않나 이런 식으로 갈등, 분란만 조장해가지고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당 수습을 위한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김성태 권한대행이 의견 수렴없이 혁신을 밀어붙인다며 볼멘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김성원/자유한국당 초선의원모임 간사 : "(김성태 권한대행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유감을 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주셨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성태 권한대행은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계파간의 그런 목소리는 용인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는 단호하게 배척하고 앞으로 이 시간 이후부터 어떠한 모임이나 오해를 살 수 있는 불필요한 모임은 용납을 하지 않겠습니다."]

김성태 혁신안에 힘을 실어주자는 비박계와 일방통행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친박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한국당의 주도권 싸움이 격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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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혁신한다더니…‘친박’ vs ‘비박’ 싸움 격화
    • 입력 2018-06-19 21:16:38
    • 수정2018-06-19 22: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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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 패배 이후 수습책을 고민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말 그대로 자중지란에 빠졌습니다.

오늘(19일)은 이른바 친박계를 겨냥한 듯한 휴대전화 메모가 공개되면서 또 다시 해묵은 계파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오늘(19일) 바른정당 출신 비박계 의원들과 비공개로 회동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의 휴대전화에 적힌 메모입니다.

친박-비박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친박 핵심이 모인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세력화가 필요하다면서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 같은 섬뜩한 말도 나옵니다.

김성태 권한대행이 내놓은 혁신안을 두고 친박계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 메모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친박계는 당장 김성태 권한대행과 비박계가 반대파 솎아내기에 나섰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친박의 목을 쳐야 한다고 하지 않나 이런 식으로 갈등, 분란만 조장해가지고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당 수습을 위한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김성태 권한대행이 의견 수렴없이 혁신을 밀어붙인다며 볼멘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김성원/자유한국당 초선의원모임 간사 : "(김성태 권한대행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유감을 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주셨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성태 권한대행은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계파간의 그런 목소리는 용인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는 단호하게 배척하고 앞으로 이 시간 이후부터 어떠한 모임이나 오해를 살 수 있는 불필요한 모임은 용납을 하지 않겠습니다."]

김성태 혁신안에 힘을 실어주자는 비박계와 일방통행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친박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한국당의 주도권 싸움이 격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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