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피해 접수 50일 만에 2천여 건 삭제

[앵커]

여성가족부가 최근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불법 동영상 피해 접수를 받고 있는데요,

50일 만에 500명에 가까운 피해자로부터 피해 사실을 접수하고 2천 건 넘는 불법 동영상을 삭제했습니다.

최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A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10년 전 자신이 당시 연인과 성행위를 한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는 겁니다.

A씨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지원센터는 13건의 유포 사례를 찾아 해당 사이트에 삭제 요청을 했습니다.

A씨가 유포범의 처벌을 원하자 지원센터는 경찰 신고까지 돕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개소한 지 50일 만에 모두 493명이 피해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이 420명으로, 85%를 차지했습니다.

가해자 4명 가운데 3명은 배우자나 전 연인 등 지인이었습니다.

총 피해건수 993건 중 동영상 유포 피해가 46%정도를 차지했고, 불법촬영이 3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불법 촬영이나 유포 피해 뿐 아니라 유포 협박, 사이버 괴롭힘 등 이중삼중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동영상은 성인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유포됐고, SNS와 웹하드에서도 유포됐습니다.

지원센터는 접수된 피해 동영상 가운데 2천2백여 건을 삭제하도록 지원했습니다.

이 밖에도, 경찰 신고를 돕거나 의료 지원을 연계해주고 있습니다.

여가부는 가해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해 삭제 비용을 받아내는 내용 등을 담은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오늘부터 다음 달까지 입법 예고합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