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빈손 의총’…수습책 논의 대신 계파 싸움만

입력 2018.06.21 (21:18) 수정 2018.06.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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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21일) 의원 총회를 소집했습니다.

하지만 뿌리 깊은 계파 갈등만 확인한 채 5시간 넘게 이어진 회의는 결론 없이 끝났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거 참패 뒤 두번째로 소집된 자유한국당 의원 총회.

계파 갈등은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경고로 시작됐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끝장을 볼 것입니다. 저 자신부터 수술대에 제일 먼저 드러누울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면서..."]

그러나 시작부터 충돌이었습니다.

친박 핵심 의원들 이름과 '목을 친다'는 내용의 이른바 '박성중 메모'가 발단이었습니다.

박성중 의원이 사과를 했지만, 친박계는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이장우/자유한국당 의원 : "있지도 않은 일을 있는 것처럼 해서 논란을 키웠으니까. 그건 해당 행위니까 당신이 책임져라, 당 떠나라고 그랬어요."]

탄핵 이후 숨죽였던 친박계가 선거 참패 책임론을 들며 강하게 반격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특히 김성태 권한대행에게는 사퇴를, 그리고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에게는 탈당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신상진/자유한국당 의원 :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 있는 원내대표로서 사퇴 하는 것이 당연하다."]

[강석호/자유한국당 의원 : "(김무성 의원님 탈당도 논의가 됐나요?) 아니요. 누가 탈당하라고 그래요?"]

반면 비박계는 김 권한대행이 물러나면 당 수습은 누가 하느냐며 친박계의 사퇴론에 맞섰습니다.

5시간이 넘는 의총 동안 40여 명이 발언했지만 결론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분란과 책임 공방만 키우면서 당 수습책 찾기에서는 한 발도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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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빈손 의총’…수습책 논의 대신 계파 싸움만
    • 입력 2018-06-21 21:20:09
    • 수정2018-06-21 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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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21일) 의원 총회를 소집했습니다.

하지만 뿌리 깊은 계파 갈등만 확인한 채 5시간 넘게 이어진 회의는 결론 없이 끝났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거 참패 뒤 두번째로 소집된 자유한국당 의원 총회.

계파 갈등은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경고로 시작됐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끝장을 볼 것입니다. 저 자신부터 수술대에 제일 먼저 드러누울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면서..."]

그러나 시작부터 충돌이었습니다.

친박 핵심 의원들 이름과 '목을 친다'는 내용의 이른바 '박성중 메모'가 발단이었습니다.

박성중 의원이 사과를 했지만, 친박계는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이장우/자유한국당 의원 : "있지도 않은 일을 있는 것처럼 해서 논란을 키웠으니까. 그건 해당 행위니까 당신이 책임져라, 당 떠나라고 그랬어요."]

탄핵 이후 숨죽였던 친박계가 선거 참패 책임론을 들며 강하게 반격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특히 김성태 권한대행에게는 사퇴를, 그리고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에게는 탈당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신상진/자유한국당 의원 :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 있는 원내대표로서 사퇴 하는 것이 당연하다."]

[강석호/자유한국당 의원 : "(김무성 의원님 탈당도 논의가 됐나요?) 아니요. 누가 탈당하라고 그래요?"]

반면 비박계는 김 권한대행이 물러나면 당 수습은 누가 하느냐며 친박계의 사퇴론에 맞섰습니다.

5시간이 넘는 의총 동안 40여 명이 발언했지만 결론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분란과 책임 공방만 키우면서 당 수습책 찾기에서는 한 발도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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