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개미 전 단계 ‘공주개미’ 첫 발견…확산 가능성은?

[앵커]

며칠 전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는데, 이번에는 부산항에서 3천 마리가 넘는 붉은불개미떼와 개미집 11개가 발견됐습니다.

국내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규모기도 하고, 여왕개미의 전 단계인 공주개미까지 확인되면서 우려가 높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항 허치슨 부두 야적장.

콘크리트 틈새 밑 40미터에 걸쳐 붉은불개미 집이 11개나 확인됐습니다.

일개미 3천여 마리와 알 150개도 발견됐는데, 국내 붉은불개미떼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특히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공주개미 11마리가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공주개미는 수개미와 결혼비행을 통해 교미한 뒤, 수 킬로미터를 이동해 여왕개미로서 터를 잡고 번식합니다.

정부는 수개미가 발견되지 않아 번식은 못했을 거라고 잠정 결론내렸습니다.

[류동표/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 "다른 콜로니(개미떼)들이 없는 상태로 판단되고 교미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공주개미들이 이미 딴 곳으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수개미를 발견 못한 것이지, 없다고 단정짓긴 힘들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발견된 개미떼 일부가 이동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정부는 거리가 멀다며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노수현/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 : "5km까지 넘어온다고 하는 것은...정확하게 단정은 못하겠습니다만 가능성이나 이런 것들을 낮게 보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하지만 실제로 재보면 지난해 개미가 발견된 곳과 이번에 발견된 곳의 직선거리는 약 3킬로미터.

공주개미가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붉은불개미가 세 차례나 떼로 출몰했는데도 여왕개미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점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한해 들어오는 수입 컨테이너는 1300만 개, 이 중에 5%만 붉은불개미 검역 대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