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 고위급 회담 2차회의

입력 1990.10.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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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오늘 오전 10시부터 남북한 대표들이 비공개 회의를 가졌습니다. 오늘 비공개 회의에서 남측은 남북한 화해와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안을 제시한 반면에 북측은 불가침 선언을 채택해서 곧바로 서명하자고 제의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회의에서 양측은 3차 회의를 13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기로 잠정합의했습니다.

평양에서 신광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신광식 특파원 :

제2차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린 평양의 인민문화궁전 앞입니다. 남북 양측은 다음번 제3차 회담을 오는 12월 11일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하고 공식회담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오늘 비공개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둘째 날 회의에서 남북 쌍방은 첫날 회의 기조발언을 토대로 쌍방 주장을 수용한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 초안과 불가침 선언 초안을 각각 제안했으나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남북 쌍방은 각기 제기한 선언 초안에서 상대측 제안을 거의 대부분 수용했기 때문에 오는 12월 11일로 잠정합의한 서울 3차 회담에서 남측이 제의한 화해와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과 북측이 제의한 불가침 선언을 하나로 묶는 단일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밝아졌습니다.


오늘 비공개 회담이 끝난 뒤 임동원 우리 측 대변인은 오늘 회담에서 강영훈 총리가 북측이 제기한 불가침 선언 초안 내용을 대부분 수용한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한 8개항의 공동선언 초안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동선언 초안은 무력 불사용과 군비경쟁 지양, 무력 대치해소와 군사적인 신뢰구축, 그리고 군비 감축 또 군사 당국자 사이의 직통전화 가설 문제 등 쌍방의 주장을 포괄하고 경제교류와 인적교류 실시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공동선언 초안은 또 내정 불간섭과 상호 비방, 중상 중지,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과 대결지양도 아울러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회담에서 우리 측은 이산가족 재회를 위해서 적십자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하고 남북 간의 실질적인 교류 협력의 일환으로 남측에서 철강과 마그네사이트, 유연탄 등 연간 17억 달러 상당의 북한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밝혔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직물과 철강, 플라스틱 등 우리 상품을 교역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우리 측은 이어서 북측이 제기하고 있는 팀 스피리트 훈련의 경우 군사적인 위협 등 원인만 제거된다면 언제든지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통일 지향적인 특수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께 유엔에 들어가자고 거듭 제안했습니다.


우리 측은 또 쌍방 총리 간의 직통 전화를 설치할 것과 교류 협력과 정치적인 군사협의회 등 두 개의 실무 소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의했습니다. 평양의 초가을 날씨는 매우 쌀쌀합니다.


평양에서 KBS 뉴스 신광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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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남북 고위급 회담 2차회의
    • 입력 1990-10-18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오늘 오전 10시부터 남북한 대표들이 비공개 회의를 가졌습니다. 오늘 비공개 회의에서 남측은 남북한 화해와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안을 제시한 반면에 북측은 불가침 선언을 채택해서 곧바로 서명하자고 제의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회의에서 양측은 3차 회의를 13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기로 잠정합의했습니다.

평양에서 신광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신광식 특파원 :

제2차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린 평양의 인민문화궁전 앞입니다. 남북 양측은 다음번 제3차 회담을 오는 12월 11일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하고 공식회담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오늘 비공개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둘째 날 회의에서 남북 쌍방은 첫날 회의 기조발언을 토대로 쌍방 주장을 수용한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 초안과 불가침 선언 초안을 각각 제안했으나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남북 쌍방은 각기 제기한 선언 초안에서 상대측 제안을 거의 대부분 수용했기 때문에 오는 12월 11일로 잠정합의한 서울 3차 회담에서 남측이 제의한 화해와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과 북측이 제의한 불가침 선언을 하나로 묶는 단일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밝아졌습니다.


오늘 비공개 회담이 끝난 뒤 임동원 우리 측 대변인은 오늘 회담에서 강영훈 총리가 북측이 제기한 불가침 선언 초안 내용을 대부분 수용한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한 8개항의 공동선언 초안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동선언 초안은 무력 불사용과 군비경쟁 지양, 무력 대치해소와 군사적인 신뢰구축, 그리고 군비 감축 또 군사 당국자 사이의 직통전화 가설 문제 등 쌍방의 주장을 포괄하고 경제교류와 인적교류 실시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공동선언 초안은 또 내정 불간섭과 상호 비방, 중상 중지,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과 대결지양도 아울러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회담에서 우리 측은 이산가족 재회를 위해서 적십자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하고 남북 간의 실질적인 교류 협력의 일환으로 남측에서 철강과 마그네사이트, 유연탄 등 연간 17억 달러 상당의 북한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밝혔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직물과 철강, 플라스틱 등 우리 상품을 교역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우리 측은 이어서 북측이 제기하고 있는 팀 스피리트 훈련의 경우 군사적인 위협 등 원인만 제거된다면 언제든지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통일 지향적인 특수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께 유엔에 들어가자고 거듭 제안했습니다.


우리 측은 또 쌍방 총리 간의 직통 전화를 설치할 것과 교류 협력과 정치적인 군사협의회 등 두 개의 실무 소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의했습니다. 평양의 초가을 날씨는 매우 쌀쌀합니다.


평양에서 KBS 뉴스 신광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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