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길수 공인회계사 피살사건

입력 1990.1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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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자루 속에 변사체로 담겨진 채 한강에서 인양된 공인회계사인 임길수 씨 피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일단 임씨가 금전관계나 치정관계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서는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혜송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혜송 기자:

국회의원 선거에 3번이나 출마했고 TV에 출연해 세무 상담을 해온 공인회계사 임길수 씨는 어제 오전 11시쯤 잠수교 남단에서 시체로 발견됐습니다. 임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서초동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됐으며 직접 몰고 나갔던 승용차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사체 부검결과 임씨는 마지막으로 집을 나선 지난달 28일이나 또는 그 다음날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쇠 뭉치나 각목 등 둔기로 머리를 한두 차례 얻어맞아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적어도 남자 1명 이상이 낀 일당이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임 씨가 본부인 강 모 씨 외에도 9년 전부터 내연의 관계를 맺어온 김 모 씨와의 사이에 4남매를 두는 등 여자 관계가 복잡했던 점으로 미루어 치정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에 대해 중점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내연의 처인 김 씨 전 남편이 이혼 당시 받은 위자료 외에 금품을 더 요구해왔다는 말에 따라 이에 대한 수사도 펴고 있습니다. 서울 잠원동에 있는 임 씨의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정상 출근해 전화를 받고 있으며 어제 신혼여행을 떠났던 임 씨의 운전사도 곧 서울로 돌아오겠다고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기업이나 채무관계에 의한 살인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으나 김 씨가 기업 관계보다는 양도세 등 개인 세무상담을 많이 해 왔으며 별 어려움 없이 사무실을 운영해왔다는 직원들의 진술 등으로 미루어 그 가능성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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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길수 공인회계사 피살사건
    • 입력 1990-11-05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자루 속에 변사체로 담겨진 채 한강에서 인양된 공인회계사인 임길수 씨 피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일단 임씨가 금전관계나 치정관계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서는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혜송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혜송 기자:

국회의원 선거에 3번이나 출마했고 TV에 출연해 세무 상담을 해온 공인회계사 임길수 씨는 어제 오전 11시쯤 잠수교 남단에서 시체로 발견됐습니다. 임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서초동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됐으며 직접 몰고 나갔던 승용차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사체 부검결과 임씨는 마지막으로 집을 나선 지난달 28일이나 또는 그 다음날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쇠 뭉치나 각목 등 둔기로 머리를 한두 차례 얻어맞아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적어도 남자 1명 이상이 낀 일당이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임 씨가 본부인 강 모 씨 외에도 9년 전부터 내연의 관계를 맺어온 김 모 씨와의 사이에 4남매를 두는 등 여자 관계가 복잡했던 점으로 미루어 치정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에 대해 중점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내연의 처인 김 씨 전 남편이 이혼 당시 받은 위자료 외에 금품을 더 요구해왔다는 말에 따라 이에 대한 수사도 펴고 있습니다. 서울 잠원동에 있는 임 씨의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정상 출근해 전화를 받고 있으며 어제 신혼여행을 떠났던 임 씨의 운전사도 곧 서울로 돌아오겠다고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기업이나 채무관계에 의한 살인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으나 김 씨가 기업 관계보다는 양도세 등 개인 세무상담을 많이 해 왔으며 별 어려움 없이 사무실을 운영해왔다는 직원들의 진술 등으로 미루어 그 가능성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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