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배출구로 공장폐수 배출

입력 1990.11.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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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는 공장 폐수를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몰래 빼 버리는 행위는 범죄 행위로 봐야 할 것입니다. 이같은 행위에 대한 당국의 기습 단속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민병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민병철 기자:

염색 폐수가 개울 가득히 흐른다는 주민 제보에 따라서 양주군 백성면 방성리 한 공장을 덮쳤습니다. 단속 1조는 공장 내부로 뛰어 들었으나 문을 안으로 굳게 잠근 채 열어주지 않습니다. 2조는 비밀 배출구를 찾아서 공장 뒤편으로 갔으며 곧 개짓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개를 풀어놓아 단속 2조는 곤욕을 치렀다고 합니다.

또 다른 배출구를 발견한 단속반은 나뭇가지를 붙잡고 고개를 돌립니다. 제법 큰 규모에 번듯한 폐수 정화 시설도 갖추었으나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채 폐수를 빼내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공장 내부의 배출수는 기준치에 미달됩니다. 그러나 단속반의 직감은 지하 강을 곧 찾아냅니다.

지도를 보고 강정면 가남리 한 화학공장을 찾았으나 이미 정보가 흘러든 것 같습니다. 약간 김이 빠졌으나 스티로폼을 흘려서 비밀 배출구를 확인해 둡니다.

화천읍 화정리 한 공장은 단속반이 닥치자 급히 비밀 배출구를 막는다는 것이 정상 배수구마저 막아버려 순식간에 공장 바닥에 뜨거운 물이 흥건히 고입니다. 단속반은 위장된 바닥을 헤치고 비밀 배출구를 찾았습니다.

팔당 상수원에서 불과 12Km 떨어진 하천에서 폐수가 쏟아진다는 정보를 쫓아서 하천을 거슬러 오릅니다. 비밀 배출구를 찾아 시액을 수거하는 동안 감시탑에 사람이 보이고 갑자기 방류량이 줄어듭니다. 긴말이 필요 없습니다. 배수구에서 흘러 보낸 3번 탁구공이 약 5분 뒤에 하천 배출구로 흘러 나왔습니다.


조병환 (서울 환경지청장):

현재까지는 대개 벌금형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 문제는 검찰과 좀 더 긴밀히 협조해서 벌금보다는 체형 위주로 나갈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입니다.


민병철 기자:

오늘 하루 동안 모두 47개 폐수 배출업체가 적발됐으며 수거한 시액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해당업체는 처벌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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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 배출구로 공장폐수 배출
    • 입력 1990-11-27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는 공장 폐수를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몰래 빼 버리는 행위는 범죄 행위로 봐야 할 것입니다. 이같은 행위에 대한 당국의 기습 단속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민병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민병철 기자:

염색 폐수가 개울 가득히 흐른다는 주민 제보에 따라서 양주군 백성면 방성리 한 공장을 덮쳤습니다. 단속 1조는 공장 내부로 뛰어 들었으나 문을 안으로 굳게 잠근 채 열어주지 않습니다. 2조는 비밀 배출구를 찾아서 공장 뒤편으로 갔으며 곧 개짓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개를 풀어놓아 단속 2조는 곤욕을 치렀다고 합니다.

또 다른 배출구를 발견한 단속반은 나뭇가지를 붙잡고 고개를 돌립니다. 제법 큰 규모에 번듯한 폐수 정화 시설도 갖추었으나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채 폐수를 빼내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공장 내부의 배출수는 기준치에 미달됩니다. 그러나 단속반의 직감은 지하 강을 곧 찾아냅니다.

지도를 보고 강정면 가남리 한 화학공장을 찾았으나 이미 정보가 흘러든 것 같습니다. 약간 김이 빠졌으나 스티로폼을 흘려서 비밀 배출구를 확인해 둡니다.

화천읍 화정리 한 공장은 단속반이 닥치자 급히 비밀 배출구를 막는다는 것이 정상 배수구마저 막아버려 순식간에 공장 바닥에 뜨거운 물이 흥건히 고입니다. 단속반은 위장된 바닥을 헤치고 비밀 배출구를 찾았습니다.

팔당 상수원에서 불과 12Km 떨어진 하천에서 폐수가 쏟아진다는 정보를 쫓아서 하천을 거슬러 오릅니다. 비밀 배출구를 찾아 시액을 수거하는 동안 감시탑에 사람이 보이고 갑자기 방류량이 줄어듭니다. 긴말이 필요 없습니다. 배수구에서 흘러 보낸 3번 탁구공이 약 5분 뒤에 하천 배출구로 흘러 나왔습니다.


조병환 (서울 환경지청장):

현재까지는 대개 벌금형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 문제는 검찰과 좀 더 긴밀히 협조해서 벌금보다는 체형 위주로 나갈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입니다.


민병철 기자:

오늘 하루 동안 모두 47개 폐수 배출업체가 적발됐으며 수거한 시액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해당업체는 처벌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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