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된 이후 대부분의 외과의원과 산부인과 의원에서는 수술환자들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들 진료과목은 보험수가도 낮은데다가 치료에 많은 시간이 걸려서 고생한 만큼 보상이 적기 때문입니다.
김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종진 기자:의사가 양산되면서 왠만한 상거건물에는 서너개 이상의 의원들이 난립하고 있지마는 이 가운데서 외과전의원 간판을 찾아보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현재 개업하고 있는 외과전문의들 가운데 70%정도가 자신의 전공과목을 표방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부인과의 경우에도 전문 과목은 내걸었어도 아예 분만실을 폐쇄했거나 수술을 하지 않는 의원들이 절반을 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파행적인 의료관행을 놓고 당사자들은 비현실적인 보험수가가 문제라고 강변합니다.
심영보 (외과 전문의):
수술료 같은 게 너무 싸서 몇 되지 않는 사람 고걸 해가지고 외과경영이 되지를 않으니까 외교표방을 뭐 자꾸 안하거나 했던 사람도 다 접어버리게 되지요.
김종진 기자:외과처치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기술도 어려운데 적용되는 수가가 타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고생한 만큼 보상이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수술기피의 이유는 또 있습니다.
김득순 (산부인과 전문의):
우리 지금 의료사고 대채고를 피해나가야 된다 하는 어떤 생각 속에서 분만이나 이런 제왕수술이나 하는 이런 큰 수술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 것만은 확실한 이야기가 됩니다.
김종진 기자:
따라서 왠만한 수술환자는 큰 병원으로 떠넘기는 이른바 방어진료에 급급합니다.
대신 내과나 소아과 등 비교적 쉬운 환자를 치료해 병원을 운영합니다.
양봉민 (서울대 보건대학교 교수):
국가적으로 볼 때는 이 자원의 낭비라고 볼 수 있구요.
그리고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은 그 환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런 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거 같습니다.
김종진 기자:어렵게 따낸 전문의 자격증을 썩히는 일은 의사자신에게도 안된 일이지만 보다 양질의 의료를 바라는 국민들의 욕구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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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보험실시 후 외과수술 기피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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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1-05-30 21:00:00
전 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된 이후 대부분의 외과의원과 산부인과 의원에서는 수술환자들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들 진료과목은 보험수가도 낮은데다가 치료에 많은 시간이 걸려서 고생한 만큼 보상이 적기 때문입니다.
김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종진 기자:의사가 양산되면서 왠만한 상거건물에는 서너개 이상의 의원들이 난립하고 있지마는 이 가운데서 외과전의원 간판을 찾아보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현재 개업하고 있는 외과전문의들 가운데 70%정도가 자신의 전공과목을 표방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부인과의 경우에도 전문 과목은 내걸었어도 아예 분만실을 폐쇄했거나 수술을 하지 않는 의원들이 절반을 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파행적인 의료관행을 놓고 당사자들은 비현실적인 보험수가가 문제라고 강변합니다.
심영보 (외과 전문의):
수술료 같은 게 너무 싸서 몇 되지 않는 사람 고걸 해가지고 외과경영이 되지를 않으니까 외교표방을 뭐 자꾸 안하거나 했던 사람도 다 접어버리게 되지요.
김종진 기자:외과처치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기술도 어려운데 적용되는 수가가 타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고생한 만큼 보상이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수술기피의 이유는 또 있습니다.
김득순 (산부인과 전문의):
우리 지금 의료사고 대채고를 피해나가야 된다 하는 어떤 생각 속에서 분만이나 이런 제왕수술이나 하는 이런 큰 수술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 것만은 확실한 이야기가 됩니다.
김종진 기자:
따라서 왠만한 수술환자는 큰 병원으로 떠넘기는 이른바 방어진료에 급급합니다.
대신 내과나 소아과 등 비교적 쉬운 환자를 치료해 병원을 운영합니다.
양봉민 (서울대 보건대학교 교수):
국가적으로 볼 때는 이 자원의 낭비라고 볼 수 있구요.
그리고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은 그 환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런 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거 같습니다.
김종진 기자:어렵게 따낸 전문의 자격증을 썩히는 일은 의사자신에게도 안된 일이지만 보다 양질의 의료를 바라는 국민들의 욕구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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