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내 나들이 평양시민 인터뷰

입력 1991.10.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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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오늘 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회담이 열리고 있는 동안에 우리측 기자단과 수행원들은 평양 지하철을 시승하고 평양 광복거리와 보통강변 등을 돌아보면서 평양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평양시민들의 말속에는 한결같이 빠른 통일 그리고 임수경 학생과 문익환 목사 석방요구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평양에서 보내 온 화면을 김진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김진석 기자 :

말끔히 정돈된 거리모습은 이제 우리 눈에도 어느 정도 익숙합니다.

하지만 죽 늘어선 아파트, 고급스럽게 보이는 식당 등은 새로운 모습입니다.

이 일대 지금 5만가구의 아파트를 짓는데 내년 김일성 주석의 생일날 완공된다는게 안내원의 설명입니다.

지하철은 평양이 내세우는 명물입니다. 카메라를 대하는 두 표정이 대조적입니다.

지금 시각이 오전 11시10분, 바쁜 발걸음들 다들 일터로 나가는 길이다고 합니다.

목로리를 두른 모습들이 눈길을 끕니다.


북한주민 :

기자 선생님한테 한 가지 물어 보겠습니다.

사진 찍기전에.


김진석 기자 :

왜 임수경 학생과 문익환 목사를 가두어 두느냐는 항의였습니다.

자신이 처음에 밝혔던 목적지가 아닌데도 여기서 기자들과 함께 내리는 시민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도 강변의 풍경은 여유롭습니다.

남측에서 온 기자들이예요.


북한시민1 :

조국통일 좀 빨리 시켜줘.


김진석 기자 :

조국통일을 할머니 어떻게 시키는 거에요.


북한시민1 :

조국통일이야 한마음 한뜻으로 하면 되지요.


김진석 기자 :

할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북한시민1 :

나 76입니다.


김진석 기자 :

자녀는 지금 몇 명이나 두셨습니까?


북한시민2 :

4명요.


김진석 기자 :

4명, 그렇게 많이 나아도 괜찮아요?


북한시민3 :

우리는 입혀주고 공부시켜 주고 통일문제로 만나러 온 것만 사실 아닙니까?

그런데 통일문제 논하려고 온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통일의 인사들은 가둬 놓은 상태로 여기 왔는가, 난 이것이 의심스럽습니다.


김진석 기자 :

이 고기가 뭐에요?


북한시민4 :

살치라는 고기입니다.

한 가지 좀 물어 봅시다.

물어 봐도 되죠? 통일을 어떤 방법으로 하려고 합니까?

내가 생각하는 거는 한민족끼리 싸우지 않고 통일해야 되겠는데 싸우지 않자면 어떻게 해야 되겠소? 싸우지 않자면 서로 묶거나 묶지 않는 방법으로 불가침 조약을 체결해야 서로 신뢰도 되고 통일도 되고 하겠는데 불가침선언을 반대하니까 거기다 한국이 우리를 공격을 할려고 매일 연습하니까.


김진석 기자 :

그런데 할아버지는 핵무기가 있다는 소식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북한시민4 :

아, 그거야 세계가 다 인정하는건데. 미국을 제외한 나라는 다...


김진석 기자 :

물론 취재는 북쪽의 안내로 이루어졌습니다.

별 간섭은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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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시내 나들이 평양시민 인터뷰
    • 입력 1991-10-24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오늘 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회담이 열리고 있는 동안에 우리측 기자단과 수행원들은 평양 지하철을 시승하고 평양 광복거리와 보통강변 등을 돌아보면서 평양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평양시민들의 말속에는 한결같이 빠른 통일 그리고 임수경 학생과 문익환 목사 석방요구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평양에서 보내 온 화면을 김진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김진석 기자 :

말끔히 정돈된 거리모습은 이제 우리 눈에도 어느 정도 익숙합니다.

하지만 죽 늘어선 아파트, 고급스럽게 보이는 식당 등은 새로운 모습입니다.

이 일대 지금 5만가구의 아파트를 짓는데 내년 김일성 주석의 생일날 완공된다는게 안내원의 설명입니다.

지하철은 평양이 내세우는 명물입니다. 카메라를 대하는 두 표정이 대조적입니다.

지금 시각이 오전 11시10분, 바쁜 발걸음들 다들 일터로 나가는 길이다고 합니다.

목로리를 두른 모습들이 눈길을 끕니다.


북한주민 :

기자 선생님한테 한 가지 물어 보겠습니다.

사진 찍기전에.


김진석 기자 :

왜 임수경 학생과 문익환 목사를 가두어 두느냐는 항의였습니다.

자신이 처음에 밝혔던 목적지가 아닌데도 여기서 기자들과 함께 내리는 시민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도 강변의 풍경은 여유롭습니다.

남측에서 온 기자들이예요.


북한시민1 :

조국통일 좀 빨리 시켜줘.


김진석 기자 :

조국통일을 할머니 어떻게 시키는 거에요.


북한시민1 :

조국통일이야 한마음 한뜻으로 하면 되지요.


김진석 기자 :

할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북한시민1 :

나 76입니다.


김진석 기자 :

자녀는 지금 몇 명이나 두셨습니까?


북한시민2 :

4명요.


김진석 기자 :

4명, 그렇게 많이 나아도 괜찮아요?


북한시민3 :

우리는 입혀주고 공부시켜 주고 통일문제로 만나러 온 것만 사실 아닙니까?

그런데 통일문제 논하려고 온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통일의 인사들은 가둬 놓은 상태로 여기 왔는가, 난 이것이 의심스럽습니다.


김진석 기자 :

이 고기가 뭐에요?


북한시민4 :

살치라는 고기입니다.

한 가지 좀 물어 봅시다.

물어 봐도 되죠? 통일을 어떤 방법으로 하려고 합니까?

내가 생각하는 거는 한민족끼리 싸우지 않고 통일해야 되겠는데 싸우지 않자면 어떻게 해야 되겠소? 싸우지 않자면 서로 묶거나 묶지 않는 방법으로 불가침 조약을 체결해야 서로 신뢰도 되고 통일도 되고 하겠는데 불가침선언을 반대하니까 거기다 한국이 우리를 공격을 할려고 매일 연습하니까.


김진석 기자 :

그런데 할아버지는 핵무기가 있다는 소식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북한시민4 :

아, 그거야 세계가 다 인정하는건데. 미국을 제외한 나라는 다...


김진석 기자 :

물론 취재는 북쪽의 안내로 이루어졌습니다.

별 간섭은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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