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고등학교 취업반 운영 성과

입력 1991.12.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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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학력의 낭비현상이라고나 할까요.

다 아시는 것처럼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대학까지 나온 고급인력은 남아돌고 기능 인력은 크게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일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취업반을 운영해 보았는데 기술교육의 성과도 있고 기업체로부터 구인요청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교육을 받은 인문계 고등학생들은 산업현장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대전과 포항에서 홍지명, 김흥규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홍지명 기자 :

자동차 정비실습에 여념이 없는 이들 학생들은 1년 전까지만 해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대학진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러나 3학년에 올라오면서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지금은 대부분 기능사 자격을 받고 취업도 확정된 상태입니다.

자동차 정비과를 비롯해서 전자과, 냉난방기계과, 정보처리과 등 4개과에서 기술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모두 506명으로 이들 가운데 80% 이상이 국가기술 자격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또 현재까지 380여개 업체에서 450여명의 구인 의뢰가 들어와 전원취업의 밝은 희망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냉난방 기계과는 학생수의 2배 가까이 요청해와 학교 측은 대상 업체 선정에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강병권 (대전고 3년) :

사회에서요 나갈 수 있는 인간적인 관계를 여기서 배울 수 있고요, 일단 사회에 나가는데 자신감이 좀 생겼어요.


김경옥 (동대전고 3년) :

선생님과 함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게 돼갖고요, 그러한 가운데서 공부하다 보니까요 여기에 진로를 선택한 것이 무척 잘했다고 생각돼요.


홍지명 기자 :

이같이 학생들의 취업이 보장되자 92학년도에는 정원의 2배인 1천여 명이 직업교육을 받겠다고 신청해서 학교 측은 학생수용대책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김흥규 기자 :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한 중소업체입니다.

학생들은 비록 몇 개월밖에 기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쇠를 갈고 깍는 어려운 일을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사에 취업한 학생은 인문계인 포항 중앙고등학교 3학년 취업반 학생 5명입니다.

이들은 3학년에 올라오면서 가정 사정 등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취업반에 들어와 졸업도 하기 전에 학교 측의 배려로 이 사회에 일자리를 얻어 산업역군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 내고 있습니다.


장상래 (포항 중앙고 3년) :

다소 힘든 때도 있지만 내 손으로 이렇게 부품을 만든다는 것이 신기하고 보람도 느낍니다.

며칠 뒤에 첫 월급을 40만 원 정도 받게 되는데 열심히 일해서 야간대학에 가고 싶습니다.


김흥규 기자 :

회사 측도 처음에는 이들 학생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남보다 열심히 일하면서 기술이 크게 향상되자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 취업반 학생들을 더 확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박재원 (영신정공 대표) :

실습경험이 없는 인문계 출신들이라 조금 걱정도 했습니다만 오히려 일도 더 기울이기도 하고 착실히 해주어서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김흥규 기자 :

이들 학생들은 최근 크게 부족한 산업체 기술인력 확보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인문계 고등학교 취업반 운영확대 등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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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계 고등학교 취업반 운영 성과
    • 입력 1991-12-03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학력의 낭비현상이라고나 할까요.

다 아시는 것처럼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대학까지 나온 고급인력은 남아돌고 기능 인력은 크게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일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취업반을 운영해 보았는데 기술교육의 성과도 있고 기업체로부터 구인요청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교육을 받은 인문계 고등학생들은 산업현장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대전과 포항에서 홍지명, 김흥규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홍지명 기자 :

자동차 정비실습에 여념이 없는 이들 학생들은 1년 전까지만 해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대학진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러나 3학년에 올라오면서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지금은 대부분 기능사 자격을 받고 취업도 확정된 상태입니다.

자동차 정비과를 비롯해서 전자과, 냉난방기계과, 정보처리과 등 4개과에서 기술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모두 506명으로 이들 가운데 80% 이상이 국가기술 자격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또 현재까지 380여개 업체에서 450여명의 구인 의뢰가 들어와 전원취업의 밝은 희망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냉난방 기계과는 학생수의 2배 가까이 요청해와 학교 측은 대상 업체 선정에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강병권 (대전고 3년) :

사회에서요 나갈 수 있는 인간적인 관계를 여기서 배울 수 있고요, 일단 사회에 나가는데 자신감이 좀 생겼어요.


김경옥 (동대전고 3년) :

선생님과 함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게 돼갖고요, 그러한 가운데서 공부하다 보니까요 여기에 진로를 선택한 것이 무척 잘했다고 생각돼요.


홍지명 기자 :

이같이 학생들의 취업이 보장되자 92학년도에는 정원의 2배인 1천여 명이 직업교육을 받겠다고 신청해서 학교 측은 학생수용대책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김흥규 기자 :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한 중소업체입니다.

학생들은 비록 몇 개월밖에 기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쇠를 갈고 깍는 어려운 일을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사에 취업한 학생은 인문계인 포항 중앙고등학교 3학년 취업반 학생 5명입니다.

이들은 3학년에 올라오면서 가정 사정 등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취업반에 들어와 졸업도 하기 전에 학교 측의 배려로 이 사회에 일자리를 얻어 산업역군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 내고 있습니다.


장상래 (포항 중앙고 3년) :

다소 힘든 때도 있지만 내 손으로 이렇게 부품을 만든다는 것이 신기하고 보람도 느낍니다.

며칠 뒤에 첫 월급을 40만 원 정도 받게 되는데 열심히 일해서 야간대학에 가고 싶습니다.


김흥규 기자 :

회사 측도 처음에는 이들 학생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남보다 열심히 일하면서 기술이 크게 향상되자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 취업반 학생들을 더 확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박재원 (영신정공 대표) :

실습경험이 없는 인문계 출신들이라 조금 걱정도 했습니다만 오히려 일도 더 기울이기도 하고 착실히 해주어서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김흥규 기자 :

이들 학생들은 최근 크게 부족한 산업체 기술인력 확보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인문계 고등학교 취업반 운영확대 등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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