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에 우리 상품 수출 크게 줄어 경쟁력 상실

유근찬 앵커 :

그러나 이와는 달리 유럽 시장에서는 우리 상품 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 제품에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고 또 선진국 상품과의 경쟁에서는 품질이 뒤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이 소식은 베를린에서 이병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이병순 특파원 :

베를린 중심가에 있는 최고급 백화점 카우프 호프의 매장입니다. 선진국 일류상품에 맞서 개발도상국에서 최고급 상품이라고 자부하는 제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방류 매장에는 선진국 상표가 대부분입니다.

퓌르스트 (판매원) :

한국 상품은 비싸 조금뿐이고 홍콩, 대만 상품을 많이 팝니다.

이병순 특파원 :

전자제품 역시 일본 상표가 최고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의 절반 이상이 사실은 일본이 아닌 동남아에서 조립된 것입니다. 생산비가 한국보다 훨씬 유리한데다가 유명상표와 우수한 기술까지 버티고 있어서 승부자리가 요지부동입니다.

슈탈베르크 (전자부장) :

한국 상품은 전체 상품 중 5%도 채 안됩니다.

이병순 특파원 :

경쟁력이 나빠져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대표적 상품이 신발류입니다. 지난 1월에 독일에 대한 신발수출이 36%나 줄었습니다. 대신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 제품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한국 상품을 밀어내는 가장 강력한 경쟁국은 바로 중국입니다.

슈테거 (신발부장) :

중국 상품의 값이 한국산보다 훨씬 싸 비교가 됩니다.

이병순 특파원 :

그래서 독일지역 수출은 지난해에 10%나 줄었고 올 들어서도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역적자도 5억 달러에서 지난해는 9억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한국 상품이 이제는 국제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힘, 국제 경쟁력이 달리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병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