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근검...서생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입력 1994.04.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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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실 앵커 :

정부투자기관의 장하면, 흔히 전문경영인이라기 보다는 군출신으로 적당히 임기를 채우고 나가는 경우를 많아 봐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감사원 감사결과,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새벽부터 발로 뛰는 기관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기관장을 김인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김인영 기자 :

여의도에 본사를 둔 대한석탄공사에 오전 6시 반이면 어김없이 회사 문에 들어서는 사람. 서생현 사장입니다. 육사14기로 군생활 내내 통신 분야에서 일했으며, 소장으로 제대한 뒤, 석탄공사 감사를 지냈습니다. 문민정부 출범 후, 공기업 기관장들이 물갈이 될 때, 당연히 물러나는 줄 알았다가 전혀 뜻밖에 임명됐다고 하는 서사장. 예순의 나이지만, 적자기업의 경영책임을 맡았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지난해 11월 취임한 날부터 그의 출근시간은 지금까지 흔들림이 없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적자기업의 사장에게 그랜저가 팬 일이냐며 처분해버리고, 업무용 차량인 프린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90여 평의 사장 집무실도 너무 넓다면서 절반으로 줄여 나머지 공간을 직원 휴게실과 사무실로 사용토록 했습니다.

모든 회의는 업무시간을 피해 오전 9시 이전에 열도록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업무추진비 1억6천7백만 원을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사장 혼자서 독한마음 먹는다고 회사가 잘돼나? 일부 사원들의 비아냥거림도 있었지만, 시일이 가면서 사장의 진심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백창현 (석탄공사 차장) :

쑈 하는거 아니냐? 하는 저 자신까지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깐 사장님의 말씀이 모든 게 진실 이였다 하는 것을 모든 직원들이 다 느끼고 있습니다.


김인영 기자 :

사장과 직원이 함께 뛰면서, 회사운영은 호전돼 나갔습니다. 광산 재해 율이 지난해보다 45%나 줄어, 수백억 원의 비용절감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생산목표가 미달됐던 광산마다 탄의 질이 좋아지고, 생산량도 목표를 넘겼습니다. 임금협상도 일찌감치 순조롭게 끝나, 노사문제도 원만해 모든 면에서 회사운영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석공의 이 같은 변신은, 감사를 나갔던 감사원 간부 눈에도 띄었습니다.


이금북 (감사원 1국 과장) :

석공의 경우는,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것 이 저희 눈에 띄였습니다. 그래서 기관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석공사장을 모범사례로 이번에 추천하려고 합니다.


김인영 기자 :

KBS 뉴스, 김인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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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선.근검...서생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 입력 1994-04-03 21:00:00
    뉴스 9

오영실 앵커 :

정부투자기관의 장하면, 흔히 전문경영인이라기 보다는 군출신으로 적당히 임기를 채우고 나가는 경우를 많아 봐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감사원 감사결과,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새벽부터 발로 뛰는 기관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기관장을 김인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김인영 기자 :

여의도에 본사를 둔 대한석탄공사에 오전 6시 반이면 어김없이 회사 문에 들어서는 사람. 서생현 사장입니다. 육사14기로 군생활 내내 통신 분야에서 일했으며, 소장으로 제대한 뒤, 석탄공사 감사를 지냈습니다. 문민정부 출범 후, 공기업 기관장들이 물갈이 될 때, 당연히 물러나는 줄 알았다가 전혀 뜻밖에 임명됐다고 하는 서사장. 예순의 나이지만, 적자기업의 경영책임을 맡았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지난해 11월 취임한 날부터 그의 출근시간은 지금까지 흔들림이 없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적자기업의 사장에게 그랜저가 팬 일이냐며 처분해버리고, 업무용 차량인 프린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90여 평의 사장 집무실도 너무 넓다면서 절반으로 줄여 나머지 공간을 직원 휴게실과 사무실로 사용토록 했습니다.

모든 회의는 업무시간을 피해 오전 9시 이전에 열도록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업무추진비 1억6천7백만 원을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사장 혼자서 독한마음 먹는다고 회사가 잘돼나? 일부 사원들의 비아냥거림도 있었지만, 시일이 가면서 사장의 진심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백창현 (석탄공사 차장) :

쑈 하는거 아니냐? 하는 저 자신까지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깐 사장님의 말씀이 모든 게 진실 이였다 하는 것을 모든 직원들이 다 느끼고 있습니다.


김인영 기자 :

사장과 직원이 함께 뛰면서, 회사운영은 호전돼 나갔습니다. 광산 재해 율이 지난해보다 45%나 줄어, 수백억 원의 비용절감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생산목표가 미달됐던 광산마다 탄의 질이 좋아지고, 생산량도 목표를 넘겼습니다. 임금협상도 일찌감치 순조롭게 끝나, 노사문제도 원만해 모든 면에서 회사운영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석공의 이 같은 변신은, 감사를 나갔던 감사원 간부 눈에도 띄었습니다.


이금북 (감사원 1국 과장) :

석공의 경우는,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것 이 저희 눈에 띄였습니다. 그래서 기관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석공사장을 모범사례로 이번에 추천하려고 합니다.


김인영 기자 :

KBS 뉴스, 김인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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