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산물유통과정 도매.소매 직거래

김광일 앵커 :

미국의 농산물 거래는, 경매절차없이 대체로 도매상과 소매상 사이의 직거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 소개해드린 LA농수산물 센터도 그랬고, 오늘 전해드릴 뉴욕의 청과물 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세계최대의 청과시장인 뉴욕의 헌츠 포인트를 남선현 특파원이 찾아봤습니다.

남선현 특파원 :

세계 곳곳에서 가장 다양하고 질좋은 과일과 야채들이 집중돼 도매 거래되고있는 뉴욕의 헌츠포인트 터미널 마켓입니다. 뉴욕일대 2천2백만명의 청과류를 공급하는 이 도매시장은, 8년전만 하더라도 중매인들의 경매와 수의계약이 공존했으나, 지금은 경매가 전혀없이 철저한 수의계약으로 모든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조셉 피어먼 (헌츠포인트 조합장) :

경매를 해봤지만 직거래상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남선현 특파원 :

이곳뿐아니라 거의 모든 미국 청과시장에서 경매가 수의계약에 밀려났습니다. 대대로 청과업을 해오는 도매상들의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통한 농산물에 비해, 경매를 통한 청과가 질도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 소매상들의 외면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조 블라호 (소매상) :

지금 제도가 경매보다 편리해서 좋습니다.

남선현 특파원 :

이곳 도매상들은 산지의 수집상과 전문 운송업자들로 부터 청과를 공급받아 직접 소매상들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산지수집상과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거나, 중개상 없이 직접 밭떼기를 하기도하며, 아예 대규모 농장을 소유하는 형태로 농민과 도매상간의 상호안정적인 공급과 판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경매가 없어 가격담합 등의 농간의 여지도 있습니다. 그러나 도o소매상간의 오랜 거래를 바탕으로 한데다, 도매상끼리의 가격과 품질경쟁이 워낙 치열해, 철저한 자유시장 원리에 따라 이를 배제하며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남선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