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학인가 유학인가...도피성 유학 실태

입력 1994.05.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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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해외유학. 언제부터인가 국내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부유층 자녀들의 졸업장을 따기 위한 도피성 유학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외국생활, 비록 부모와 함께 가도 어디나 마찬가지 입니다. 미국. 일본. 유럽 어디나 다 어렵습니다. 적응하기는. 돈으로 밖으로 밀어내면은 무엇이 될 줄 아시고 계시지만 부모님들은, 현지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방학 동안에 가서 체크해도 그때 뿐 입니다. 나가서 자칫 잘못하면 도박과 마약에까지 빠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군도 어떻게 보면, 이런 풍조의 희생양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이고 있는 곳, LA 현지에서 서영명 특파원이 현지 실태를 전해 드립니다.


서영명 (KBS 로스 멘젤레스) :

자신이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군 같은, 공부는 뒷전인 유학생들이 즐겨 찾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 디스코장입니다. 새벽 1시인데도 많은 젊은이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김철상 (디스코장 경비원) :

요즘 디스코장이나 나이트클럽이나 카페에 오는 손님들 보면 은, 대부분이 유학생들이 많습니다.


서영명 (KBS 로스 멘젤레스) :

국내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기초적인 어학능력도 없이, 이른바 도피성 유학길에 오른 유학생들이 쉽게 빠져 드는 곳이 이 같은 환락장소 입니다.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하면서 도박에 발을 들이고 마침내 마약의 늪에 빠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주말이면 고속도로로 5시간 정도 걸리는 라스베이거스에는, 고급 승용차를 탄 한국의 오렌지족들이 몰려서 거액의 돈을 잃기도 합니다. 박 군도 2만3천 달러를 잃고 국내에서 사채를 얻어 쓴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박 군이 다녔던 프레지너 퍼시비 칼리지 부설 어학원은, 주로 이 같은 한국 유학생들을 받아들이는 LA 지역 수십 개 어학원 가운데 하나로, 질적 수준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워드 권 (LA 교육위원) :

부모도 없고 보호자도 없는 상태에서, 어려운 역경을 넘어야 할 텐데, 돈은 많고, 그들이 방종의 길로 나가게 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노는 유학을 보내서는 큰일 납니다.


서영명 (KBS 로스 멘젤래스) :

결국 박한상군 사건은, 도피성 유학이 빚어낸 최악의 결과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서영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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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학인가 유학인가...도피성 유학 실태
    • 입력 1994-05-26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해외유학. 언제부터인가 국내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부유층 자녀들의 졸업장을 따기 위한 도피성 유학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외국생활, 비록 부모와 함께 가도 어디나 마찬가지 입니다. 미국. 일본. 유럽 어디나 다 어렵습니다. 적응하기는. 돈으로 밖으로 밀어내면은 무엇이 될 줄 아시고 계시지만 부모님들은, 현지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방학 동안에 가서 체크해도 그때 뿐 입니다. 나가서 자칫 잘못하면 도박과 마약에까지 빠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군도 어떻게 보면, 이런 풍조의 희생양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이고 있는 곳, LA 현지에서 서영명 특파원이 현지 실태를 전해 드립니다.


서영명 (KBS 로스 멘젤레스) :

자신이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군 같은, 공부는 뒷전인 유학생들이 즐겨 찾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 디스코장입니다. 새벽 1시인데도 많은 젊은이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김철상 (디스코장 경비원) :

요즘 디스코장이나 나이트클럽이나 카페에 오는 손님들 보면 은, 대부분이 유학생들이 많습니다.


서영명 (KBS 로스 멘젤레스) :

국내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기초적인 어학능력도 없이, 이른바 도피성 유학길에 오른 유학생들이 쉽게 빠져 드는 곳이 이 같은 환락장소 입니다.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하면서 도박에 발을 들이고 마침내 마약의 늪에 빠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주말이면 고속도로로 5시간 정도 걸리는 라스베이거스에는, 고급 승용차를 탄 한국의 오렌지족들이 몰려서 거액의 돈을 잃기도 합니다. 박 군도 2만3천 달러를 잃고 국내에서 사채를 얻어 쓴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박 군이 다녔던 프레지너 퍼시비 칼리지 부설 어학원은, 주로 이 같은 한국 유학생들을 받아들이는 LA 지역 수십 개 어학원 가운데 하나로, 질적 수준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워드 권 (LA 교육위원) :

부모도 없고 보호자도 없는 상태에서, 어려운 역경을 넘어야 할 텐데, 돈은 많고, 그들이 방종의 길로 나가게 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노는 유학을 보내서는 큰일 납니다.


서영명 (KBS 로스 멘젤래스) :

결국 박한상군 사건은, 도피성 유학이 빚어낸 최악의 결과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서영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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