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윤락녀의 편지 릴레이

입력 2002.1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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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락녀와 경찰서장, 한쪽은 단속을 하고 한쪽은 피해야 하는 아주 불편한 관계죠?
⊙앵커: 이런 두 사람이 서로의 고충을 담은 편지를 교환했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홍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한 윤락업소에 경찰서장이 선뜻 발을 들여놓습니다.
단속을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오늘만큼은 그 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한 여성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김형중(서울 강동경찰서장):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기 부모를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요?
⊙인터뷰: 많아요. 의외로...
⊙기자: 올해 26인 이 모씨는 천호동 윤락가에 몸을 담은 지 벌써 3년째입니다.
이 씨는 지난달 12일 무섭게만 느껴졌던 경찰에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고충을 담은 편지를 담았습니다.
⊙인터뷰: 돈 벌러 왔는데 (단속을 심하게 해서) 자제를 시키니까 답답한 마음에 편지를 썼어요.
⊙기자: 김 서장은 이에 대해 이 씨의 요구를 들어 줄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따뜻한 글로 답했습니다.
⊙김형중(서울 강동경찰서장): 이제는 적극적으로 우리가 대화로 나서서 실제 이 사람의 애로사항이 뭔가, 또 우리가 실제로 단속할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파악하려고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는 사이 또 다른 윤락여성도 김 서장에게 편지를 보내 어려운 심경을 털어놓기 시작하는 등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의 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해가 되죠. 경찰들도 다른 이유가 있으니까 우리 입장만 말할 수도 없고요.
⊙기자: 결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듯한 사이지만 마음을 열고 풀어나가는 대화 속에서 높기만 했던 벽은 허물어져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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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윤락녀의 편지 릴레이
    • 입력 2002-11-05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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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락녀와 경찰서장, 한쪽은 단속을 하고 한쪽은 피해야 하는 아주 불편한 관계죠? ⊙앵커: 이런 두 사람이 서로의 고충을 담은 편지를 교환했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홍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한 윤락업소에 경찰서장이 선뜻 발을 들여놓습니다. 단속을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오늘만큼은 그 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한 여성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김형중(서울 강동경찰서장):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기 부모를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요? ⊙인터뷰: 많아요. 의외로... ⊙기자: 올해 26인 이 모씨는 천호동 윤락가에 몸을 담은 지 벌써 3년째입니다. 이 씨는 지난달 12일 무섭게만 느껴졌던 경찰에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고충을 담은 편지를 담았습니다. ⊙인터뷰: 돈 벌러 왔는데 (단속을 심하게 해서) 자제를 시키니까 답답한 마음에 편지를 썼어요. ⊙기자: 김 서장은 이에 대해 이 씨의 요구를 들어 줄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따뜻한 글로 답했습니다. ⊙김형중(서울 강동경찰서장): 이제는 적극적으로 우리가 대화로 나서서 실제 이 사람의 애로사항이 뭔가, 또 우리가 실제로 단속할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파악하려고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는 사이 또 다른 윤락여성도 김 서장에게 편지를 보내 어려운 심경을 털어놓기 시작하는 등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의 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해가 되죠. 경찰들도 다른 이유가 있으니까 우리 입장만 말할 수도 없고요. ⊙기자: 결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듯한 사이지만 마음을 열고 풀어나가는 대화 속에서 높기만 했던 벽은 허물어져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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