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원종 전 서울시장 소환검토

입력 1994.10.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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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다음은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수사속보 입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4월에, 그러니까 사고가 나기 1년7개월 전에 이미 성수대교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교량 즉, 다리로서의 구실을 하는데 문제가 있으니까 긴급 보수가 필요하다는 정식 공문을 받고도 묵살 했다는 것 입니다. 이에 따라서 검찰의 수사는, 도대체 이런 묵살결정이 어느 선에서 어떻게 이루어지었는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원종 전 시장의 소환조사도 지금 검토되고 있습니다.

신성범 기자의 보도 입니다,


신성범 기자 :

검찰 수사결과 드러난 사실은 이렇습니다.

서울 동부건설사업소는 지난해 4월, 성수대교 보수를 긴급 요청하는 공문을 서울시에 보냈습니다. 신축장치가 파손되고 철골구조물이 떨어져 나와 다리로서의 역할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내용 입니다. 문제의 심각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8장의 현장사진도 붙여서 서울시에 보냈습니다. 다리 상판을 지탱해주는 가로 쇠막대가 떨어져 힘을 지탱하지 못하는가 하면, 트라스를 이어주는 e자형 쇠틀이 아예 없어진 놀라운 사진들 입니다. 검찰은 이 사진에 찍힌 지점이 바로 이번사고의 강북 쪽 지점이라고 확인 했습니다. 이런 심각한 문제 제기와 건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본청에서는 아무 지시도 없었고, 동부사업소 측은 철판을 대서 임시변통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정밀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며 성수대교를 맨 위에 올려 서울시에 보고했으나 역시 제외 됐습니다.

서울 시청에서 열린 회의, 동부사업소 측은 성수대교 안전 검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으나, “도로계획과로 가라” “아니다 시설과 일이다”라는 핑퐁이 되풀이 돼, 점검기회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동부사업소 측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하지 않은 책임이 있지만, 서울시의 업무처리 방식은 놀라울 정도라고 말 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양현규 도로시설과장과 권문영 계장을 곧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하고, 이신영 도로국장은 더 조사할 방침 입니다. 검찰은 이원종 전 시장 등, 고위책임자들이 안전 상태를 보고받고도 은폐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소환조사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이 시장의 국감 답변내용과 잇딴 언론보도에 대한 대처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국장조사가 관권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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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이원종 전 서울시장 소환검토
    • 입력 1994-10-24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다음은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수사속보 입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4월에, 그러니까 사고가 나기 1년7개월 전에 이미 성수대교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교량 즉, 다리로서의 구실을 하는데 문제가 있으니까 긴급 보수가 필요하다는 정식 공문을 받고도 묵살 했다는 것 입니다. 이에 따라서 검찰의 수사는, 도대체 이런 묵살결정이 어느 선에서 어떻게 이루어지었는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원종 전 시장의 소환조사도 지금 검토되고 있습니다.

신성범 기자의 보도 입니다,


신성범 기자 :

검찰 수사결과 드러난 사실은 이렇습니다.

서울 동부건설사업소는 지난해 4월, 성수대교 보수를 긴급 요청하는 공문을 서울시에 보냈습니다. 신축장치가 파손되고 철골구조물이 떨어져 나와 다리로서의 역할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내용 입니다. 문제의 심각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8장의 현장사진도 붙여서 서울시에 보냈습니다. 다리 상판을 지탱해주는 가로 쇠막대가 떨어져 힘을 지탱하지 못하는가 하면, 트라스를 이어주는 e자형 쇠틀이 아예 없어진 놀라운 사진들 입니다. 검찰은 이 사진에 찍힌 지점이 바로 이번사고의 강북 쪽 지점이라고 확인 했습니다. 이런 심각한 문제 제기와 건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본청에서는 아무 지시도 없었고, 동부사업소 측은 철판을 대서 임시변통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정밀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며 성수대교를 맨 위에 올려 서울시에 보고했으나 역시 제외 됐습니다.

서울 시청에서 열린 회의, 동부사업소 측은 성수대교 안전 검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으나, “도로계획과로 가라” “아니다 시설과 일이다”라는 핑퐁이 되풀이 돼, 점검기회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동부사업소 측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하지 않은 책임이 있지만, 서울시의 업무처리 방식은 놀라울 정도라고 말 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양현규 도로시설과장과 권문영 계장을 곧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하고, 이신영 도로국장은 더 조사할 방침 입니다. 검찰은 이원종 전 시장 등, 고위책임자들이 안전 상태를 보고받고도 은폐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소환조사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이 시장의 국감 답변내용과 잇딴 언론보도에 대한 대처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국장조사가 관권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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