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오염 심하다

입력 1995.07.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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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꾸준한 방제작업으로 바다위에 떠있는 기름띠는 더디게나마 조금씩 걷혀 가고 있지만은 그러나 해변을 뒤덮고 있는 기름은 지금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민들이 일일이 손으로 퍼 담아 내고 있지만은 그러나 어림도 없는 상황입니다.

소리도 현장에서 김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철민 기자 :

청정해역을 그림처럼 둘러싼 은빛해변, 이곳에도 죽음의 기름띠는 어김없이 밀려들었습니다. 구슬처럼 촘촘한 다도해 변의 자갈밭이 시커멓게 변해버렸습니다. 하루아침에 닥친 재난 앞에 어민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소리도 주민 :

해경과 군인들은 뭐하는 거냐? 재해지역인데 투입돼야 되지 않느냐?


김철민 기자 :

보다 못한 주민들이 직접 나섰지만 인원과 장비마저 터무니없이 모자랍니다. 시커먼 기름덩이를 일일이 바가지로 퍼 담는 손길이 애처롭기만 합니다.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황폐해져가는 자신들의 생활터전입니다. 각종 어패류와 해초들이 붙어살던 이 바위도 기름띠가 겹겹이 눌어붙어 시커멓게 죽어있습니다. 한창 제철을 만난 어패류들도 시커먼 기름띠가 모조리 삼켜버렸고, 해변의 생물들도 갑작스런 날벼락 앞에 무기력하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것은 이것뿐만 아닙니다. 천의 절경을 찾던 관광객과 낚시꾼들의 발길도 뚝 끊겨버렸습니다.


김인권 (소리도 주민) :

평상시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도 없잖아요.


김철민 기자 :

끊임없이 밀려오는 기름파도, 다도해의 아름다운 해변은 이미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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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변오염 심하다
    • 입력 1995-07-2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꾸준한 방제작업으로 바다위에 떠있는 기름띠는 더디게나마 조금씩 걷혀 가고 있지만은 그러나 해변을 뒤덮고 있는 기름은 지금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민들이 일일이 손으로 퍼 담아 내고 있지만은 그러나 어림도 없는 상황입니다.

소리도 현장에서 김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철민 기자 :

청정해역을 그림처럼 둘러싼 은빛해변, 이곳에도 죽음의 기름띠는 어김없이 밀려들었습니다. 구슬처럼 촘촘한 다도해 변의 자갈밭이 시커멓게 변해버렸습니다. 하루아침에 닥친 재난 앞에 어민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소리도 주민 :

해경과 군인들은 뭐하는 거냐? 재해지역인데 투입돼야 되지 않느냐?


김철민 기자 :

보다 못한 주민들이 직접 나섰지만 인원과 장비마저 터무니없이 모자랍니다. 시커먼 기름덩이를 일일이 바가지로 퍼 담는 손길이 애처롭기만 합니다.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황폐해져가는 자신들의 생활터전입니다. 각종 어패류와 해초들이 붙어살던 이 바위도 기름띠가 겹겹이 눌어붙어 시커멓게 죽어있습니다. 한창 제철을 만난 어패류들도 시커먼 기름띠가 모조리 삼켜버렸고, 해변의 생물들도 갑작스런 날벼락 앞에 무기력하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것은 이것뿐만 아닙니다. 천의 절경을 찾던 관광객과 낚시꾼들의 발길도 뚝 끊겨버렸습니다.


김인권 (소리도 주민) :

평상시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도 없잖아요.


김철민 기자 :

끊임없이 밀려오는 기름파도, 다도해의 아름다운 해변은 이미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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