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솜씨의 경연장 국정감사 현장

입력 1995.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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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국회 국정감사가 이번 주로 끝납니다. 국회의원 개개인의 활동이 가장 돋보이게 되는 국정감사장은 의원들의 현란한 말솜씨의 경연장입니다. 물론 말이 디는 아닙니다만 을해 국정감사도 풍성한 말의 잔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진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박희부 민자당 의원 :

그 면의 이름을 갖다 골프장 1개면에 6개 됐다면 골프면 이라면은 어떤가 하는


김영진 국민회의 의원 :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 이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순수한 농민은 떠나고 오히려 재벌들이 좋아라고 돌아오는


임채정 국민회의 의원 :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은 아까도 말했지만 무철학 무정책 무책임입니다.


박계동 민주당 의원 :

이 3박자가 빚어낸 그야말로 부실의 전당입니다.


김진석 기자 :

정부의 실정을 질타하는 입심은 아무래도 야당의원들이 더 센듯 합니다.


장기욱 민주당 의원 :

정부 여당은 검찰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검찰정치가 되버리고 검찰간부는 정치하는 정치경찰이 돼버렸어요 이건.


구자춘 자민련 의원 :

PX에서 소주가 말이죠. 4만병 소비됐데요. 요 며칠전에 화병이 나서 모두 다


김진석 기자 :

그에 못지않게 대안 제시도 올 국감에서는 두드러졌다는 평입니다.


김호일 민자당 의원 :

뭐가 불편해요. 지금 교육이 전부 그런 식의 쓰잘데기 없는 암기 주입식...


곽영달 민자당 의원 :

유전 현역 무전 상근 또는 공군 갈 소지가 많다


김영광 민자당 의원 :

앉아서 굶게 만드는 형 노릇을 할 바에는 차라리 독립하겠다는 동생을 눈물을 머금고 놓아주는 것이 진정한 형제간의 우애가 아닌가.


김진석 기자 :

정부의 환골탈퇴를 주문하는 소리.


임춘원 신민당 의원 :

한국은행 총재로서 발행한 돈을 가지고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총재가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 않는다면


이원범 국민회의 의원 :

복장만 바꾸고 넥타이만 다시 맨다고 문민경찰 아닙니다.


이규택 민주당 의원 :

대책 할 수 없는 안타까운 느낀 점을 그대로 저한테 써주세요 원고지 한 5매정도


김진석 기자 :

증인채택이나 성실답변을 촉구하는 솜씨도 볼만합니다.


이석현 국민회의 의원 :

진상을 규명하자고 하면서 증인 불러오는 것을 회피한다면 이것은 초상화를 그리자고 하면서 대상 인물을 앞에다 두지 않고 허공을 보고서


박석무 민주당 의원 :

이거 내가 이해관계가 있는거 아니에요. 다만


이긍규 자민련 의원 :

비디오 테이프가 있어요. 분명히 답변 전에 이것을 한번 보세요.


김진석 기자 :

민선 시도지사에 대한 칭송경쟁은 새 풍속도입니다.


박세직 민자당 의원 :

많은 경륜과 또 학식과 덕망을 겸비하신 조 순 시장을 모시고


최운지 민자당 의원 :

약관의 젊은 나이에 고등고시를 합격하셨고


신진욱 민주당 의원 :

경기지사로 선출된거 진심으로 부러워하면서


김진석 기자 :

하지만 같은 선량으로써의 자부심은 양보할 수 없는 듯.


김형오 민자당 의원 :

저는 참 10년 이상 이 국회 들어오기 전부터 국회 관계를 전문하다시피 전공하다시피 한 사람으로써


정균환 국민회의 의원 :

김형오 의원이 연구한 만큼 국회의원 생활을 내가 한 사람이요 시간으로 봐서


김진석 기자 :

장. 차관의 입심도 의원 못지 않습니다.


김동진 합참의장 :

군인이라는 신분은 오직 상급자의 명령에 의해서 그 진퇴가 결정된다는 것을


흥재형 경제부총리 :

“답변하세요.”

답변 이때까지 충분히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주가 조작을 하실랍니까? 안하실랍니까?”

주가조작을 누가 합니까?


이천수 교육부 차관 :

장관님은 잘 모르시니 제가


안병욱 서울 경찰청장 :

이리 와바 형사부장, 답답하게


이양호 국방부 장관 :

자리에 안계시네


박영식 교육부 장관 :

의원님이 좀 도와주세요.


김진석 기자 :

이게 뭡니까는 장원감입니다.


김동길 자민련 의원 :

점심시간이 되면 점심을 먹어야지요. 자꾸 회의를 하는데 이거 정말 아주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교도소에서도 시간만 되면 점심을 주는데 별로 발언이 많아지지가 않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 TV나 기자가 다 가니까


김진석 기자 :

그만큼 고칠 것도 많지만은 또 그만큼 열심히라는 이야기도 될 듯 싶습니다.

KBS 뉴스, 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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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솜씨의 경연장 국정감사 현장
    • 입력 1995-10-08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국회 국정감사가 이번 주로 끝납니다. 국회의원 개개인의 활동이 가장 돋보이게 되는 국정감사장은 의원들의 현란한 말솜씨의 경연장입니다. 물론 말이 디는 아닙니다만 을해 국정감사도 풍성한 말의 잔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진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박희부 민자당 의원 :

그 면의 이름을 갖다 골프장 1개면에 6개 됐다면 골프면 이라면은 어떤가 하는


김영진 국민회의 의원 :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 이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순수한 농민은 떠나고 오히려 재벌들이 좋아라고 돌아오는


임채정 국민회의 의원 :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은 아까도 말했지만 무철학 무정책 무책임입니다.


박계동 민주당 의원 :

이 3박자가 빚어낸 그야말로 부실의 전당입니다.


김진석 기자 :

정부의 실정을 질타하는 입심은 아무래도 야당의원들이 더 센듯 합니다.


장기욱 민주당 의원 :

정부 여당은 검찰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검찰정치가 되버리고 검찰간부는 정치하는 정치경찰이 돼버렸어요 이건.


구자춘 자민련 의원 :

PX에서 소주가 말이죠. 4만병 소비됐데요. 요 며칠전에 화병이 나서 모두 다


김진석 기자 :

그에 못지않게 대안 제시도 올 국감에서는 두드러졌다는 평입니다.


김호일 민자당 의원 :

뭐가 불편해요. 지금 교육이 전부 그런 식의 쓰잘데기 없는 암기 주입식...


곽영달 민자당 의원 :

유전 현역 무전 상근 또는 공군 갈 소지가 많다


김영광 민자당 의원 :

앉아서 굶게 만드는 형 노릇을 할 바에는 차라리 독립하겠다는 동생을 눈물을 머금고 놓아주는 것이 진정한 형제간의 우애가 아닌가.


김진석 기자 :

정부의 환골탈퇴를 주문하는 소리.


임춘원 신민당 의원 :

한국은행 총재로서 발행한 돈을 가지고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총재가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 않는다면


이원범 국민회의 의원 :

복장만 바꾸고 넥타이만 다시 맨다고 문민경찰 아닙니다.


이규택 민주당 의원 :

대책 할 수 없는 안타까운 느낀 점을 그대로 저한테 써주세요 원고지 한 5매정도


김진석 기자 :

증인채택이나 성실답변을 촉구하는 솜씨도 볼만합니다.


이석현 국민회의 의원 :

진상을 규명하자고 하면서 증인 불러오는 것을 회피한다면 이것은 초상화를 그리자고 하면서 대상 인물을 앞에다 두지 않고 허공을 보고서


박석무 민주당 의원 :

이거 내가 이해관계가 있는거 아니에요. 다만


이긍규 자민련 의원 :

비디오 테이프가 있어요. 분명히 답변 전에 이것을 한번 보세요.


김진석 기자 :

민선 시도지사에 대한 칭송경쟁은 새 풍속도입니다.


박세직 민자당 의원 :

많은 경륜과 또 학식과 덕망을 겸비하신 조 순 시장을 모시고


최운지 민자당 의원 :

약관의 젊은 나이에 고등고시를 합격하셨고


신진욱 민주당 의원 :

경기지사로 선출된거 진심으로 부러워하면서


김진석 기자 :

하지만 같은 선량으로써의 자부심은 양보할 수 없는 듯.


김형오 민자당 의원 :

저는 참 10년 이상 이 국회 들어오기 전부터 국회 관계를 전문하다시피 전공하다시피 한 사람으로써


정균환 국민회의 의원 :

김형오 의원이 연구한 만큼 국회의원 생활을 내가 한 사람이요 시간으로 봐서


김진석 기자 :

장. 차관의 입심도 의원 못지 않습니다.


김동진 합참의장 :

군인이라는 신분은 오직 상급자의 명령에 의해서 그 진퇴가 결정된다는 것을


흥재형 경제부총리 :

“답변하세요.”

답변 이때까지 충분히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주가 조작을 하실랍니까? 안하실랍니까?”

주가조작을 누가 합니까?


이천수 교육부 차관 :

장관님은 잘 모르시니 제가


안병욱 서울 경찰청장 :

이리 와바 형사부장, 답답하게


이양호 국방부 장관 :

자리에 안계시네


박영식 교육부 장관 :

의원님이 좀 도와주세요.


김진석 기자 :

이게 뭡니까는 장원감입니다.


김동길 자민련 의원 :

점심시간이 되면 점심을 먹어야지요. 자꾸 회의를 하는데 이거 정말 아주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교도소에서도 시간만 되면 점심을 주는데 별로 발언이 많아지지가 않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 TV나 기자가 다 가니까


김진석 기자 :

그만큼 고칠 것도 많지만은 또 그만큼 열심히라는 이야기도 될 듯 싶습니다.

KBS 뉴스, 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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