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최악의 마약촌 포르투갈 까잘벤또주 마을

입력 1996.06.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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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파멸시키는 마약이 우리 사회에도 급속히 파고들고 있습니다. 저희 KBS는 마약환자들의 비참하고 충격적인 생활실태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세계 최악의 마약촌인 포루투칼의 까잘벤또주 마을을 취재했습니다.


박선규 기자입니다.


⊙박선규 기자 :

포루투칼의 까잘벤또주 마을 군데군데 젊은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마약주사를 맞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최소 10년 이상 됐다는 사람들 조금의 거리낌도 두려움도 없어 보입니다. 이들도 시작은 호기심이었습니다.


⊙마약 중독자 (14년전 시작) :

마약을 사기 위해 도둑질을 하고 몸도 팔았습니다. 그러다 감옥에도 들어갔는데 에이즈에 걸린 사실이 확인돼 3달전에 출옥했습니다.


⊙박선규 기자 :

집에서 조차 쫓겨난 이들은 이렇게 하늘만 가린 움막에서 살아갑니다. 이제는 때늦은 후회를 해보지만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곳이 두렵지 않습니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동생이 25살이었는데 바로 여기서 죽었습니다. 저도 곧 죽겠지요..."


이런 중독자가 4백여명 80% 이상은 에이즈환자입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마약은 헤로인 코카인을 비롯해 최근에 유행하는 엑시타시까지 이런 약들은 마을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마약조직에서 공급합니다.


"우리가 가도 마약을 살 수 있나요?"

"안됩니다. 낯선 사람들에게는 안 팔아요. 당신들이 내 친구라고 하면 내가 구해다 줄 수는 있지요."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경찰도 당국도 손을 쓰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순간의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죽음의 곁에까지 가까이 가 있는 사람들


"마약하기 전으로 돌아가길 원합니까?"

"그것이 바로 제 소원입니다."


이들은 마약의 독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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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최악의 마약촌 포르투갈 까잘벤또주 마을
    • 입력 1996-06-20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파멸시키는 마약이 우리 사회에도 급속히 파고들고 있습니다. 저희 KBS는 마약환자들의 비참하고 충격적인 생활실태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세계 최악의 마약촌인 포루투칼의 까잘벤또주 마을을 취재했습니다.


박선규 기자입니다.


⊙박선규 기자 :

포루투칼의 까잘벤또주 마을 군데군데 젊은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마약주사를 맞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최소 10년 이상 됐다는 사람들 조금의 거리낌도 두려움도 없어 보입니다. 이들도 시작은 호기심이었습니다.


⊙마약 중독자 (14년전 시작) :

마약을 사기 위해 도둑질을 하고 몸도 팔았습니다. 그러다 감옥에도 들어갔는데 에이즈에 걸린 사실이 확인돼 3달전에 출옥했습니다.


⊙박선규 기자 :

집에서 조차 쫓겨난 이들은 이렇게 하늘만 가린 움막에서 살아갑니다. 이제는 때늦은 후회를 해보지만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곳이 두렵지 않습니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동생이 25살이었는데 바로 여기서 죽었습니다. 저도 곧 죽겠지요..."


이런 중독자가 4백여명 80% 이상은 에이즈환자입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마약은 헤로인 코카인을 비롯해 최근에 유행하는 엑시타시까지 이런 약들은 마을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마약조직에서 공급합니다.


"우리가 가도 마약을 살 수 있나요?"

"안됩니다. 낯선 사람들에게는 안 팔아요. 당신들이 내 친구라고 하면 내가 구해다 줄 수는 있지요."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경찰도 당국도 손을 쓰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순간의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죽음의 곁에까지 가까이 가 있는 사람들


"마약하기 전으로 돌아가길 원합니까?"

"그것이 바로 제 소원입니다."


이들은 마약의 독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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