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특별위원회 위원들, 박석태씨 자살 관련 자성의 목소리 고조

입력 1997.04.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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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늘 박석태 前 상무의 자살소식을 접한 국회 한보특위 청문회장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특위위원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증인에 대한 가혹한 인신공격성 추궁 내용이 여과없이 전달되는 청문회 운영방법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김정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박석태氏 증인선서 (지난 17일, 한보사건 청문회) :

그대로 말하고 만일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서약하고 이에 선서합니다.


⊙김정훈 기자 :

증인선서를 마친 박氏는 떨리는 입술로 6시간 가량 진술하고 귀가했습니다. 특위 위원이며 박氏와 친했던 박주천 의원은 그날 저녁 박氏를 위로차 방문했습니다.


⊙박주천 (신한국당 의원) :

소주먹고 있더라고 그러면서 자기는 별로 이런 식의 사회에서 살고싶지 않다라는 뜻을 얘기하더라고, 그때는 무심코 들었지요.


⊙김정훈 기자 :

오늘 박氏의 자살소식이 전해진 오후 4시 청문회장은 일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속속 대기실로 모여든 특위 위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혹시 말이 씨가 되지는 않았는지 속기록을 뒤적였습니다. 그러면서 객관성 없는 가혹한 추궁이나 논리적 신문보다는 감정적 인신공격이 여과없이 퍼부어지고 있는 청문회 운영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사철 (신한국당 의원) :

이실직고하렸다 하는 식의 신문이 쭉 돼왔지 않습니까?


⊙김정훈 기자 :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청문회 제도 자체가 위축돼서도 곤란하지 않느냐는 지적입니다.


⊙이인구 (자민련 의원) :

자살로 인해가지고 다시 청문회가 우리 사회에서 없어져야한다는 식의 감상과 여론은 온당치 못하다.


⊙김정훈 기자 :

현경대 특위 위원장은 청문회의 의미가 손상되지 않는 선에서 효율적인 운영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면서 이번사건에 심심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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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청문회 특별위원회 위원들, 박석태씨 자살 관련 자성의 목소리 고조
    • 입력 1997-04-2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늘 박석태 前 상무의 자살소식을 접한 국회 한보특위 청문회장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특위위원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증인에 대한 가혹한 인신공격성 추궁 내용이 여과없이 전달되는 청문회 운영방법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김정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박석태氏 증인선서 (지난 17일, 한보사건 청문회) :

그대로 말하고 만일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서약하고 이에 선서합니다.


⊙김정훈 기자 :

증인선서를 마친 박氏는 떨리는 입술로 6시간 가량 진술하고 귀가했습니다. 특위 위원이며 박氏와 친했던 박주천 의원은 그날 저녁 박氏를 위로차 방문했습니다.


⊙박주천 (신한국당 의원) :

소주먹고 있더라고 그러면서 자기는 별로 이런 식의 사회에서 살고싶지 않다라는 뜻을 얘기하더라고, 그때는 무심코 들었지요.


⊙김정훈 기자 :

오늘 박氏의 자살소식이 전해진 오후 4시 청문회장은 일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속속 대기실로 모여든 특위 위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혹시 말이 씨가 되지는 않았는지 속기록을 뒤적였습니다. 그러면서 객관성 없는 가혹한 추궁이나 논리적 신문보다는 감정적 인신공격이 여과없이 퍼부어지고 있는 청문회 운영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사철 (신한국당 의원) :

이실직고하렸다 하는 식의 신문이 쭉 돼왔지 않습니까?


⊙김정훈 기자 :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청문회 제도 자체가 위축돼서도 곤란하지 않느냐는 지적입니다.


⊙이인구 (자민련 의원) :

자살로 인해가지고 다시 청문회가 우리 사회에서 없어져야한다는 식의 감상과 여론은 온당치 못하다.


⊙김정훈 기자 :

현경대 특위 위원장은 청문회의 의미가 손상되지 않는 선에서 효율적인 운영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면서 이번사건에 심심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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