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씨의 옥중 필담메모 파문

입력 1997.08.04 (21:00) 수정 2022.12.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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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로비의 귀재로 통하는 정태수氏가 구치소안에서도 정치인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정태수氏의 옥중 필담메모가 의혹의 단서입니다.

보도에 이동채 기자입니다.


⊙이동채 기자 :

한때 실어증에 걸려 필담으로 재판에 임한 정태수氏가 면회 과정에서 나눈 필담 메모지들입니다. 신한국당 대선후보의 명단과 김심이라는 글氏까지 적혀있어 정氏는 옥중에서도 정치권의 움직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氏의 옥중메모에는 정치인 이름옆에 1억이란 글씨와 가지고 있는 돈좀 사용이라는 글씨도 눈에 띄어 정계로비와 관련된 필담이 아닌가하는 의혹도 낳고 있습니다. 필담 메모의 많은 부분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복안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민사는 항고까지 끌고 형사사건은 11월까지 지연시키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적혀 있으며 대선이 끝나면 자신이 직접 한보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 최후진술과 중대발표라는 표현을 쓴 부분도 있어 폭탄선언을 할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외부에 전달하려는 의도가 아닌가하는 분석도 낳고 있습니다. 정氏가 왼손으로 쓴 것 등 세가지 필체의 이 메모에 대해 정氏의 변호인인 허정훈 변호사는 옥중에서 작성된 메모라고 시인했지만 1억원 부분은 수임료를 상의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변호인이 제소자와 나눈 대회기록을 임의로 유출하는 것은 횡형법은 물론 변호사 윤리기준에도 어긋난다고 밝혀 법조계에 또다른 파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법무부는 메모지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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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씨의 옥중 필담메모 파문
    • 입력 1997-08-04 21:00:00
    • 수정2022-12-13 09:14:50
    뉴스 9

⊙박대석 앵커 :

로비의 귀재로 통하는 정태수氏가 구치소안에서도 정치인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정태수氏의 옥중 필담메모가 의혹의 단서입니다.

보도에 이동채 기자입니다.


⊙이동채 기자 :

한때 실어증에 걸려 필담으로 재판에 임한 정태수氏가 면회 과정에서 나눈 필담 메모지들입니다. 신한국당 대선후보의 명단과 김심이라는 글氏까지 적혀있어 정氏는 옥중에서도 정치권의 움직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氏의 옥중메모에는 정치인 이름옆에 1억이란 글씨와 가지고 있는 돈좀 사용이라는 글씨도 눈에 띄어 정계로비와 관련된 필담이 아닌가하는 의혹도 낳고 있습니다. 필담 메모의 많은 부분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복안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민사는 항고까지 끌고 형사사건은 11월까지 지연시키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적혀 있으며 대선이 끝나면 자신이 직접 한보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 최후진술과 중대발표라는 표현을 쓴 부분도 있어 폭탄선언을 할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외부에 전달하려는 의도가 아닌가하는 분석도 낳고 있습니다. 정氏가 왼손으로 쓴 것 등 세가지 필체의 이 메모에 대해 정氏의 변호인인 허정훈 변호사는 옥중에서 작성된 메모라고 시인했지만 1억원 부분은 수임료를 상의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변호인이 제소자와 나눈 대회기록을 임의로 유출하는 것은 횡형법은 물론 변호사 윤리기준에도 어긋난다고 밝혀 법조계에 또다른 파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법무부는 메모지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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