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신고접수 절반이상 장난전화, 소방력 큰 낭비

입력 1997.09.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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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부부싸움을 하면서도 119구조대 출동을 요청한다면 119구조대가 정작 할일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요즘 일선 소방서에는 이같은 장난전화 뿐만 아니라 열쇠를 분실했다는 등의 사소한 문제로도 119에 출동을 요청하는 전화가 많아서 정작 긴급상황이 발생할 때는 출동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경상남도 창원의 경우를 정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재준 기자 :

마산 어시장 부근에서 위험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비상벨이 울림과 동시에 구조대원들이 긴급 출동에 나섭니다. 어렵사리 도착한 현장은 그러나 사고는 커녕 119구조대 출동에 의아해하는 모습들 뿐입니다.


⊙119구조대원 :

신고 받았는데 교통사고 당한 사람 못 봤나요?


"아니요!"


⊙정재준 기자 :

전화를 받고 현장에 긴급출동했지만 제보는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같은 허위신고는 올들어 경남 도내에만 무려 만2천여건 전체 신고접수 건수의 60%에 이릅니다. 더욱이 소방대원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것은 열쇠 분실이나 부부싸움 등 사소한 문제로 119신고를 하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소방서에는 하루평균 10여건의 출입문 개방 요청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박응제 (마산소방소 지령반장) :

어른들이 장난전화 하면서 진실처럼 얘기할적에 우리가 확인 안해볼 수도 없고 이런 입장이기 때문에 참 난처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재준 기자 :

사소한 일이나 장난삼아 거는 신고전화로 정작 긴급구조가 필요할 때 출동하지 못하는 등 소방력이 크게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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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신고접수 절반이상 장난전화, 소방력 큰 낭비
    • 입력 1997-09-2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부부싸움을 하면서도 119구조대 출동을 요청한다면 119구조대가 정작 할일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요즘 일선 소방서에는 이같은 장난전화 뿐만 아니라 열쇠를 분실했다는 등의 사소한 문제로도 119에 출동을 요청하는 전화가 많아서 정작 긴급상황이 발생할 때는 출동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경상남도 창원의 경우를 정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재준 기자 :

마산 어시장 부근에서 위험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비상벨이 울림과 동시에 구조대원들이 긴급 출동에 나섭니다. 어렵사리 도착한 현장은 그러나 사고는 커녕 119구조대 출동에 의아해하는 모습들 뿐입니다.


⊙119구조대원 :

신고 받았는데 교통사고 당한 사람 못 봤나요?


"아니요!"


⊙정재준 기자 :

전화를 받고 현장에 긴급출동했지만 제보는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같은 허위신고는 올들어 경남 도내에만 무려 만2천여건 전체 신고접수 건수의 60%에 이릅니다. 더욱이 소방대원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것은 열쇠 분실이나 부부싸움 등 사소한 문제로 119신고를 하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소방서에는 하루평균 10여건의 출입문 개방 요청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박응제 (마산소방소 지령반장) :

어른들이 장난전화 하면서 진실처럼 얘기할적에 우리가 확인 안해볼 수도 없고 이런 입장이기 때문에 참 난처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재준 기자 :

사소한 일이나 장난삼아 거는 신고전화로 정작 긴급구조가 필요할 때 출동하지 못하는 등 소방력이 크게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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