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와 보건복지부, 관할 다툼

입력 1997.09.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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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요즘 농림부와 보건복지부가 심한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농림부는 보건복지부가 가지고 있는 축산 가공식품 관리권을 가져오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고 또 반대로 보건복지부는 농림부가 가지고 있는 도축장과 집유장 시설을 빼앗아오기 위해서 또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 자초지종을 류현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류현순 기자 :

지난 95년 2월 복지부는 소의 등골을 먹은 사람이 탄저병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합니다. 농림부는 사실무근이라고 했으나 합동조사 결과 사실로 판명됩니다. 지난해 9월 분유에서 검출된 발암물질 DOP 때문에 착유기의 고무호스가 모두 바뀌는 소동이 벌어집니다. 축산식품의 유해 여부가 이처럼 불거지면서 농림부는 자신들이 복지부가 맡고 있는 축산 가공식품의 관리업무를 직접 맡겠다고 나섰다가 정부내에서 좌절되자 산하단체를 동원해 국회에 청원해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영한 (축산관련단체 협의회 총무) :

전문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농림부에 있으니까 농림부에서 다뤄야 되겠다


⊙류현순 기자 :

복지부는 이에 맞서 생산자 단체를 갖고 있는 농림부가 관리를 맡는다면 검사결과를 제대로 발표할 수 없다면서 아예 방향을 돌려 농림부가 갖고 있는 도축장과 집유장 관리권을 넘겨달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송인상 (식품위생연구원 연구부장) :

실제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전문가는 식품가공을 한 사람들...


⊙류현순 기자 :

소비자를 위한다는 관할다툼은 오히려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성희모 (서울 마포구 망원1동) :

불안한걸 느끼지만서도 우리 소비자 입장에선 어떻게 판단할 수 없으니까


⊙류현순 기자 :

안전한 식품을 먹을 권리가 있는 소비자들은 두 부처의 다툼이 국민건강을 볼모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현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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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림부와 보건복지부, 관할 다툼
    • 입력 1997-09-2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요즘 농림부와 보건복지부가 심한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농림부는 보건복지부가 가지고 있는 축산 가공식품 관리권을 가져오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고 또 반대로 보건복지부는 농림부가 가지고 있는 도축장과 집유장 시설을 빼앗아오기 위해서 또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 자초지종을 류현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류현순 기자 :

지난 95년 2월 복지부는 소의 등골을 먹은 사람이 탄저병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합니다. 농림부는 사실무근이라고 했으나 합동조사 결과 사실로 판명됩니다. 지난해 9월 분유에서 검출된 발암물질 DOP 때문에 착유기의 고무호스가 모두 바뀌는 소동이 벌어집니다. 축산식품의 유해 여부가 이처럼 불거지면서 농림부는 자신들이 복지부가 맡고 있는 축산 가공식품의 관리업무를 직접 맡겠다고 나섰다가 정부내에서 좌절되자 산하단체를 동원해 국회에 청원해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영한 (축산관련단체 협의회 총무) :

전문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농림부에 있으니까 농림부에서 다뤄야 되겠다


⊙류현순 기자 :

복지부는 이에 맞서 생산자 단체를 갖고 있는 농림부가 관리를 맡는다면 검사결과를 제대로 발표할 수 없다면서 아예 방향을 돌려 농림부가 갖고 있는 도축장과 집유장 관리권을 넘겨달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송인상 (식품위생연구원 연구부장) :

실제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전문가는 식품가공을 한 사람들...


⊙류현순 기자 :

소비자를 위한다는 관할다툼은 오히려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성희모 (서울 마포구 망원1동) :

불안한걸 느끼지만서도 우리 소비자 입장에선 어떻게 판단할 수 없으니까


⊙류현순 기자 :

안전한 식품을 먹을 권리가 있는 소비자들은 두 부처의 다툼이 국민건강을 볼모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현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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