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차려주는 밥상, 日 ‘어린이 식당’을 아시나요?

입력 2018.07.01 (21:28) 수정 2018.07.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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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곧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없게 되는 결식 아동들이 문제입니다.

일본에서는 주민들의 자율적 봉사로 운영되는 이른바 '어린이 식당'이 전국적으로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제는 그 숫자가 수천 곳에 달하면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도쿄 이승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후 5시 반.

어린이들이 떠들썩하게 식당으로 몰려듭니다.

골방 테이블은 이미 동네 아이들 차지가 됐습니다.

["재밌어요. 재밌어요."]

매주 목요일 문을 여는 어린이 식당.

100엔, 우리 돈 천 원 정도면 어린이는 누구든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시카와/초등학생 : "친구들이랑 같이 먹을 수 있으니까 와요."]

지난 2010년, 바나나 하나로 밥을 대신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말에 운영하던 채소 가게에 일주일에 한번 씩 어린이 식당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곤도/어린이 식당 설립자 : "편모가 많고, 엄마가 아프다든지, 엄마 아빠가 있어도 모두 귀가가 늦어요."]

그리고 이제는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애들 사랑방이 됐습니다.

이곳에서 밥을 먹지 못할 경우 도시락을 사가 끼니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어려서 이곳에서 밥을 먹던 꼬마는 이제 자원봉사를 할 정도로 컸습니다.

[마나베/고등학교 3학년 : "처음에는 은혜를 갚겠다는 생각에, 꿈이 사회 복지사가 되는 것이기도 하고."]

잠깐의 자원 봉사, 약간의 식자재 기부, 아니면 몇 시간 장소라도 내주는...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돕자는 생각이 많은 호응을 얻으면서, 이제 일본 전국적으로 2,300여 곳에 이릅니다.

[가마이케/어린이 식당 네트워크 : "지역민 모두의 힘을 조금씩 모으면 이런 곳들이 계속해서 운영될 수 있는…."]

어린이 식당, 함께 아이를 키우자는 마음이 모여 이제는 민간차원의 자발적 복지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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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차려주는 밥상, 日 ‘어린이 식당’을 아시나요?
    • 입력 2018-07-01 21:32:08
    • 수정2018-07-01 21: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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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곧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없게 되는 결식 아동들이 문제입니다.

일본에서는 주민들의 자율적 봉사로 운영되는 이른바 '어린이 식당'이 전국적으로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제는 그 숫자가 수천 곳에 달하면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도쿄 이승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후 5시 반.

어린이들이 떠들썩하게 식당으로 몰려듭니다.

골방 테이블은 이미 동네 아이들 차지가 됐습니다.

["재밌어요. 재밌어요."]

매주 목요일 문을 여는 어린이 식당.

100엔, 우리 돈 천 원 정도면 어린이는 누구든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시카와/초등학생 : "친구들이랑 같이 먹을 수 있으니까 와요."]

지난 2010년, 바나나 하나로 밥을 대신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말에 운영하던 채소 가게에 일주일에 한번 씩 어린이 식당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곤도/어린이 식당 설립자 : "편모가 많고, 엄마가 아프다든지, 엄마 아빠가 있어도 모두 귀가가 늦어요."]

그리고 이제는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애들 사랑방이 됐습니다.

이곳에서 밥을 먹지 못할 경우 도시락을 사가 끼니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어려서 이곳에서 밥을 먹던 꼬마는 이제 자원봉사를 할 정도로 컸습니다.

[마나베/고등학교 3학년 : "처음에는 은혜를 갚겠다는 생각에, 꿈이 사회 복지사가 되는 것이기도 하고."]

잠깐의 자원 봉사, 약간의 식자재 기부, 아니면 몇 시간 장소라도 내주는...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돕자는 생각이 많은 호응을 얻으면서, 이제 일본 전국적으로 2,300여 곳에 이릅니다.

[가마이케/어린이 식당 네트워크 : "지역민 모두의 힘을 조금씩 모으면 이런 곳들이 계속해서 운영될 수 있는…."]

어린이 식당, 함께 아이를 키우자는 마음이 모여 이제는 민간차원의 자발적 복지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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