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러시아, 무적함대 스페인 격파…48년 만에 8강

입력 2018.07.02 (21:48) 수정 2018.07.0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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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후보 스페인을 꺾고 48년 만에 8강에 올랐습니다.

러시아 수문장 아킨페예프의 신들린 선방에 스페인은 경기를 지배하고도 승부차기 악몽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장까지 120분, 스페인은 패스를 했고 러시아는 수비를 했습니다.

스페인은 무려 천 개가 넘는 짧고 빠른 패스로 공간을 노렸지만 러시아는 현혹되지 않았습니다.

자책골과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을 나눠가진 채 대회 첫 승부차기가 시작됐습니다.

[경기 심판 : "스페인이 먼저 차고, 러시아는 그 다음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예프는 스페인의 세번째 키커, 코케의 슛을 두 손으로 쳐내더니 다섯번째 아스파스의 슛까지 왼발을 들어올려 막아내면서 120분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고리 아킨페예프/러시아 축구대표팀 골키퍼 : "제가 아니라 우리 팀과 응원해주신 팬들이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그 덕분에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킨페예프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근호의 중거리 슛을 뒤로 흘리는 '최악의 골키퍼 실수'에다 평가전 지동원의 슛까지 놓쳐 '기름손'이라는 오명을 써왔습니다.

하지만 벼랑 끝 승부에서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러시아를 48년 만에 8강에 올려놓았습니다.

반면 스페인의 이에로 감독은 선수로 출전했던 2002년 한국과의 8강전에 이어 이번에도 승부차기에서 무너지며, 개최국, 그리고 승부차기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습니다.

[페르난도 이에로/스페인 감독 : "우리는 이길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마치 추첨같은 승부차기에서 운이 없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까지 짐을 싼 이번 월드컵, 러시아는 오는 8일 8강에서 크로아티아와 격돌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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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최국’ 러시아, 무적함대 스페인 격파…48년 만에 8강
    • 입력 2018-07-02 21:51:28
    • 수정2018-07-02 21: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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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후보 스페인을 꺾고 48년 만에 8강에 올랐습니다.

러시아 수문장 아킨페예프의 신들린 선방에 스페인은 경기를 지배하고도 승부차기 악몽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장까지 120분, 스페인은 패스를 했고 러시아는 수비를 했습니다.

스페인은 무려 천 개가 넘는 짧고 빠른 패스로 공간을 노렸지만 러시아는 현혹되지 않았습니다.

자책골과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을 나눠가진 채 대회 첫 승부차기가 시작됐습니다.

[경기 심판 : "스페인이 먼저 차고, 러시아는 그 다음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예프는 스페인의 세번째 키커, 코케의 슛을 두 손으로 쳐내더니 다섯번째 아스파스의 슛까지 왼발을 들어올려 막아내면서 120분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고리 아킨페예프/러시아 축구대표팀 골키퍼 : "제가 아니라 우리 팀과 응원해주신 팬들이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그 덕분에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킨페예프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근호의 중거리 슛을 뒤로 흘리는 '최악의 골키퍼 실수'에다 평가전 지동원의 슛까지 놓쳐 '기름손'이라는 오명을 써왔습니다.

하지만 벼랑 끝 승부에서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러시아를 48년 만에 8강에 올려놓았습니다.

반면 스페인의 이에로 감독은 선수로 출전했던 2002년 한국과의 8강전에 이어 이번에도 승부차기에서 무너지며, 개최국, 그리고 승부차기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습니다.

[페르난도 이에로/스페인 감독 : "우리는 이길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마치 추첨같은 승부차기에서 운이 없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까지 짐을 싼 이번 월드컵, 러시아는 오는 8일 8강에서 크로아티아와 격돌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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