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흥겨운 모내기 뒷풀이…北 방송 야회 외

입력 2018.07.07 (08:02) 수정 2018.07.0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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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는‘방송야회’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일터를 찾아가 각종 공연을 펼치며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북한 TV가 올들어 세 번째 방송 야회를 방송했습니다.

제작진들이 방문한 곳 어디이고 어떤 공연들을 선보였을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고즈넉한 분위기의 농촌 마을. 막바지 모내기 작업으로 분주한 이곳에 승합차 한 대가 들어오는데요.

곧이어 마을을 돌며 안내 방송을 반복합니다.

["현장에 알려드립니다. 모내기를 끝낸 우리 오국협동농장 농장원들을 축하해서 방송야회가 진행됩니다."]

안내 방송을 들은 주민들이 잔디밭으로 몰려들고, 이어 한바탕 공연이 펼쳐집니다.

["뜻 깊은 올해의 대풍작을 안아올 수 있는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은 오국협동농장 전체 농업근로자들에게 뜨거운 축하를 드립니다!"]

경제선전대의 구성진 노래로 슬슬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요.

[노래 '오세요 나의 포전으로' : "넓은 들에 씨를 뿌려 푸르른 봄인가요. 마음 속에 씨를 묻는 꿈 많은 봄이라오~"]

흥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 춤사위를 뽐내는 주민들도 적지 않네요.

[노래 ‘회양닐리리’ : "누리구 절싸 좋고 좋다 허리구 절싸 좋고 좋다. 들창 밖에 내리는 비는 금년 가을 풍년비요."]

시계를 없애는 마술, 그리고 화려한 입담을 뽐내는 만담이 이어지자, 주민들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올해는 과학적 농법을 활용해 모내기를 단 열흘 만에 끝냈다고 하네요.

[박영철 : "이제는 이 과학 농법을 모르고서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농장에서 과학기술 강습을 하거나 과학기술 보급을 할 때 이 농장원들이 단 한 명도 빠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조선중앙TV가 올들어 근로 현장을 찾아 야회를 마련한 것은 평안남도 화력발전소, 그리고 함경남도 단천발전소에 이어 세 번째인데요.

북한당국은 노동자들의 생산 의욕을 고취시키고, 사기를 북돋는 주요 수단으로 방송야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장마 대비 철저히”…유독 강조 이유는?

[앵커]

한반도가 장마의 영향권에 들면서 북한 당국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북한 TV에서는 장마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프로그램을 연일 방송하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은 특히 올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유난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조선중앙TV : "여러분 최근 기상 예보에 의하면 올해 7, 8월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높고..."]

지난 2일 북한 TV가 집중방송이라는 부제와 함께 내보낸 프로그램입니다.

본격적 장마철을 맞아 피해가 예상된다며 철저한 준비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현실은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장마철 피해막이를 위한 사업을 빈틈없이 해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축산, 광업, 철도, 공사현장 등 다양한 분야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장마철 피해막이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

북한 TV는 지난달 30일에도 또 다른 장마철 대비 프로그램을 처음 방송한 뒤 이번 주 들어 거의 매일 방송하고 있는데요.

북한이 이렇듯 장마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여러 차례 강조하는 이유.

과거 피해가 너무나도 컸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는 장마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북한 매체들이 ‘해방 이후 큰 재앙’이라 표현할 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장마철 피해막이는 단순히 자연과의 투쟁이기 전에 9월의 대축전장으로 향한 경제건설 대진군을 더 힘 있게 추동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북한 정권이 들어선지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결정했는데요.

이런 점에서 볼 때 북한 당국이 올해 유난히 장마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강조하는 건 정권 수립 70주년을 앞두고 마련한 북한 당국의 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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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흥겨운 모내기 뒷풀이…北 방송 야회 외
    • 입력 2018-07-07 08:15:57
    • 수정2018-07-07 08: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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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는‘방송야회’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일터를 찾아가 각종 공연을 펼치며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북한 TV가 올들어 세 번째 방송 야회를 방송했습니다.

제작진들이 방문한 곳 어디이고 어떤 공연들을 선보였을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고즈넉한 분위기의 농촌 마을. 막바지 모내기 작업으로 분주한 이곳에 승합차 한 대가 들어오는데요.

곧이어 마을을 돌며 안내 방송을 반복합니다.

["현장에 알려드립니다. 모내기를 끝낸 우리 오국협동농장 농장원들을 축하해서 방송야회가 진행됩니다."]

안내 방송을 들은 주민들이 잔디밭으로 몰려들고, 이어 한바탕 공연이 펼쳐집니다.

["뜻 깊은 올해의 대풍작을 안아올 수 있는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은 오국협동농장 전체 농업근로자들에게 뜨거운 축하를 드립니다!"]

경제선전대의 구성진 노래로 슬슬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요.

[노래 '오세요 나의 포전으로' : "넓은 들에 씨를 뿌려 푸르른 봄인가요. 마음 속에 씨를 묻는 꿈 많은 봄이라오~"]

흥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 춤사위를 뽐내는 주민들도 적지 않네요.

[노래 ‘회양닐리리’ : "누리구 절싸 좋고 좋다 허리구 절싸 좋고 좋다. 들창 밖에 내리는 비는 금년 가을 풍년비요."]

시계를 없애는 마술, 그리고 화려한 입담을 뽐내는 만담이 이어지자, 주민들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올해는 과학적 농법을 활용해 모내기를 단 열흘 만에 끝냈다고 하네요.

[박영철 : "이제는 이 과학 농법을 모르고서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농장에서 과학기술 강습을 하거나 과학기술 보급을 할 때 이 농장원들이 단 한 명도 빠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조선중앙TV가 올들어 근로 현장을 찾아 야회를 마련한 것은 평안남도 화력발전소, 그리고 함경남도 단천발전소에 이어 세 번째인데요.

북한당국은 노동자들의 생산 의욕을 고취시키고, 사기를 북돋는 주요 수단으로 방송야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장마 대비 철저히”…유독 강조 이유는?

[앵커]

한반도가 장마의 영향권에 들면서 북한 당국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북한 TV에서는 장마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프로그램을 연일 방송하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은 특히 올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유난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조선중앙TV : "여러분 최근 기상 예보에 의하면 올해 7, 8월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높고..."]

지난 2일 북한 TV가 집중방송이라는 부제와 함께 내보낸 프로그램입니다.

본격적 장마철을 맞아 피해가 예상된다며 철저한 준비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현실은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장마철 피해막이를 위한 사업을 빈틈없이 해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축산, 광업, 철도, 공사현장 등 다양한 분야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장마철 피해막이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

북한 TV는 지난달 30일에도 또 다른 장마철 대비 프로그램을 처음 방송한 뒤 이번 주 들어 거의 매일 방송하고 있는데요.

북한이 이렇듯 장마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여러 차례 강조하는 이유.

과거 피해가 너무나도 컸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는 장마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북한 매체들이 ‘해방 이후 큰 재앙’이라 표현할 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장마철 피해막이는 단순히 자연과의 투쟁이기 전에 9월의 대축전장으로 향한 경제건설 대진군을 더 힘 있게 추동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북한 정권이 들어선지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결정했는데요.

이런 점에서 볼 때 북한 당국이 올해 유난히 장마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강조하는 건 정권 수립 70주년을 앞두고 마련한 북한 당국의 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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