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8,350원…노동계 “기대에 못 미쳐”

입력 2018.07.14 (21:01) 수정 2018.07.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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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최저임금이 긴 진통 끝에 올해보다 10.9% 오른 8천 35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폭이 우리 경제에 끼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속도 조절 안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노사 모두 결과에 불만족스러운 반응입니다.

사용자 측은 최저임금 심의에 사상 처음으로 불참했고 노동계는 기대에 못미친다며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회의 끝에 내년 최저임금은 8천 35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올해 7천530원보다 10.9% 오른 것으로, 월급으로 계산하면 약 175만 원 정도입니다.

공익위원 안 8천350원과 근로자위원 안 8천680원을 두고, 참석위원 14명 가운데 8명이 공익위원 안을 선택했습니다.

올해 평균 임금인상 전망치 3.8%에 산입범위 확대 영향 1%, 협상 배려분 1.2%, 소득분배 개선분 4.9%를 더한 값입니다.

[류장수/최저임금위원회 이원장 : "경제와 고용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저임금 근로자의 소득 개선과 임금 격차 완화를 도모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을 치열하게 결과..."]

심의 과정은 노-사 양측, 진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5월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법 개정으로 근로자위원 9명 전원이 사퇴했다 5명만 복귀했습니다.

이달 초에는 최저임금 차등 적용 안 부결로 사용자위원들이 불참했습니다.

파행 끝에 최저임금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지만, 노동계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저소득 노동자 19만 7천 명은 최저임금을 10% 올려도 실질 인상률은 2.2%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내고, 2020년까지 최저임금 만 원을 달성하기 위해 15.3% 인상이 필요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며 비판했습니다.

민주노총도 소득주도 성장, 최저임금 대폭인상을 내 건 정부의 약속이 낯부끄럽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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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최저임금 8,350원…노동계 “기대에 못 미쳐”
    • 입력 2018-07-14 21:04:05
    • 수정2018-07-14 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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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최저임금이 긴 진통 끝에 올해보다 10.9% 오른 8천 35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폭이 우리 경제에 끼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속도 조절 안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노사 모두 결과에 불만족스러운 반응입니다.

사용자 측은 최저임금 심의에 사상 처음으로 불참했고 노동계는 기대에 못미친다며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회의 끝에 내년 최저임금은 8천 35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올해 7천530원보다 10.9% 오른 것으로, 월급으로 계산하면 약 175만 원 정도입니다.

공익위원 안 8천350원과 근로자위원 안 8천680원을 두고, 참석위원 14명 가운데 8명이 공익위원 안을 선택했습니다.

올해 평균 임금인상 전망치 3.8%에 산입범위 확대 영향 1%, 협상 배려분 1.2%, 소득분배 개선분 4.9%를 더한 값입니다.

[류장수/최저임금위원회 이원장 : "경제와 고용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저임금 근로자의 소득 개선과 임금 격차 완화를 도모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을 치열하게 결과..."]

심의 과정은 노-사 양측, 진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5월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법 개정으로 근로자위원 9명 전원이 사퇴했다 5명만 복귀했습니다.

이달 초에는 최저임금 차등 적용 안 부결로 사용자위원들이 불참했습니다.

파행 끝에 최저임금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지만, 노동계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저소득 노동자 19만 7천 명은 최저임금을 10% 올려도 실질 인상률은 2.2%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내고, 2020년까지 최저임금 만 원을 달성하기 위해 15.3% 인상이 필요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며 비판했습니다.

민주노총도 소득주도 성장, 최저임금 대폭인상을 내 건 정부의 약속이 낯부끄럽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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