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 날개 분리…‘마린온’ 추락 원인 조사

입력 2018.07.19 (12:10) 수정 2018.07.1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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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 관련 소식입니다.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이 공개됐습니다.

군 당국은 마린온 뿐 아니라,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 계열 헬기도 비행을 중단시켰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사고 원인 관련 부분인데요.

사고 당시 CCTV 화면을 보시면 이번 사고 원인을 어느정도는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화면 같이 보시고, 전문가 분석 들어보시죠.

이륙하던 헬기에서 회전날개가 갑자기 떨어져 나가죠.

그리고, 이렇게 주 회전 날개가 곧바로 분리되면서, 추락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회전날개 4개 중에 1개가 먼저 떨어져 나가는 게 보입니다.

그러니까, 주 회전날개 일부에 문제가 생기면서, 날개랑 본체를 잇는 축까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건데요.

전문가 분석, 들어보시죠.

[정윤식/세한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날개) 하나가 분리가 되면 나머지 3개의 날개가 균형이 맞지 않아서 진동이 점점 증가되고, 그 진동이 축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부러지면서…"]

군 조사위원회는 추락 사고 현장에서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현재로선 정비 불량 때문인지, 기체 결함인지 확실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헬기인 '마린온 2호기'에서 그동안 '동체 떨림' 같은 진동 문제가 발견 됐었다는 게, 확인 됐습니다.

이것 때문에, 제작업체인 항공우주, KAI 측 기술진이 해병대 1사단에 상주하면서, 정비 책임을 맡아 왔었구요.

사고 당일에도 KAI 측 기술진이 정비를 끝내고, '진동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서 시험 비행을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사고 희생자의 유족들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기 전까지는 영결식 같은 장례 절차를 밟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들어보시죠.

[박영미/故 박재우 상병 유가족 : "6개월만 지나면 전역을 할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 소재가 밝혀지고."]

해병대 측은 숨진 장병 5명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난 '마린온' 이란 헬기는 우리 군의 첫 국산 헬기인 '수리온'을 해병대 용으로 개량한 겁니다.

6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서, 2012년부터 실전 배치됐는데요.

이번 참사로 이 '수리온' 계열의 헬기도 운항이 모두 중단 된 상탭니다.

그만큼 우리 항공산업 전체에 주는 충격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수리온' 헬기는 그동안, 안정성과 전투적합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논란이 제기 돼 왔거든요.

감사원이 지난해 7월에 '수리온'헬기에 대해서 감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조사 항목 100여 개 중에서 29개 항목이 무더기로 '기준 미달'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 2012년에는 기체 진동 문제로 '조건부' 전투 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참사로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수리온'이 다시 운항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합니다.

사고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인데요, 조사 결과에 따라 생산이 지속될지 이것도 장담하기 힘들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해병대도 2023년까지 '마린온' 28대 도입을 추진 해 왔는데, 이것도 전력화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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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전 날개 분리…‘마린온’ 추락 원인 조사
    • 입력 2018-07-19 12:14:23
    • 수정2018-07-19 12:18:07
    뉴스 12
[앵커]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 관련 소식입니다.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이 공개됐습니다.

군 당국은 마린온 뿐 아니라,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 계열 헬기도 비행을 중단시켰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사고 원인 관련 부분인데요.

사고 당시 CCTV 화면을 보시면 이번 사고 원인을 어느정도는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화면 같이 보시고, 전문가 분석 들어보시죠.

이륙하던 헬기에서 회전날개가 갑자기 떨어져 나가죠.

그리고, 이렇게 주 회전 날개가 곧바로 분리되면서, 추락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회전날개 4개 중에 1개가 먼저 떨어져 나가는 게 보입니다.

그러니까, 주 회전날개 일부에 문제가 생기면서, 날개랑 본체를 잇는 축까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건데요.

전문가 분석, 들어보시죠.

[정윤식/세한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날개) 하나가 분리가 되면 나머지 3개의 날개가 균형이 맞지 않아서 진동이 점점 증가되고, 그 진동이 축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부러지면서…"]

군 조사위원회는 추락 사고 현장에서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현재로선 정비 불량 때문인지, 기체 결함인지 확실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헬기인 '마린온 2호기'에서 그동안 '동체 떨림' 같은 진동 문제가 발견 됐었다는 게, 확인 됐습니다.

이것 때문에, 제작업체인 항공우주, KAI 측 기술진이 해병대 1사단에 상주하면서, 정비 책임을 맡아 왔었구요.

사고 당일에도 KAI 측 기술진이 정비를 끝내고, '진동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서 시험 비행을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사고 희생자의 유족들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기 전까지는 영결식 같은 장례 절차를 밟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들어보시죠.

[박영미/故 박재우 상병 유가족 : "6개월만 지나면 전역을 할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 소재가 밝혀지고."]

해병대 측은 숨진 장병 5명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난 '마린온' 이란 헬기는 우리 군의 첫 국산 헬기인 '수리온'을 해병대 용으로 개량한 겁니다.

6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서, 2012년부터 실전 배치됐는데요.

이번 참사로 이 '수리온' 계열의 헬기도 운항이 모두 중단 된 상탭니다.

그만큼 우리 항공산업 전체에 주는 충격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수리온' 헬기는 그동안, 안정성과 전투적합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논란이 제기 돼 왔거든요.

감사원이 지난해 7월에 '수리온'헬기에 대해서 감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조사 항목 100여 개 중에서 29개 항목이 무더기로 '기준 미달'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 2012년에는 기체 진동 문제로 '조건부' 전투 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참사로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수리온'이 다시 운항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합니다.

사고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인데요, 조사 결과에 따라 생산이 지속될지 이것도 장담하기 힘들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해병대도 2023년까지 '마린온' 28대 도입을 추진 해 왔는데, 이것도 전력화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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