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산양’…서울 도심에 나타난 이유는?

입력 2018.07.25 (21:44) 수정 2018.07.25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멸종위기 1급인 산양이 서울의 한 야산 공원에서 발견됐습니다.

주로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산양이 어떻게 서울까지 온 걸까요?

산양이 계속 그곳에 머물지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 아파트촌 옆 거대한 절개지.

절벽에서 평화롭게 먹이를 뜯고, 낭떠러지를 제집처럼 뛰어다닙니다.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입니다.

백두대간에 주로 서식하는 산양이 주민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부터입니다.

[강경노/산양 최초 발견자 : "이 배설물이 이렇게 끈적끈적하고 이틀전에 제가 여기를 찾았을 때 이 배설물이 없었습니다."]

환경부 조사단은 용마산에 서식하는 산양이 네댓 살 수컷 1마리를 포함해 모두 2마리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앞서 경기도 포천에서 산양이 발견됐던 것에 미뤄 서울에서 30km 가량 떨어진 포천 천보산에서 이동해 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재운/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책임연구원 : "짝짓기철인 9월 전에 행동권이 가장 커지면서/마지막 육로로 통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용마산쪽에 산양이 유입된 것을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산양의 이동경로일 가능성이 높은 육교입니다.

포천에서 서울 용마산까지는 적어도 이런 곳 3군데를 지나야합니다.

폭포공원이라 물이 풍부하고, 35도 가까운 경사 덕에 천적을 피하기도 쉽다는 게 현재 서식처의 장점.

도심이라 농가 주변에 있을만한 밀렵도구도 피할 수 있습니다.

강제 포획보다는 산양이 선택한 서식지를 보전하는 데 무게가 쏠리는 이유입니다.

당국은 먹이가 떨어지는 겨울이 오기 전까지 서식지 보호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멸종위기 1급 ‘산양’…서울 도심에 나타난 이유는?
    • 입력 2018-07-25 21:46:38
    • 수정2018-07-25 21:53:37
    뉴스 9
[앵커]

멸종위기 1급인 산양이 서울의 한 야산 공원에서 발견됐습니다.

주로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산양이 어떻게 서울까지 온 걸까요?

산양이 계속 그곳에 머물지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 아파트촌 옆 거대한 절개지.

절벽에서 평화롭게 먹이를 뜯고, 낭떠러지를 제집처럼 뛰어다닙니다.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입니다.

백두대간에 주로 서식하는 산양이 주민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부터입니다.

[강경노/산양 최초 발견자 : "이 배설물이 이렇게 끈적끈적하고 이틀전에 제가 여기를 찾았을 때 이 배설물이 없었습니다."]

환경부 조사단은 용마산에 서식하는 산양이 네댓 살 수컷 1마리를 포함해 모두 2마리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앞서 경기도 포천에서 산양이 발견됐던 것에 미뤄 서울에서 30km 가량 떨어진 포천 천보산에서 이동해 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재운/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책임연구원 : "짝짓기철인 9월 전에 행동권이 가장 커지면서/마지막 육로로 통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용마산쪽에 산양이 유입된 것을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산양의 이동경로일 가능성이 높은 육교입니다.

포천에서 서울 용마산까지는 적어도 이런 곳 3군데를 지나야합니다.

폭포공원이라 물이 풍부하고, 35도 가까운 경사 덕에 천적을 피하기도 쉽다는 게 현재 서식처의 장점.

도심이라 농가 주변에 있을만한 밀렵도구도 피할 수 있습니다.

강제 포획보다는 산양이 선택한 서식지를 보전하는 데 무게가 쏠리는 이유입니다.

당국은 먹이가 떨어지는 겨울이 오기 전까지 서식지 보호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