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금호그룹 1,500억으로 재건…곳곳 ‘배임’ 의혹

입력 2018.07.26 (21:26) 수정 2018.07.27 (13: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박삼구 회장 일가는, 이렇게, 지주회사 금호고속을 통해 자산 12조 원의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 일가와 금호문화재단 등이 지주회사 지분을 70% 갖고 있으니, 아들 박세창 사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작업도 사실상 마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금호고속', 박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꼭 필요했던 '금호산업'을 다시 인수하려고 만든 회사입니다.

여기 들어간 박 회장 돈은 천5백억 원에 불과한데, 채권단이 공적자금 3조원 투입해 살려놓은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합니다.

천 5백억 원으로 시작한 그룹 재건 사업, 그 과정 곳곳에 석연찮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5년 박삼구 회장은 금호고속, 옛 금호기업을 통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3,300억 원을 빌립니다.

그리고 4개월 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을 2천7백억원에 또 사들입니다.

당시 금호터미널의 재무상황을 따져봤더니, 보유 현금 3천억원에 매년 고정적으로 150억 원을 벌어들여 이 부분의 영업가치는 대략 시장에서 3천억원 정도로 평가됩니다.

그러니깐 못해도 6천억원은 되는 회살 반값도 안 주고 산 셈입니다.

박 회장은 인수한 금호터미널을 곧바로 금호기업에 합병시킵니다.

결국, 그룹 지배구조를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아시아나가 알짜 자회사 금호터미널을 지주회사에 사실상 헐값에 넘긴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홍순탁/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 "아시아나 항공을 지배하는 것은 박삼구 회장인데, 그 지배력을 이용해서, 좋은 자산을 자기가 갖고 있는 회사로 넘긴 거잖아요. 배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한 것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최근 기내식 사태 때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지주회사 몰아주기 정황은 또 포착됐습니다.

아시아나와 새로 계약한 기내식 업체가 아시아나가 아닌 금호고속에 1,600억 원을 투자한 겁니다.

아시아나 소액주주들은 박삼구 회장 등 경영진이 박 회장과 지주사를 위해 아시아나에 피해를 입혔다며 손해배상 소송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금호그룹 1,500억으로 재건…곳곳 ‘배임’ 의혹
    • 입력 2018-07-26 21:28:38
    • 수정2018-07-27 13:02:52
    뉴스 9
[앵커]

박삼구 회장 일가는, 이렇게, 지주회사 금호고속을 통해 자산 12조 원의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 일가와 금호문화재단 등이 지주회사 지분을 70% 갖고 있으니, 아들 박세창 사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작업도 사실상 마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금호고속', 박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꼭 필요했던 '금호산업'을 다시 인수하려고 만든 회사입니다.

여기 들어간 박 회장 돈은 천5백억 원에 불과한데, 채권단이 공적자금 3조원 투입해 살려놓은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합니다.

천 5백억 원으로 시작한 그룹 재건 사업, 그 과정 곳곳에 석연찮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5년 박삼구 회장은 금호고속, 옛 금호기업을 통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3,300억 원을 빌립니다.

그리고 4개월 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을 2천7백억원에 또 사들입니다.

당시 금호터미널의 재무상황을 따져봤더니, 보유 현금 3천억원에 매년 고정적으로 150억 원을 벌어들여 이 부분의 영업가치는 대략 시장에서 3천억원 정도로 평가됩니다.

그러니깐 못해도 6천억원은 되는 회살 반값도 안 주고 산 셈입니다.

박 회장은 인수한 금호터미널을 곧바로 금호기업에 합병시킵니다.

결국, 그룹 지배구조를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아시아나가 알짜 자회사 금호터미널을 지주회사에 사실상 헐값에 넘긴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홍순탁/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 "아시아나 항공을 지배하는 것은 박삼구 회장인데, 그 지배력을 이용해서, 좋은 자산을 자기가 갖고 있는 회사로 넘긴 거잖아요. 배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한 것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최근 기내식 사태 때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지주회사 몰아주기 정황은 또 포착됐습니다.

아시아나와 새로 계약한 기내식 업체가 아시아나가 아닌 금호고속에 1,600억 원을 투자한 겁니다.

아시아나 소액주주들은 박삼구 회장 등 경영진이 박 회장과 지주사를 위해 아시아나에 피해를 입혔다며 손해배상 소송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