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명 고립’ 더딘 구조…라오스 이재민 ‘이중 고통’

입력 2018.07.26 (21:28) 수정 2018.07.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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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오스 댐 사고 소식 전해드립니다.

물이 빠지면서 구조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립돼 있습니다.

비좁은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는 이재민들은 폭염과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라오스 사남사이 현지에서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이 홍수로 떠밀려온 바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논밭은 아직도 흙탕물에 잠겨 있습니다.

현장 지휘본부가 차려진 아타프주 사남사이 구청.

구조된 주민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산과 지붕위에 고립돼 사흘 넘게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주민들은 도착하자마자 허기를 채웁니다.

[부얼릿/구조 주민 : "(산에) 쌀이나 물을 못 가져갔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얻을 수 있었지만 비가 와서 요리를 할 수 없었어요."]

지금까지 구조된 사람은 2천8백여 명.

하지만 아직도 3천여명이 고립된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곳은 물에 잠겨 있었는데요. 물이 조금씩 빠지면서 구조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피해지역에 접근하기 위해선 여전히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라오스 당국은 26명 사망, 131명 실종으로 발표했지만, 일부 언론은 훨씬 많은 인명 피해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구조된 사람들과 이재민들이 수용된 사남사이 초등학교.

6천여 명이 세곳에 나눠 생활하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있다보니 낮에는 밖에 나와 있어야 할 정도이고, 더위와도 싸움을 해야 합니다.

[말라이텅/이재민 : "모든 걸 잃었어요. 이제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요. 내 옷이나 몇 개 챙겨 나온 것 뿐이예요."]

SK건설은 긴급 구호지원단 파견에 이어 현장에서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대피소를 짓기로 했습니다.

[박동현/부장/SK건설 현장 안전 당당 : "저희 쪽에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벌써 시설에 대한 도면까지 완료하고 작업도 곧 착수할 예정입니다."]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와 태국과 베트남 등 이웃나라들도 지원에 나선 가운데 한국 긴급구호대 선발대도 오늘(26일)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라오스 사남사이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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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천 명 고립’ 더딘 구조…라오스 이재민 ‘이중 고통’
    • 입력 2018-07-26 21:30:55
    • 수정2018-07-27 09: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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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오스 댐 사고 소식 전해드립니다. 물이 빠지면서 구조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립돼 있습니다. 비좁은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는 이재민들은 폭염과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라오스 사남사이 현지에서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이 홍수로 떠밀려온 바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논밭은 아직도 흙탕물에 잠겨 있습니다. 현장 지휘본부가 차려진 아타프주 사남사이 구청. 구조된 주민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산과 지붕위에 고립돼 사흘 넘게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주민들은 도착하자마자 허기를 채웁니다. [부얼릿/구조 주민 : "(산에) 쌀이나 물을 못 가져갔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얻을 수 있었지만 비가 와서 요리를 할 수 없었어요."] 지금까지 구조된 사람은 2천8백여 명. 하지만 아직도 3천여명이 고립된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곳은 물에 잠겨 있었는데요. 물이 조금씩 빠지면서 구조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피해지역에 접근하기 위해선 여전히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라오스 당국은 26명 사망, 131명 실종으로 발표했지만, 일부 언론은 훨씬 많은 인명 피해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구조된 사람들과 이재민들이 수용된 사남사이 초등학교. 6천여 명이 세곳에 나눠 생활하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있다보니 낮에는 밖에 나와 있어야 할 정도이고, 더위와도 싸움을 해야 합니다. [말라이텅/이재민 : "모든 걸 잃었어요. 이제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요. 내 옷이나 몇 개 챙겨 나온 것 뿐이예요."] SK건설은 긴급 구호지원단 파견에 이어 현장에서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대피소를 짓기로 했습니다. [박동현/부장/SK건설 현장 안전 당당 : "저희 쪽에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벌써 시설에 대한 도면까지 완료하고 작업도 곧 착수할 예정입니다."]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와 태국과 베트남 등 이웃나라들도 지원에 나선 가운데 한국 긴급구호대 선발대도 오늘(26일)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라오스 사남사이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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