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오존’도 빨간불…수도권·영남 유독 심한 이유는?

입력 2018.07.30 (21:07) 수정 2018.07.3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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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염에다가 요즘은 '오존'까지 말썽입니다.

올해 발령된 오존 주의보는 이미 4백 차례로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었습니다.

오존은 독성이 강해 호흡기 질환과 피부염을 일으키고 농작물을 썩게도 만드는데요.

자동차 배출 가스 등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강한 햇빛과 반응해 만들어집니다.

올해 유난스런 폭염과 고농도 오존 발생이 직접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는데요.

특히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상관관계가 유독 높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손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연일 최고기온을 기록하던 지난주,

경기도와 경남 지역엔 일주일 넘게 오존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서울도 닷새 연속 오존 주의보가 발령돼 오존 예보제 시행 이후 최장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폭염이 심할수록 오존 상태도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폭염과 오존 발생의 상관관계가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폭염 때 '나쁨' 이상의 고농도 오존 발생 비율은 2배, 오존 주의보 발령은 4.4배까지 높아졌습니다.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은 데다 특히 오염물질 배출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기 때문입니다.

[허국영/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연구관 : "기온상승과 맞물려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배출이 늘어납니다. 증발로 인해서 공기 중으로 유입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양이 늘어나는 겁니다."]

강력한 산화제인 오존은 호흡기를 훼손하지만, 기체 상태라 눈에 보이지 않고 마스크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오존 주의보는 한 시간 오존 평균 농도가 0.12 PPM 이상일 때 발령되는데, 한낮에 고농도일 때가 특히 위험하기 때문에 평균농도가 낮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대기오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는 만 3천여 명.

이 가운데 오존 때문에 만성 폐쇄성 질환이나 천식이 나빠져 숨진 사람은 천6백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앞으로 극단적인 폭염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며 오존을 만드는 원인 물질을 철저히 단속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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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오존’도 빨간불…수도권·영남 유독 심한 이유는?
    • 입력 2018-07-30 21:08:51
    • 수정2018-07-31 09: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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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염에다가 요즘은 '오존'까지 말썽입니다. 올해 발령된 오존 주의보는 이미 4백 차례로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었습니다. 오존은 독성이 강해 호흡기 질환과 피부염을 일으키고 농작물을 썩게도 만드는데요. 자동차 배출 가스 등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강한 햇빛과 반응해 만들어집니다. 올해 유난스런 폭염과 고농도 오존 발생이 직접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는데요. 특히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상관관계가 유독 높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손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연일 최고기온을 기록하던 지난주, 경기도와 경남 지역엔 일주일 넘게 오존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서울도 닷새 연속 오존 주의보가 발령돼 오존 예보제 시행 이후 최장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폭염이 심할수록 오존 상태도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폭염과 오존 발생의 상관관계가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폭염 때 '나쁨' 이상의 고농도 오존 발생 비율은 2배, 오존 주의보 발령은 4.4배까지 높아졌습니다.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은 데다 특히 오염물질 배출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기 때문입니다. [허국영/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연구관 : "기온상승과 맞물려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배출이 늘어납니다. 증발로 인해서 공기 중으로 유입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양이 늘어나는 겁니다."] 강력한 산화제인 오존은 호흡기를 훼손하지만, 기체 상태라 눈에 보이지 않고 마스크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오존 주의보는 한 시간 오존 평균 농도가 0.12 PPM 이상일 때 발령되는데, 한낮에 고농도일 때가 특히 위험하기 때문에 평균농도가 낮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대기오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는 만 3천여 명. 이 가운데 오존 때문에 만성 폐쇄성 질환이나 천식이 나빠져 숨진 사람은 천6백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앞으로 극단적인 폭염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며 오존을 만드는 원인 물질을 철저히 단속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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