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 안 뜯고도 5분 만에…주행거리 조작 ‘지능화’

입력 2018.08.09 (21:38) 수정 2018.08.09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고차 주행거리를 조작해서 비싸게 팔아넘기는 사기꾼 일당이 또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팔아넘긴 중고차가 확인된 것만 140 대가 넘었는데요 중고차, 믿고 사도 되는건지 찜찜하기만 합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적한 곳에 주차된 SUV 차량, 작업하는 남성들을 경찰이 덮칩니다.

운전대 아래 전선이 연결돼 있고 각종 장비가 발견됩니다.

이 장비를 쓰면 7만 킬로미터가 훌쩍 넘는 주행거리가 5만 대로 떨어집니다.

조작엔 1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단속경찰 : "계기판에 얼마라고 나와있죠? (5만5천 224km요) 한 2만 km 정도 주행거리를 조작한 걸로 보이는데 맞아요? (네, 맞는 것 같습니다)"]

계기판도 뜯지 않아 흔적조차 남지 않습니다.

서덕현 씨는 이런 식으로 2만 5천 킬로미터나 조작된 차를 천 8백만 원에 샀습니다.

주행거리를 감안하면 250만 원 비싼 가격입니다.

[서덕현/주행거리 조작 피해자 : "앞으로 중고차보다는 신차 쪽으로 (구매) 생각을 많이 하고있어요. 아무래도 믿기가 어려우니까..."]

주행거리를 조작하면 500만 원 정도 비싸게 팔 수 있어 유혹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료 중고차 판매상 (음성변조) : "공매를(가격을) 비싸게 떼다 보니까 자기가 편법을 만든 것 같아요. 저희도 피해 많이 봤어요."]

주행거리 조작이 확인된 차량만 145대, 정기검사 내역이 없는 4년 미만 중고차가 조작의 표적이 됐습니다.

경찰은 주행거리를 조작한 기술자와 판매상 등 17명을 검거했습니다.

[전창일/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수사팀장 :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하는 부품 교환이나 차량 정비를 제때 받지 못하게 돼서 사고 발생등 안전에 위협을 주고..."]

중고차가 주행거리에 비해 노후화가 심할 경우에는 일단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구입 전에 자동차등록증을 확인하고 판매상에게 주행기록 자료를 반드시 추가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계기판 안 뜯고도 5분 만에…주행거리 조작 ‘지능화’
    • 입력 2018-08-09 21:41:21
    • 수정2018-08-09 22:00:41
    뉴스 9
[앵커]

중고차 주행거리를 조작해서 비싸게 팔아넘기는 사기꾼 일당이 또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팔아넘긴 중고차가 확인된 것만 140 대가 넘었는데요 중고차, 믿고 사도 되는건지 찜찜하기만 합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적한 곳에 주차된 SUV 차량, 작업하는 남성들을 경찰이 덮칩니다.

운전대 아래 전선이 연결돼 있고 각종 장비가 발견됩니다.

이 장비를 쓰면 7만 킬로미터가 훌쩍 넘는 주행거리가 5만 대로 떨어집니다.

조작엔 1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단속경찰 : "계기판에 얼마라고 나와있죠? (5만5천 224km요) 한 2만 km 정도 주행거리를 조작한 걸로 보이는데 맞아요? (네, 맞는 것 같습니다)"]

계기판도 뜯지 않아 흔적조차 남지 않습니다.

서덕현 씨는 이런 식으로 2만 5천 킬로미터나 조작된 차를 천 8백만 원에 샀습니다.

주행거리를 감안하면 250만 원 비싼 가격입니다.

[서덕현/주행거리 조작 피해자 : "앞으로 중고차보다는 신차 쪽으로 (구매) 생각을 많이 하고있어요. 아무래도 믿기가 어려우니까..."]

주행거리를 조작하면 500만 원 정도 비싸게 팔 수 있어 유혹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료 중고차 판매상 (음성변조) : "공매를(가격을) 비싸게 떼다 보니까 자기가 편법을 만든 것 같아요. 저희도 피해 많이 봤어요."]

주행거리 조작이 확인된 차량만 145대, 정기검사 내역이 없는 4년 미만 중고차가 조작의 표적이 됐습니다.

경찰은 주행거리를 조작한 기술자와 판매상 등 17명을 검거했습니다.

[전창일/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수사팀장 :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하는 부품 교환이나 차량 정비를 제때 받지 못하게 돼서 사고 발생등 안전에 위협을 주고..."]

중고차가 주행거리에 비해 노후화가 심할 경우에는 일단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구입 전에 자동차등록증을 확인하고 판매상에게 주행기록 자료를 반드시 추가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